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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는 주제의 ‘제1회 장애 체험 캠프’가 경상남도창녕교육청 주관으로 부곡교육문화 센터에서 열렸다.
▲ 제1회 장애 체험 캠프 지난 1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는 주제의 ‘제1회 장애 체험 캠프’가 경상남도창녕교육청 주관으로 부곡교육문화 센터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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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애 체험 캠프에 참가하기를 잘한 것 같아요. 평소 장애는 나와는 상관없는 걸로 생각하고 관심도 없었어요. 그렇지만 장애 체험 캠프를 통해서 많은 것을 새롭게 알았어요. 중요한 것은 누구나 장애를 입을 수 있다는 거였어요. 그리고 장애인을 도와주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설 수 있는 자립의지를 갖도록 함께 해야 한다는 강사 선생님 말씀이 참 인상 깊었어요.” - 손지인(13, 창녕초등학교 6학년)

“저는 놀이를 통한 장애 체험이 참 좋았어요. 말로만 듣는 것보다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부자유, 지적장애 체험을 통해 실제로 내가 장애인의 입장이 되어본 거예요. 특히 ‘청각장애를 가진 친구와 어떻게 이야기를 할까요?’라는 문장 전하기 놀이에서 듣지 못하는 친구들이 자기의 생각을 전할 때 얼마나 어렵고 힘들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어요. 입 모양을 보고, 얼굴 표정으로 손짓으로 문장을 전달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 김가영(13, 고암초등학교 6학년)

지난 1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는 주제의 ‘제1회 장애 체험 캠프’가 경상남도창녕교육청(이용수 교육장) 주관으로 부곡교육문화 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캠프에는 창녕군 내 51명의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참가하였다.

장애 체험 캠프 활동 내용으로는 장애 이해 교육과 각 장애 영역별 장애 체험, 그리고 후천 장애를 가진 강사와 함께하는 시간을 통하여 신체 건강함에 대한 자기존중감과 자기효능감 향상이 주된 목적이다. 뿐만 아니라 교육현장에서 장애를 포함한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있다.

서로 머뭇하는 기분을 털어내기 위한 마음트기 놀이, 꼬리잡기
▲ 마음트기 놀이 서로 머뭇하는 기분을 털어내기 위한 마음트기 놀이, 꼬리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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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과정활동은 9개조로 진행되었으며, 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 담당자들이 프로그램을 주로 진행하였다. 체험활동 영역은 각 조별로 현장 교사들이 도우미로 참가하였다. 또 외부초청 강의도 곁들여졌다. 필자도 이틀 동안 캠프에 참가했다. 이 글은 참가 기록이다.

캠프 활동 진행에 앞서 이용수 창녕교육장은 인사말을 통해,

“제1회 장애 체험 캠프 활동 참가를 진심으로 어린이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저는 평소 장애인 비장애인으로 구분 짓는 것 자체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사회는 매우 복잡합니다. 그래서 그만큼 장애를 입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우리 모두 예비 장애인입니다. 언제 장애인이 될지 모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나는 안전하겠지’하는 안전 불감증에 걸려 있습니다. 순간의 실수로 평생 장애를 갖고 살게 합니다.

장애는 누구도 그 사람을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사람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불편할 따름입니다. 이번 장애 체험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 여러분은 ‘장애인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다’는 생각을 갖고 이틀 동안의 모든 과정활동을 통해서 장애인을 보다 더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기 바랍니다. 장애인이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데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캠프 활동 진행에 앞서 이용수 창녕교육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틀 동안의 모든 과정활동을 통해서 장애인을 보다 더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기 바란다고 하였다.
▲ 참가 어린이들에게 격려를 하고 있는 이용수 창녕교육장 캠프 활동 진행에 앞서 이용수 창녕교육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틀 동안의 모든 과정활동을 통해서 장애인을 보다 더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기 바란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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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조별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그런데 서로 낯이 설어서 그런지 시작 분위기는 사뭇 서먹서먹했다. 그렇지만 각 조별로 지도교사가 소개되고 참가자 모두에게 큼지막한 조별이름표를 목에 걸고 나자 어색했던 분위기가 제법 누그러졌다. 더구나 조장을 정하고 몸 풀기로 풍선꼬리잡기를 하고선 두런두런 말문도 텄다. 아이들은 누구와도 금방 친해졌다. 그만큼 스스럼이 없기 때문이다.

김은진 선생님은 창녕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를 담당하고 있는 상담교사다.
▲ 열강하고 있는 김은진 교사 김은진 선생님은 창녕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를 담당하고 있는 상담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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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트인 동질감으로 캠프활동 총진행을 맡은 김은진(창녕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 교사의 mission1 '우리는 모두 달라요'가 진행되었다. 장애 체험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을 위한 장애인 이해 교육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요. 우리는 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요. 우리는 모두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와 다른 모습을 한 사람들이 있네요.

강의 내용은 어린 아이들이 장애인에 대해서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mission1: '우리는 모두 달라요'

오토 다케, 강민휘, 스티브 호킹, 베토벤, 배형진, 김진호, 강원래, 헬렌캘러 등 이들 중 대부분은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졌던 사람들이 아니라 생활하면서 후천적으로 장애를 입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뿐만이 아니다. 다들 불굴의 생활의지로 다 다른 장애를 거뜬하게 극복하고 자기 분야에서 우뚝 선 존재로 존경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라 아이들도 커다란 관심을 갖고 다가들었다.

전 가수 강원래가 휠체어를 타고 방송을 진행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았어요. 예전에 ‘궁따리 사바라’ 노래를 부르며 힘차게 춤추던 유명한 가수가 장애인이 되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요. 그리고 조금도 실망하지 않고 또 다른 방송일l을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이 자랑스러워요. 본받고 싶어요.” - 윤은채(13, 창녕초등학교 6학년)

“선생님 말씀을 들으며 저는 오토 다케와 헬렌캘러를 생각했어요. ‘오체불만족’과 ‘헬렌캘러’를 읽었거든요. 오토 다케는 태어날 때부터 두 다리가 없었어요. 그런데도 열심히 노력해서 일본의 최고대학을 졸업하고, 지금도 당당하게 살고 있어요. 또한 헬렌캘러는 세 가지를 장애를 가졌어도 보통 사람들이 가기 힘든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평생을 자신과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살았어요.” - 이언승(13, 부곡초등학교 6학년)

mission2 : 일종의 왕따체험이었다.
▲ mission2 를 진행하고 있는 박현진 교사 mission2 : 일종의 왕따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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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발표는 줄줄이 이어졌다. 그만큼 분위기가 고조된 까닭. 다음으로 또래관계에서 발생하는 소외체험을 했다. mission2 일종의 왕따체험이다. 진행은 박현진(전문상담교사)교사가 맡았다.

먼저 소외 경험을 자원할 친구를 정하고 나서 주제가 씌어진 소외카드를 보고 조원끼리만 이야기한다, 이때 조원들은 소외된 친구와는 아무런 이야기도 눈짓도 주지 않는다.

소외된 친구는 한 걸음 물러나서 그냥 듣고만 있다. 또래부터 철저하게 소외를 당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소외를 경험했던 친구로부터 그 느낌을 듣는다.

mission2 : 일종의 왕따체험

생활을 통한 장애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
▲ 소통 체험 생활을 통한 장애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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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에서 제가 선뜻 나서 소외를 경험하고 싶다고 하고 싶다고 했지만, 친구들이 당장에 나를 못 본 체하고 왕따시킬 줄은 몰랐어요. 멀리 떨어져 있으니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들리지는 않고 조금 답답했어요. 지난번에 괜한 일로 친구를 따돌린 적이 있는데 막상 내가 따돌림을 당하니까 미안한 생각이 들었어요. 왕따를 시키는 사람들 모르겠지만 직접 왕따를 당하는 사람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요?” - 민경환(11, 영산초등학교 4학년)

그렇다. 아이들이 실제 놀이를 통해서 겪어보는 왕따체험, 그것이야말로 평소 친구와 하찮은 일로 다투고 토라졌던 아이들 마음을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조별로 소외 경험을 발표하는 아이들 모두 아무리 고약한 일이 있어도 친구들을 함부로 따돌리는 일은 해서는 안 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 또한 이번 장애 체험 캠프를 운영하는 취지 중의 하나다고 신현인(41, 창녕교육청) 장학사는 힘주어 말했다.

mission2 : 일종의 왕따체험을 조별 활동을 통해서 체험하고 있는 아이들
▲ 조별 활동 모습 mission2 : 일종의 왕따체험을 조별 활동을 통해서 체험하고 있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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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너 시간을 실제 장애 체험을 하고난 아이들, 다소 힘겨워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래서 기분전환으로 행사진행 측에서 미리 마련해 둔 눈썰매장으로 향했다. 아이들이 막힌 공간보다 탁 트인 바깥을 더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눈썰매장에 도착해서 서산마루에 해가 한 뼘 정도 남을 때까지 신나게 눈썰매를 탔다. 아이들의 기상은 차가운 눈 위에서 더욱 살아났다.

눈밭에서 땀에 흠뻑 젖은 아이들, 강의실에 도착하자마자 또 다른 강의가 기다리고 있다. ‘장애인 선생님과 함께하는 장애 예방 이해 학교’다. mission3 강의는 김태진(34, 김해장애인복지관) 선생님, 김 교사는 군대를 제대할 즈음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사지가 마비된 지체장애인이다. 한때 절망하면서 고뇌의 나날을 보내다가 다시 의지를 되찾아 지금은 여미진 팀장과 ‘장애인 이해학교’를 만들어 장애 예방 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때문에 강의를 듣는 아이들 모두 강의 꼭지 하나하나마다 남다른 관심으로 귀가 솔깃했다.

mission3 : 장애인 선생님과 함께하는 장애 예방 이해 학교

“선생님, 젊었을 때 장애를 당하셨다고 하셨는데, 그때 마음은 어떠했나요?”
“여러분들한테 해서는 안 될 얘기지만 그저 죽고 싶은 생각뿐이었지요.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정신을 차렸을 때 내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거예요. 손이고 다리고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얼마나 괴로웠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 지난 얘기예요. 이젠 이렇게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잖아요? 여러분들은 ‘설마 나는 장애를 입지 않는다’고 자신하지 마세요. 평소 생활하면서 조심해야 합니다.”

정태균(12, 명덕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의 질문이었다. 아이들의 눈으로 직접 만나는 장애인. 김 교사가 여태껏 겪었던 여러 가지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 아이들은 눈빛은 ‘자랑스럽다’ ‘훌륭하다’ ‘대단하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냥 사례를 중심으로 강의를 하는 선생님보다 실제적으로 장애를 가진 분이 자신의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니까 그만큼 장애에 대한 이해가 가슴에 와 닿았기 때문이다. 김 교사의 강의는 내내 숙연한 분위기에서 현실감 있게 진행되었다.

강단비 어린이가 조별 장애 체험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 강단비 어린이 강단비 어린이가 조별 장애 체험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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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 장애 체험 살례를 발표하고 있는 영산초등학교 4학년 김경재 어린이
▲ 김경재 어린이 조별 장애 체험 살례를 발표하고 있는 영산초등학교 4학년 김경재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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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초등학교 5학년 이수진 어린이가 장애 체험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 이수진 어린이 창녕초등학교 5학년 이수진 어린이가 장애 체험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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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초등학교 6학년 윤은채 어린이가 조별 체험 활동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 윤은채 어린이 창녕초등학교 6학년 윤은채 어린이가 조별 체험 활동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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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자라는 아이들은 금방 간식을 먹었어도 배가 고프단다. 마침내 아이들이 기다리던 저녁 시간. 그런데 이마저도 그냥 편안하게 밥을 먹도록 하지 않았다. 밥 먹는 것 하나도 일상생활에서 장애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마련되어 있다. mission4 시각장애체험. 2인 1조가 되어 한 사람은 양쪽 눈을 다 가리고, 다른 한 사람은 시각장애를 체험하는 친구에게 밥과 국, 반찬의 위치를 이야기해 준다. 다들 심각한 모습이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밥을 더 먹고 반찬을 집어먹었는데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지 않는다. 밥 한 숟갈 먹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지만 정성을 다해 먹었다.

mission4 : 시각장애체험

“힘들었어요. 특히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어먹을 때가 쉽지 않았어요. 어떤 반찬인지도 모르니까 잘 집히지 않고, 또 한꺼번에 너무 많은 반찬을 집어서 도로 뱉어내야 했어요. 밥을 다 먹는데 무척 시간이 걸렸어요. 온통 밥 먹는 데만 신경을 썼더니 무슨 맛으로 밥을 먹었는지 기억이 않나요.” - 강동준(12, 냉천초등학교 5학년)

장애 체험 캠프를 운영하는 선생님들의 의도는 세세하고 꼼꼼했다. 참가한 아이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그다지 구속하지는 않았으나 표면적으로 보면 아이들의 움직임은 모두 프로그램을 기획한 담당자의 의도에 매여 있었다. 그런데도 어느 아이 할 것 없이 즐겁다는 표정이다. 이러한 세심한 배려가 이번 장애 체험 캠프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게 아니었을까. 필자도 사뭇 매 프로그램마다 빠져들었다.

시각 장애 체험 활동을 하고 있는 어린이, 왼쪽이 손지인, 그리고 오른 쪽이 윤은채 어린이다.
▲ 장애 체험 활동에 즐거운 아이들 시각 장애 체험 활동을 하고 있는 어린이, 왼쪽이 손지인, 그리고 오른 쪽이 윤은채 어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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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체험 활동에 대한 전체 토론 모습. 자유롭다.
▲ 전체 토론 활동 모습 장애 체험 활동에 대한 전체 토론 모습.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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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놀이를 통한 장애 체험은 여러 가지 사례를 중심으로 계속되었다. 특히 조별 게임을 통한 농아체험은 입 모양을 가지고 주어진 문장을 전달하는 것이었는데, 불과 오륙 명에 지나지 않는 조원들끼리도 간단한 문장을 전달하는데, ‘어려웠다’ ‘힘들다’ ‘무슨 내용인지 잘 알아듣지 못했다’는 얘기가 분분했다. 개중에는 ‘이야기를 할 때는 좀더 천천히 전해야겠다’고 느끼는 아이들도 있었다. 첫날 일정은 밤 9시쯤 마술쇼와 아이스나라 관람으로 마무리 지었다.

다음날 오전 일정은 어제보다 빡빡하게 진행됐다. 첫날 아이들이 잘 따라주어 행사진행자들의 의욕이 도드라졌기 때문. 그런데 아이들의 표정도 집요하다. mission5 일상생활 체험을 통한 장애체험이다. 먼저 한쪽 눈만 가리고 바늘에 실 꿰기, 아이들이 이것쯤이야 하고 달려들었지만 쉽지 않다. 한참을 실랑이한 끝에 겨우 바늘 하나를 실에 꿴다. 누구 하나 한쪽 눈으로 바늘을 꿰기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한쪽 눈을 가리고 바늘에 실을 꿰는 시각 장애 체험이다.
▲ 시각 장애 체험 모습 한쪽 눈을 가리고 바늘에 실을 꿰는 시각 장애 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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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체험 캠프에 참가한 윤은채 어린이가 한쪽 눈을 가린 채 열심히 바늘에 실을 꿰고 있다.
▲ 시각 장애 체험에 열심인 어린이 장애 체험 캠프에 참가한 윤은채 어린이가 한쪽 눈을 가린 채 열심히 바늘에 실을 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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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on5 : 일상생활 체험을 통한 장애체험

다음으로 2인 1조가 되어 한 손 한 발로만 옷을 입고, 양말을 싣고, 신발을 싣는 체험이다. 이는 지체부자유 장애체험. 평상시 아무렇게나 옷을 입고, 양말을 신었던 아이들이 제법 낑낑댄다. 이 또한 결코 쉽지 않다. 아이들은 그랬다. “우리 몸 어느 곳 하나라도 장애를 가지면 쉬운 게 없는 것 같아요”라고.

마지막 일정으로 <내 꿈은 온에어>라는 만화영화를 관람했다. 장애 체험 캠프 활동 전반을 되짚어 보는 장애 이해 교육이다. 장면 하나하나마다 아이들 눈빛이 또렷했다.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또박또박 눌러 쓴 '친구 칭찬 엽서'
▲ 친구에게 칭찬 엽서쓰기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또박또박 눌러 쓴 '친구 칭찬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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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장애 체험 캠프에 참가한  모두가 서로에게 ‘친구 칭찬하기’ 엽서를 쓰는 것으로  ‘장애 체험 캠프‘는 마무리 지었다. 이틀 동안 필자가 함께 하면서 지켜보았던 '장애 체험 캠프'는 진행자나 참가자 모두에게 '나와 조금은 다르지만 나와 같은 점이 더 많은 장애학생을 친구'라는 이름으로 껴안을 수 있는 장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데 더없이 좋은 자리였다. 다음해 장애 체험 캠프를 기약하면서―.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다음미디어 블로거 뉴스에도 보냅니다



태그:#장애체험캠프, #시각장애, #지체부자유, #청각장애, #지적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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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기자는 2000년 <경남작가>로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한국작가회의회원, 수필가, 칼럼니스트로, 수필집 <제 빛깔 제 모습으로>과 <하심>을 펴냈으며, 다음블로그 '박종국의 일상이야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김해 진영중앙초등학교 교감으로, 아이들과 함께하고 생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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