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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서남부 연쇄살인 사건으로 경찰서가 없는 경기도 의왕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경찰서 신설 요구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관할 경찰인 군포.과천경찰서와 경기지방경찰청이 일단 경찰력을 집중 배치키로 하는 등 주민불안에 해소에 나섰다.

 

의왕시와 경찰에 따르면 군포경찰서와 과천경찰서가 각각 경찰기동대 1개 제대(36명)씩 72명을 지난 16일부터 의왕지역에 고정 배치하여 24시간 방범순찰활동에 나섰으며, 경기지방경찰청도 전의경 기동대원을 하루 50∼100명씩 투입하여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찰의 이같은 조치는 경기서남부지역 연쇄살인사건 이후 의왕시가 경찰서 조기 신설을 강력히 요구하고 1천500여 시민들이 경찰서 신설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주민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이뤄졌다.

 

이와관련 의왕시는 경찰의 방범순찰이 일회성에 그칠 것이 아니라 관내 상주가 필요하다고 보고 시청 인근 의왕소방서 옆 공터 6천여㎡에 컨테이너 등으로 임시 막사를 설치, 방범순찰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경찰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주기주 군포경찰서장은 "연쇄살인사건을 계기로 의왕시민의 불안이 고조되자 경기지방경찰청장 특별지시로 의왕지역에 경찰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200명 가까운 경찰이 방범순찰활동을 펼치면 강력사건은 발 붙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뿔난 의왕시민들 "경찰서 신설해 달라" 요구

"의왕에는 2개의 경찰서가 있답니다. 하나는 군포경찰서이고, 또 하나는 과천경찰서가 있습니다. 청계동 주민이 군포경찰서에, 부곡동 주민이 과천경찰서에 갔더니 우리시민이 아니라고 합니다. 나의 경찰서는 어디일까요? 시민을 위한 의왕경찰서를 세워주세요"

 

경찰서가 없는 의왕시의 경우 치안 관할은 말 그대로 사분오열인 상태로 고천.오전.부곡동은 군포경찰서가 관할하고 내손1.2동과 청계동은 과천경찰서에 기대고 있는 형편으로 사건 대처능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어 결국 치안 사각지대로 주민들 불안은 매우 크다.

 

이는 의왕시 인구 134,488명(49,591세대)중 군포경찰서(관할 361,487명) 의왕지구대가 고천.오전동(57,324명/43%), 부곡파출소가 부곡동(28,077명/21%)을 담당하고, 과천경찰서(111,164명) 내손지구대가 내손1.2동.청계동(49,087명/36%) 담당해 여실히 드러난다.

 

더욱이 의왕시 경찰관 1인당 치안수요는 1527명으로 전국 평균(507명) 치안수요보다 3배나 높아 주민 불안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음에도 경찰청은 오는 2013년까지 경찰서 신설을 추진하다는 계획만 있을뿐 기본적인 계획이나 예산도 전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관련 의왕시민들은 군포.과천경찰서에 의존하고 있는 치안 더부살이 20년 청산을 위해 지난 2008년 3년 '지역치안협의회' 창설과 '경찰서 유치기원 1000명 걷기대회'를 펼치고 전체 시민의 90%인 12만360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국회, 청와대 등에 건의해 왔다.

 

하지만 경찰청이 경기서남부 연쇄살인범 검거이후 지난 4일 경기지역 강력범죄에 대응하는 종합치안대책을 발표했으나 경찰서 신설계획에서 배제되면서 오는 2012년 이후 경기도 유일의 경찰서 없는 자치단체로 남게되자 시민들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의왕시의회는 지난 6일 "경기도내 31개 시.군중 경찰서가 없는 유일한 자치단체로 강력범죄 발생이 심히 우려된다"며 "의왕시가 치안부재의 사각지대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의왕경찰서 조기개서 촉구건의문을 결의해 국회와 정부 등 각계 부처에 발송했다.

 

의왕시민들도 경찰서 신설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지난 14일 백운호수 광장에서 대통령, 기획재정부, 국회 등에 의왕경찰서 설립을 촉구하는 호소문과 메시지 낭독, 백운호수 주변(4km) 가두행진과 퍼포먼스 등 의왕경찰서 조기 신설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또한 의왕시는 이미 고천동 택지개발예정지구 3곳과 주변지역 4곳 등 7곳에 예정부지를 잠정 확정해 놓은 상태로 당장 올 1회 추경에 의왕경찰서 신설과 관련한 예산이 반영 된다면 금년 하반기에 착공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경찰서 신설을 촉구하고 있다.


#의왕#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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