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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극이 벌어지고 나서 끊임없이 거론되던 것이 철거용역들의 폭력행위였다. 이주하지 않은 업소 앞에 오물을 뿌려 놓는다든가 손님을 가장하고 들어와 일반 손님들과 시비를 붙어 다시는 손님들이 오지 못하게 하는 등의 영업방해 행위가 줄곧 있어 왔다는 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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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용역깡패들은 상가 세입자들에게 직접적인 폭력행사도 서슴지 않았다는 진술이 곳곳에서 흘러나왔지만 9일 있었던 검찰의 수사발표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그동안 있어왔던 철거용역들의 폭력행위가 처벌받았다는 소식은 어디에도 없다.

이번 주에 발행된 시사주간지 <시사IN>에는 이 철거용역이 무소불위로 휘두른 폭력의 실상이 잘 나와 있을 뿐 아니라 이런 폭력이 난무할 수 있는 재개발 철거단지의 시공업체와 용역업체의 관계까지 밝혀져 있다.

가장 놀라운 것은 목포의 조직폭력배 ‘ㅅ’파가 얽혀 있다는 내용이다. 용산참사에 대한 특종인 셈이다.

이 기사에 따르면 시공업체인 삼성물산에서 철거용역을 수주 받아 용산4구역의 철거작업을 하던 ‘호0건설’은 조폭들이 활동하는 곳이라는 게 그쪽 동네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한다. 이 사실은 놀랍게도 시공사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철거회사 직원들은 하는 일이 본래 터프할 수밖에 없다. 노인정에서 데려다 쓸 수 없는 일 아니냐.”고 했을 정도다. 한 번에 2000-3000명의 인력을 동원한다는 조폭단체 ‘ㅅ’파의 조폭 수십 명이 ‘호0건설’에서 일하고 있다는 진술도 있다.

철거민들이 망루에 올라 간 또 하나의 이유가 철거용역들의 폭력에 시달리다 못한 뒤끝이라고 하니 그동안 경찰은 뭘 하고, 서슬 푸른 검찰은 뭘 했는지가 궁금하다. 이번에 희생된 고 윤용현씨(48)의 아들 윤현구씨(20)는 아버지의 울먹이며 하던 말을 잊지 못한다. “네 또래 용역 애들에게 얼굴을 맞았다”라는 말을.

작년 8월경에 용역깡패들에게 폭력을 당하고 경찰에 신고 했지만 경찰이 오지 않아 3주 진단서를 첨부해서 고소했는데 같은 날 용역깡패들은 4주 진단서를 첨부해서 맞고소 한 일이 있었다. 당사자는 이번에 희생된 고 이상림씨(72)씨다. 이씨를 폭행한 용역깡패들은 30대 여러 명 이었다고 하니 경찰의 편파적 대응이 짐작되는 대목이다.

이들이 어떻게 법치국가에서 쇠몽둥이와 목검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면서 마구잡이로 폭력을 휘두를 수 있었는지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기사 끝 부분에 그 실마리가 나온다. 용산의 사고가 커져서 문제가 복잡해졌겠다고 기자가 물었더니 ‘ㅅ’파의 한 조폭이 한 대꾸다. 그 조폭은 걱정 없다는 투로 하는 말이 걸작이다.

“경찰 즈그들이 알아서 허겄지요. (우리 조직이)그 정도는 됩니다.”(괄호는 필자 주.)

광주의 한 조폭은 ‘호0건설’은 돈과 주먹이 결합한 전국 최대의 조직이라고 말한다. ‘ㅅ’파는 철거로 떼돈을 벌면서 이번 참사에도 불구하고 공공연히 “걱정없다.”고 큰 소리치고 있다고 한다.

용산참사가 일어나고 진행된 일련의 수사과정을 보면 재개발 철거지역에 공권력 뿐 아니라 정치세력이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시사IN>이 다음호에 이 관계도 보도 해 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하게 된다.


#용상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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