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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과 '뉴딜'은 과연 어울리는 단어일까?

 

뉴딜정책은 미국의 대공항기 경제회복정책을 가리키는데, 특히 테네시 계곡 유역개발이 대표적인 사례로 자주 거론된다. 댐공사와 같은 국가기간 산업에 실업자들을 고용해 임금을 주는 동시에 국가로서는 전력을 확보하는 윈윈 정책이었다. 한 마디로 토목산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뉴딜은 녹색과 어울리기에는 뭔가 어색하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과감하게도 현 경제위기를 극복할 경제정책을 '녹색 뉴딜정책'이라고 이름 붙였다. 

 

누리꾼들에게 '녹색뉴딜은[    ] 이다' 질문 던졌더니...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신년연설에서 '비상경제정부 체제 구축'을 선언하면서 "녹색 뉴딜정책도 본격적으로 점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태양광·풍력·연료전지 등) 원천기술 개발, 건물·교통의 에너지 효율화사업, 폐자원 활용사업 등을 녹색 뉴딜정책의 사례로 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한반도 대운하의 전초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4대강 정비사업을 포함시킨 것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를 통해서 약 28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같은 돈을 투자했을 때 제조업보다 두배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가 있다"고 장담했다.

 

그런 가운데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이 지난 7일 오후부터 인터넷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녹색뉴딜정책 이름 바꾸기 운동'을 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홍 의원이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와 의원 블로그, 그리고 다음 아고라에 '녹색, 제자리 찾기, MB 녹색관련 정책 이름 바꾸기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

 

홍 의원은 누리꾼들에게 '녹색뉴딜은 [     ]이다!'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누리꾼들은 '녹슨뉴딜' '혹세무민' '똥덩어리' '녹색저질' '국민의 눈을 가리는 녹내장' 등을 답으로 내놓았다.

 

특히 한 누리꾼은 '녹색뉴딜은 전국민 랜스 암스트롱 만들기 프로젝트'라고 비꼬았다. 랜스 암스트롱은 고환암을 극복하고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 일주 사이클 대회)에서 7연패를 달성한 프로 사이클 선수다. 이는 이 대통령이 "4대강 유역을 친환경 공원으로 조성하고, 전국 곳곳을 자전거 길로 연결해 생태 문화가 뿌리내리게 할 것"이라고 말한 대목을 겨냥한 것이다.

 

홍희덕 "이름과 달리 녹색을 파괴하고 있어"

 

홍 의원은 "'녹색 뉴딜'이라는 이름의 정책으로 인해 녹색이라는 이름이 수난을 받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가 녹색성장이라는 국정과제를 제시했지만 실제 내용은 그린벨트 해제, 수도권 규제 완화, 운하건설과 같은 반환경적 개발사업들로 채워져 있어 이름과 달리 녹색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자연을 대변해왔던 '녹색'이라는 말, 그리고 환경정치가 등장하면서 생태주의를 실천하는 정치와 철학을 내포한 '녹색'이라는 훌륭한 단어가 조롱받더니 급기야 환경파괴·자연개발이라는 말과 혼동돼 쓰여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홍 의원실은 "누리꾼들이 지어준 녹색 뉴딜의 새로운 이름으로 정책을 비판하는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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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덕#녹색뉴딜 이름 바꾸기 운동#랜드 암스트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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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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