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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도시 만든다던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과의 약속을 이행하라"

"충청도민이 총단결하여 행정도시 사수하자"

 

이명박 정부의 행정도시 축소·변질 음모에 분노한 충청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연기지역 주민 1000여 명을 비롯한 대전충남북 정치인, 지방의원,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2000여 명은 26일 오후 대전역광장에서 '행정도시 정상추진 및 지방살리기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행정도시건설청을 방문, '이명박 표 명품도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으나, 정부 출범 1년여가 지난 현재 '세종시설치특별법' 국회 통과도 지연됐고, '정부기관이전 변경고시'도 미뤄지고 있음에 충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가 행정도시를 '녹색복합도시'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세종시의 법적지위에 대해서도 정부직할 특별자치시가 아닌, 충남도 산하 '특례시'로 격하시키려 하고 있어 세종시 축소·변질 음모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쌓이고 있다.

 

이러한 우려와 분노가 행정수도 위헌 판결로 거리에 나섰던 충청민들을 다시금 불러 모은 것.

 

이날 행사장과 대전역 주변에는 행정도시 정상추진을 촉구하고 수도권규제완화 철회를 촉구하는 플래카드 수십 장이 내걸렸고, 대형무대가 설치됐다. 그 앞으로 머리에 '행정도시 사수', '변경고시 이행'이라고 쓰인 빨간색 띠를 두른 참석자들이 앉았다.

 

이들은 매서운 찬바람과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수도권 규제완화 저지', '행정도시 정상 추진'이라고 쓰인 손 팻말을 들고 "충청민이 뿔났다, 행정도시 정상 추진하라"는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쳐댔다.

 

규탄발언에 나선 유한식 연기군수는 "나라의 발전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조상대대로 살아 온 삶의 터전을 아낌없이 내어 준 우리 주민들이 이 차가운 날씨 속에 왜 거리로 나서야 하느냐"고 분개하면서 "이미 30%의 공사가 진행된 국책사업을 축소하거나 변질시켜서는 결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수종 지방분권국민운동충북본부 상임대표도 "정말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왜 변경고시를 안하고 있는지, 세종시의 법적지위를 충남도 산하 특례시로 하려는 저의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행정도시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한 그 배경,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수도이전 반대 토론회를 열고 있는 그 저의가 무엇인지 그 대답을 듣고 싶다"며 "추운 날씨에도 이 자리에 모인 충청민들의 결연한 의지로 행정도시를 훼손시키려는 분순한 세력을 반드시 심판하자"고 촉구했다.

 

박정현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도 "수도권 주민만 보이고 지방민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김문수 지사, 사람 같지도 않은 사람의 헛소리에 우리가 더 이상 노여워 할 필요도 없다"면서 "500만 충청도민이 단결하여 행정도시 정상추진과 수도권규제완화 철회를 반드시 이뤄내자"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 3개 시·도지사·의회의장 불참... 협약 서명마저도 '거부'

 

이날 행사에서는 '행정도시 정상추진을 위한 충청권 3개 시·도지사와 시·도의회 의장, 그리고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 시민사회단체장 등의 공동 협약식이 예정됐다.

 

그러나 한나라당 소속 박성효 대전시장과 이완구 충남지사, 정우택 충북지사 등 3개 시·도지사 및 시·도의회 의장들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심지어 이들은 궐기대회 추진위원회가 제시한 '협약서' 서명마저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와 박병석 민주당 정책위원장 등 이날 행사에 참석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소속 국회의원 및 충청권 사회단체 대표, 주민대표 등만이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들은 협약서를 통해 ▲'세종시설치법'의 조속한 제정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 ▲세종시의 법적지위는 '정부직할 특별자치시'로 할 것 ▲행정구역은 연기군 잔여지역을 포함할 것 ▲정부기관 이전변경고시의 즉각 이행을 위해 힘을 모을 것 ▲혁신도시의 정상추진을 위해 노력할 것 ▲수도권 집중기조 정책에 적극 대응하여 지방살리기에 나설 것 등을 약속했다.

 

행사를 마친 이들은 '국토균형발전과 행정도시 정상추진, 수도권규제완화 철회'를 기원하는 만세삼창을 부르고, 대전역광장에서 중앙로를 따라 충남도청까지 거리행진을 펼쳤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현역 국회의원은 민주당 박병석, 양승조, 홍재형, 이시종, 변재일, 오제세 의원과 자유선진당 심대평, 김낙성, 임영호, 이상민, 김창수, 이재선, 박상돈, 류근찬 의원 등이다.


태그:#행정도시, #세종시, #충청민, #대전역광장, #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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