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기술을 강탈하고 책임 회피하는 상하이자동차 규탄한다." "정부는 쌍용자동차 1만 노동자와 4만 가족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정부는 부실매각과 기술유출을 책임지고 쌍용차를 살려내라."

 

쌍용자동차(창원·평택공장)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회사를 살리려고 시민사회단체들이 나섰다.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창원시민단체협의회, 경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진보연합, 경남여성단체연합,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9일 오전 창원노동복지회관 강당에서 '쌍용자동차 살리기 경남도민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대책위는 "창원 엔진공장 800여명의 노동자와 3100여명의 1차 협력업체 노동자, 그리고 1만5000 가족의 생존권을 보장할 것"과 "창원시와 창원시의회, 경남도와 경남도의회는 쌍용자동차의 회생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줄 것"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쌍용차의 위기는 쌍용차가 상하이 자본으로 매각된 이후 지난 4년의 과정을 통해 이미 예견되었다"면서 "매각 당시 1조 2000억원 투자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으며, 신차 개발 등 기술 유출에 대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새로운 기술과 투자를 생명으로 하는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신규 투자가 중단된 쌍용차는 당연히 경쟁에서 뒤처지게 되고 급기야 경영위기를 불러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먹튀' 논란을 발생시킨 상하이차의 무책임성을 규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경남대책위는 "쌍용차의 위기는 무수한 휴업사업장 발생과 더불어 창원지역 서민경제의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며, 쌍용차와 협력업체 노동자와 가족들의 생존권을 보장받는 길은 쌍용차가 정상화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대표는 "지금 창원지역 서민 경제가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면서 "쌍용차는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창원시민들이 함께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윤재 마산YMCA 사무총장은 "대책위는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상공계 등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민주노총은 쌍용차를 상하이 자본에 매각할 때부터 반대했는데 정부의 일방적인 매각으로 진행되었고, 이번에 정부가 책임지고 살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수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차지부 창원지회장은 "연대하기로 한 것에 대해 쌍용차를 대신해 감사드린다"면서 "쌍용차는 지난 4년간 싫든 좋든 공동운명체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회장은 "자동차 한 대를 생산하려면 천문학적인 자금이 들어가는데, 상하이 자본은 도면을 유출해 갔으며, 새 차가 나오기 전에 중국에서는 이미 차량이 도로에 나올 정도였다"면서 "이것은 경제 테러이며, 정부에서 매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건강한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대 민주노총 경남본부 사무처장은 "권영길 의원(창원을)이 평택 지역 국회의원과 공조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평택지역에서는 시민사회단체 중심으로 대책위가 구성되어 있는데 대책위의 기조와 사업 방향을 비슷하다"고 말했다.

 

경남대책위는 공동대표단과 고문·자문단, 집행위원회 등의 조직을 구성해 관련 사업을 벌인다. 경남대책위는 '상하이 자본의 책임 촉구'와 '정부 지원 촉구를 통한 쌍용차 회생', '쌍용차와 협력업체 노동자 생존권 보장', '쌍용차 정상화와 지역경제 살리기' 등의 기치를 내걸고 있다.

 

경남대책위는 조만간 창원시·경남도·창원시의회·경남도의회에 의견서를 전달하고, 단체장 등의 면담 등을 통해 대정부 건의문 채택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또 경남대책위는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창원정우상가 등지에서 길거리 서명운동도 벌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손석형 경남도의원과 이종엽·정영주 창원시의원, 박이제 전국민주공무원노조 경남본부장, 윤종원 경남도청공무원노조 위원장, 송철원 민주노동당 창원시위원장, 허태혁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부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태그:#쌍용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