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저의 첫 도피생활
.. 저의 첫 도피생활 때였습니다 .. 《김근태-희망의 근거》(당대,1995) 283쪽
‘도피생활(逃避生活)’은 “도피하며 살던”이나 “몸을 숨기고 지내던”으로 다듬어 줍니다.
┌ 저의 첫 도피생활 때
│
│→ 제가 처음 도피하고 있을 때
│→ 제가 처음 몸을 숨기고 있을 때
│→ 제가 처음으로 숨어 지내고 있을 때
└ …
보기글에서는 ‘저의’를 ‘제’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제 첫 도피생활 때였습니다”가 됩니다. 다음으로, ‘도피생활’까지 손보아 준다면, “제가 처음 도피하며 살 때였습니다”라든지 “제가 처음으로 숨어 살 때였습니다”로 적을 수 있어요.
ㄴ. 저의 잘못은 아니지만
.. 모든 게 저의 잘못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를 용서해 주셔요 .. 《야누쉬 코르착/송준재,손성현 옮김-안톤 카이투스의 모험》(내일을여는책,2000) 182쪽
“모든 게”는 ‘모두’나 ‘모든 일이’로 고쳐 줍니다. ‘용서(容恕)해 주셔요’는 그대로 두어도 되지만, ‘봐주셔요’나 ‘굽어살펴 주셔요’나 ‘너그러이 살펴 주셔요’처럼 풀어내면 한결 낫습니다.
┌ 저의 잘못은 아니지만
│
│→ 제 잘못은 아니지만
│→ 제가 저지른 잘못은 아니지만
│→ 제가 잘못한 일은 아니지만
└ …
이 자리에서는 “제 잘못”으로 고쳐야 올바릅니다. 또는 “제가 저지른 잘못”처럼 고쳐야 알맞습니다. “내 잘못”이나 “내가 저지른 잘못”으로 손질하면서 느낌을 살릴 수 있습니다. 앞말과 이어서, “모두 제가 저지른 잘못은 아니지만”이나 “모두 제가 잘못한 일은 아니지만”으로 보듬어도 느낌이나 뜻이 잘 살아납니다.
ㄷ. 저의 개인적 견해
.. 저의 개인적 견해로는 디자인이 오히려 삶의 지속 가능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봅니다 .. 《인간과 디자인의 교감 빅터 파파넥》(디자인하우스,2000) 71쪽
‘개인적(個人的)’은 군말입니다. ‘견해(見解)’는 ‘생각’으로 고치고, “삶의 지속(持續) 가능성(可能性)”을 저해(沮害)하고”는 “지속 가능한 삶을 가로막고”나 “오래 이어질 삶을 가로막고”나 “한결같이 이어갈 삶을 가로막고”로 다듬어 줍니다.
┌ 저의 개인적 견해로는
│
│→ 제 생각으로는
│→ 제 느낌으로는
│→ 제가 보기에는
│→ 제가 생각하기에는
│→ 제 생각은
│→ 저는
└ …
이 보기글 끝을 보니 “있다고 봅니다”로 끝맺음합니다. 앞을 보면 “저의 개인적 견해로는”이 나옵니다. “저의 개인적 견해로는 이러구저러구 있다고 봅니다”가 되는 셈인데, ‘견해’와 ‘봅니다’가 겹치기입니다. ‘저’와 ‘개인적’이 겹치기이고, 이 말투도 겹이고.
통째로 다듬어서, “저는 디자인이 오히려 한결같이 이어질 삶을 가로막고 있다고 봅니다”쯤으로 다시 써 봅니다. “제가 보기에는, 디자인이 오히려 꾸준히 이어갈 삶을 가로막고 있습니다”쯤올 다시 쓰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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