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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언론노조의 언론법 저지 총력 결의대회에 뒤늦게 결합한 KBS 사원들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지금부터 함께 투쟁하겠습니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언론관계법 개정 강행 처리 시도 중단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언론노조의 언론법 저지 총력 결의대회에 뒤늦게 결합한 KBS 사원들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지금부터 함께 투쟁하겠습니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언론관계법 개정 강행 처리 시도 중단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한국PD연합회(회장 김영희)는 16일 오후 KBS가 사원행동 대표와 대변인을 지낸 양승동 전 PD연합회장과 김현석 전 KBS기자협회장을 파면하고 성재호 기자를 해임 결정한 것과 관련해 '방송인에 대한 선전포고'로 규정, 이번 조치를 내린 이병순 KBS 사장에 대한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PD연합회는 이날 오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명박 정권과 그 수족인 이병순은 그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리고 말았다"며 "2009년 대한민국 공영방송 KBS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PD연합회는 "이병순은 KBS 구성원은 물론 타방송사의 모든 방송인들 그리고 시청자와 국민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내렸다"며 "PD연합회 또한 이병순의 만행을 방송인을 향한 전면적인 도발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분명하고도 단호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PD연합회는 KBS 구성원에게도 이번 결정에 맞서 사측과 전면전을 벌일 것을 주문했다. PD연합회는 "이번 만행은 이명박 정권과 그 수족인 이병순이 KBS 전체 구성원을 상대로 저지른 것"이라며 "KBS 구성원들에게 침묵과 굴종을 강요한 것이다, '공영방송 KBS인'으로서 정체성과 자존심을 지키겠다면 모두가 총궐기 해야 한다, 특히 KBS 노조는 이들이 징계에 회부될 때 밝힌대로 전면전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오후부터 서울 수유리에서 전국PD대회를 진행한 PD연합회는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다음은 PD연합회 성명서 전문이다.

 

양승동·김현석·성재호 파면·해임은 방송인에 대한 도발이다

- '이명박 정권의 수족' 이병순의 만행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다-

 

 

KBS를 장악하려는 이명박 정권의 수족 노릇을 하기 위해 낙하산 사장으로 KBS에 투입된 관제사장 이병순이 오늘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다.

 

국민을 위한 공영방송으로서 KBS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작년 한 해 그 어떤 KBS 구성원보다 열심히 싸웠던 KBS 사원행동 양승동·김현석 두 전 대표와 사원행동 회원 성재호 기자를 각각 파면하고 해임한 것이다. 이들과 함께 인사위에 징계 대상으로 회부됐던 5명의 또 다른 KBS 직원들에게 감봉 등의 중징계가 떨어졌다. 이 정권과 그 하수인들의 끝을 알 수 없는 무도함에 충격과 함께 끓어오르는 분노를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지난 해 9월 관제사장 이병순이 KBS에 투입된 직후 벌어졌던 '9·17 한밤의 인사대학살'의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 않고 깊은 상처로 남아 있는데, 이명박 정권과 그 수족인 이병순은 아예 그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리고 말았다. 2009년 대한민국 공영방송 KBS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도대체 이병순은 무슨 자격으로 그들을 해임하고 파면하는가.

 

정연주 사장이 축출되고 관제사장이 들어선 뒤 KBS에는 하루라도 잡음이 끊길 날이 없다. 이미 시청자들은 KBS를 20여년 전 군사독재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했던 그때로 돌아갔음을 직시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의 실정과 잘못된 정책에 대한 비판과 견제가 실종된 KBS, 매주 월요일 아침 대통령의 확성기 노릇을 하고 있는 KBS, 이명박 대통령 미화까지도 서슴지 않는 KBS는 이미 ‘국민의 방송’이 아니다. 이병순 체제 4개월 만에 KBS는 그렇게 독재 정권 시절로 되돌아갔다.

 

그런 이병순이 어떻게 양승동·김현석·성재호를 파면하고 해임하는가. 공영방송 KBS의 구성원으로써 KBS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온 몸으로 맞섰던 그들을 정권의 하수인, 이명박의 수족에 불과한 이병순이 어떻게 KBS에서 쫓아낼 수가 있는가. 단언컨대 지금 당장 KBS를 떠나야 할 사람은 이병순과 역시 KBS 장악의 수족이 되었던 유재천·권혁부·이춘호·박만·강성철 등 KBS이사회의 ‘공영방송 파괴 5적’, 그리고 이병순 아래서 요직에 앉아 권력을 휘두르며 단잠에 빠져있는 수하들이다.

 

오늘의 이 만행으로 이병순은 마침내 KBS 구성원은 물론 타방송사의 모든 방송인들 그리고 시청자와 국민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내렸다. 우리 한국PD연합회 또한 이병순의 만행을 방송인을 향한 전면적인 도발로 규정한다. 우리는 결단코 오늘의 이 만행에 대해 분명하고도 단호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저들이 최소한의 인간적 도의마저도 내팽개친 체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른 이상 우리 결코 물러남 없이 결연히 싸울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KBS의 모든 구성원에게 촉구한다. 오늘의 이 만행은 이명박 정권과 그 수족인 이병순이 KBS 전체 구성원을 상대로 저지른 것이다. 양승동·김현석·성재호 3명을 본보기로 삼아 KBS 구성원들에게 침묵과 굴종을 강요한 것이다. ‘공영방송 KBS 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지키겠다면 모두가 총궐기해야 한다. 특히 KBS 노동조합은 이들이 징계에 회부될 때 밝힌대로 전면전을 벌여야 한다.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병순의 만행으로 이제야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반드시 그 끝을 보고야 말 것이며, 기필코 냉엄하고도 단호한 심판을 내릴 것이다.

2009년 1월 16일

한 국 PD 연 합 회

 

 

 

 

 

덧붙이는 글 | PD저널에서 제공한 기사입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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