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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증현 "한국시장은 필요할 때 안는 아름다운 여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한나라당 국회의원 및 당연협의회 운영위원장 연석회의에 '경제위기의 조기극복과 위기 이후 준비' 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한국 자본시장을 여성에 비유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 김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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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국회 무시 발언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고 곧바로 한국 자본시장을 '여인'에 비유하면서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다시 구설에 휘말렸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지하 강당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경제위기의 조기 극복과 위기 이후의 준비'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 자본시장의 매력을 '아름다운 여인'에 비유했다.

 

윤 장관은 현재 한국 자본시장이 IMF 금융위기 때에 비해 금융기관들의 재무 건전성이 많이 개선된 반면, 대외 개방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단기외채 문제나 대외 개방이 너무 잘 돼 있어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국제시장에서 보면 참으로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교를 하자면, 참으로 적정 규모의 아름다운 여인상에 해당한다고 국제 (자본)시장에서 농담을 한다"며 "필요할 때 안고, 필요하지 않아도 원망하지 않는 그런 여자라고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자본시장의 얘기를 빌린 간접 화법이긴 하지만, 오해의 소지를 살 만한 발언이다.

 

강연 전 국회 비하 발언 유감 표명해놓고 이어서 여성 비하

 

윤 장관은 "자본시장이 완전히 개방됨으로 해서 외국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필요할 때 투자하고 회수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회수가 가능하고 한국 국내에서 환전이 가능하고 또 송금을 하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는 완전 개방된 나라"라고 한국 자본시장을 설명하면서 "그래서 대외 부문이 취약해질 수 있지만 대신에 선진국 시장이 조금만 정상으로 돌아서면 제일 먼저 투자 상대국으로 떠오를만한 부분이 한국 자본시장"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의 발언에 대해 여성 참석자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해당 발언을 듣지 못했다'고 반응했다. 한 초선 여성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그 부분을 듣긴 했는데, 별로 문제될 부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중진 여성 의원은 "그 부분을 듣지 못한 것 같다"면서도 "사실이라면 왜 그렇게 말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초선 의원도 자신은 그 내용을 듣지 못했다면서도 "그것이 사실이냐"고 반문했다.

 

이에 앞서 윤 장관은 강연을 시작하기 전 자신이 '깽판 국회' 운운한 국회 무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국회와 관련된 몇 가지 발언으로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어 "경제를 맡고있는 책임자 중 한 사람으로 유례없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모두 손잡고 하나 돼 각자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인데 오해가 있었다"며 "앞으로 이런 오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거듭 유감을 표시했다.


#윤증현#여성비하#국회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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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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