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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중앙당은 13일 4·29 재·보궐선거와 관련, 공천심사위원회 면접을 실시했다. 공심위 면접에는 부평을 재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9명과 비공개로 신청한 10명이 면접을 받았다. 부평지역에서 오랜 동안 병원을 운영해온 김진호 예비후보는 "지난해 쇠고기 파동 시 전문가가 없는 방송토론을 계속 보며 답답했다"면서 "의료전문가가 부족한 현 국회에는 자신과 같은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13일 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무슨 질문을 받았나?

"특별한 게 없었다. 분위기는 좋았다. 의사라는 특이한 직종의 사람이 정치를 한다고 신청하니 신기해하는 분위기였다. 의사가 왜 정치를 하냐고 묻더라. 개인 신상과 부평을 민심에 대해서도 물었다."

 

- 병원을 운영하다가 굳이 어려운 정치를 하려하는가?

"오늘도 공심위에서 질문이 나왔는데 의사들이 정치와 무관한 집단으로 인식됐다. 그러다 2000년 의약분업 문제로 인해 의사들도 정치의식이 높아졌다. 부평에서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을 하면서 지역 정치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 그러면서 정치적 관심이 더 높아졌는데, 작년 쇠고기 파동을 지켜보며 정치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쇠고기 파동 TV토론회를 보는데, 정작 전문가는 없이 정치인들이 나와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한가, 안전하지 않은가를 토론하는 모습을 보며 국회에도 전문가들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쇠고기 먹고 광우병 걸릴 확률은 핼리해성이 지구와 부딪쳐 지구가 망하는 경우보다 낮다. 진실과 거리가 먼 정치투쟁이었다. 미국 유학생이 한 두 명이냐? 그들이 미국에서 쇠고기 안 먹었겠냐?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한 것이다. 목적이 다른 세력에 의해서. 총선 이후라 참여기회 없었는데, 재선거 있어 의사라는 전문 분야를 갖고 국가를 위해 일해보고 싶었다."

 

- 정치신인으로 인지도와 조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데?

"조직력은 분명히 열세다. 인지도 역시 많이 나와 떨어진 사람보다 낮을 거다. 하지만 병원 하면서 본 환자만 해도 많이 알고 있다. 병원 안에서 본 모습과 후보자가 매치가 안 돼 초반에는 어렵지만, 길에서 명함 보고 원장님이라고 알아주는 사람 많다. 인지도도 빨리 올라 갈 것이다. 작년 총선 낙선자 인지도의 턱밑까지 가있다고 본다. 한나라당 조직이 내 조직이 되지 않겠냐. 지금 여론조사 하면 1, 2등 하고 있을 것이다."

 

- 예비후보 등록했는데 활동은 어떻게 하는지?

"법적으로 제한이 많아 대면 접촉해 명함 주고 인사하는 정도다. 사실 낮에 길에서 명함 주는 것으로 많은 사람 만나기 어렵다. 비효율적인 것 같다. 병원을 운영하다 보니 완전히 환자와 단절을 못해 병원에서 환자를 보기도 한다. 수술해 놓은 환자도 있어 짬짬이 환자도 보고 그런다. 저녁에 모임을 가는데 주로 홍영표·박현수 후보를 만났다. 그 사람들에게 많이 배운다."

 

- 유권자의 반응은?

"만났던 사람들은 자주 못 보던 직업이라 호기심으로 본다. 의사인데, 왜 정치하냐는 호기심을 갖고 보는 것 같다. 명함을 나눠주는데, 거부반응은 많지 않았다. 모든 지지세력이 혼재돼있어 특별한 온도 차이는 없다. 젊은 층을 제외하고는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 같다.

 

동료 의사들은 속으로 좋아한다. 결과에 관계없이 선전하는 것이 의사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의사협회 간부를 해서 그런지 격려도 많이 해준다. 득표하고는 연관은 없지만, 격려 많다."

 

-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 1년을 평가한다면?

"대운하가 과(過)라고 말하지만, 삽도 들어 본적이 없다. 대통령이 공약으로 밝히고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국민들이 선택을 바꾸라고 주장하는데, 지금 낙동강과 한강을 잇는 터널 공사를 한 것도 아닌데, 당장 과라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다.

 

노무현 정권 때는 경제의 팽창시기였다. 그러다 통화팽창으로 인해 경제위기가 온 것이다. 과일을 제대로 못 따먹고 바로 침체기로 갔다. 우리나라는 IMF부터 불경기였다. 환율관리 등 어려울 때 경제 전문가처럼 중심을 잡았으면 이만큼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

 

이명박 정권의 초기 경제팀이 국민 신뢰를 못 얻었던 것 같다. 아무리 어려워도 정파를 초월한 위기타계를 위한 드림팀을 만들었으면 지금보다 좋았을 것이다. 그런 것을 못한 것은 과다. 자기 사람 위주로 발탁한 것이 문제다. 법치만 확립해도 경제성장이 1% 올라간다고 해놓고 법치를 못 세운 것도 과다.

 

과거 잘못된 것을 하나씩 바꿔나가는 것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공이라고 본다. 국가에 충성한 사람을 보호하는 것은 공이라고 본다. 위기타계를 위해 차근차근 인기영합하지 않고 해나가면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것이다. 대북정책도 상호주의 원칙으로 접근하는데 당장으로 보면 잘못 됐다고 할 수 있지만, 어차피 한번은 넘어가야 할 것으로 본다."

 

- 이번 재선거의 의미는?

"야당에서는 중간심판, 정권심판을 이야기했을 것이다. 입장이 바뀌었다. 민주당에서 하는 것은 정략적으로 당연하다. 하지만 정권심판을 주장하려면 최소한 1년은 지나야하는 거 아니냐. 광우병 문제로 여름까지 가고, 가을 되자 미국발 경제위기가 찾아왔다. 정권심판을 주장하기에는 이른 감이다. 이번 재선거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일꾼을 뽑는 것이 맞다.전략공천을 하면 지역 일꾼을 뽑는 것이 아니다. 정권 스스로 중간평가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런 우를 범하지 않아야한다."

 

- 후보 본인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정치신인으로의 참신성과 의사라는 전문성이면 충분하다. 얼굴도 잘 생겨 인물도 된다.(하하) 부평 지역사회에서 나름대로 사회단체 활동을 많이 했다. 나온 분들을 보면 이 지역에서 사회단체 활동을 나보다 많이 한 사람 별로 없다. 공직자로 오랜 길을 걸었지만 지역과 연계 없다. 김연광 후보도 학교는 부평에서 졸업했지만, 지역사회 봉사활동은 미비하다. 박현수 변호사 정도가 나와 비슷하게 봉사활동을 많이 했다.

 

국회 내에서는 의사라는 전문직 출신 의원이 사실상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 정도라 나 같은 전문직종의 종사자가 국회에서 할 일이 많다고 본다."

 

- 재선거를 야기한 정당으로 후보자를 내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정치권에서 합의하면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기준을 정해서 차점자가 받으면 된다고 본다. 이번 재선거가 한나라당 출신의 불법행위로 인한 것이니, 당은 국민에게 미안한 감이 있어야한다고 본다.

 

하지만 예비후보자들이 짊어지고 갈 수는 없다고 본다. 중앙당 차원의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 전주는 민주당 책임이니, 양쪽 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때 일수록 참신하고 도덕적이고, 능력 있는 후보를 선출해주기 바란다."

 

- GM대우가 어렵다. 인천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비전은?

"후보마다 경제 살리겠다고 한다. 부평 경제의 핵심은 GM대우인데, 부평에서 살릴 현실적 방법은 없다. GM대우는 세계 자동차시장과 연계돼있다. 대우차 사주기 운동이 상징성은 있지만, 58만 구민이 어떻게 차를 매번 사냐. 현실적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모든 후보들이 하는데 공허함이다.

 

현실적 방법은 국가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GM대우는 현실적으로 미국 GM회사다. 정부에서도 맘 같아서는 돈을 주고 싶어도 본사에서 돈을 가져갈 수도 있다. 개인적 비법은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다. 결국 야당 후보로는 GM대우를 돕기 어렵다.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한다. 현실적으로 FTA를 추진하면 된다. 대우차를 위해 한미FTA 체결을 서둘러야한다."

 

- 후보자의 주요 공약은?

"관심 있는 경제 부분은 일단 빼고, 보훈단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싶다. 보훈체계와 의료혜택을 높이는 활동을 하고 싶다. 또한 부평지역의 낙후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재개발 사업을 활성화하도록 하겠다. 지하철 연장도 공통 공약일 것이다. 청소년 문제에 관심이 많다. 그 부분에 일을 많이 하고 싶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김진호#부평을 재선거#쇠고기 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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