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제주도의 한라산 오르는 도로 옆에 쓰레기가 무단 투기되어 있다.
제주도의 한라산 오르는 도로 옆에 쓰레기가 무단 투기되어 있다. ⓒ 윤성효

 한라산 오르는 길.
한라산 오르는 길. ⓒ 윤성효

 

지천으로 널려있는 쓰레기를 보는 순간 점심 때 맛나게 먹었던 밥을 토해버릴 것만 같았다. 아름다운 제주에 이렇게 더러운 곳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양심'을 버린 관광객과 제주사람들도 문제지만, 오랫동안 치우지 않고 있는 제주도의 행정도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는 몇몇 사람들과 함께 29일 제주도에 갔다가 '나쁜 인상'을 갖게 하는 현장을 목격했다. 제주시에서 한라산을 오르는 1100도로 중간 정도였다. 차량으로 관음사와 천왕사 앞을 지나 한참 달리던 중이었다.

 

2차선 도로 옆으로는 숲이 이어지더니 간혹 밭이 스쳐 지나기도 했다. 차량 점검할 일이 생겨 갓길에 섰다. 차에서 내렸더니 수풀과 작은 바위들이 있었고, 그 사이로 온갖 쓰레기들이 보였다.

 

용변을 보고 사용한 듯한 화장지가 바람에 나뒹굴기도 했고, 주인이 내팽개친 듯한 골프 가방도 보였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 창문을 열고 던진 쓰레기가 아니었다. 쓰레기가 가득 담긴 큰 포대와 봉지가 여러 개 발견되었다.

 

ⓒ 윤성효
 

ⓒ 윤성효

 

깨끗한 도로 위를 달리기만 한다면 도저히 이런 흉물스러운 곳이 있는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쓰레기를 투기한 것이 분명했다.

 

봄을 맞아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많다. 요즘 오른 환율에다 금강산 관광 중단 등으로 오히려 제주도를 찾는 이들이 더 많아졌다는 말도 있다. 쉽게 눈에 보이는 곳만 청소할 게 아니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도 깨끗하게 해야 할 것이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한 일행은 "도대체 누가 불법 투기한 것이냐"면서 "관광객들도 버렸겠지만, 쓰레기가 담긴 큰 포대가 여러 개 있는 것을 볼 때 이곳 사람들도 버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행은 "제주도가 쓰레기를 빨리 수거해야 하지만, 내용물을 파악해서 누가 투기했는지를 밝혀낼 수 있는 데까지 '수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도로 가에 불법투기하면 안된다는 안내표지판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 윤성효

ⓒ 윤성효

ⓒ 윤성효

ⓒ 윤성효

ⓒ 윤성효

ⓒ 윤성효

#한라산#쓰레기#1100도로#제주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