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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민단체협의회는 골재채취 의혹과 관련해 창원시의회가 행정사무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창원시민단체협의회는 골재채취 의혹과 관련해 창원시의회가 행정사무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 윤성효

골재 부정반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156억 원 규모의 모래를 몰래 훔친 준설회사 관계자가 경찰에 적발되었다. 31일 창원 서부경찰서는 창원시 대산면 모래채취 현장에서 골재를 부정 반출한 혐의로 준설회사 현장소장 강아무개(37)씨와 이아무개(36)씨를 구속했다.

 

이곳의 골재채취 부정 의혹은 지난해 12월 창원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때 제기되었다. 민주노동당 소속 이종엽 시의원(창원가)이 골재채취 반출증의 부정 의혹을 제기했던 것. 이 시의원은 당시 CC-TV 미작동뿐만 아니라 반출증 문제 등을 지적했다.

 

또 창원시민단체협의회는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을 통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후 창원시가 경찰에 수사 의뢰했고 창원서부경찰서는 그동안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강씨와 이씨에 대해 절도 등의 혐의가 있다고 보았다. 이들은 현장에서 반출증을 허위로 작성하는 방법으로 부정을 저질렀으며, 이 과정에서 현장에 근무하는 청원경찰이 공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2008년 1월 3일 창원 북면 모래채취 현장에서 덤프트럭 282대 분의 모래를 반출했는데도 208대 분량만 반출한 것처럼 창원시에 신고했다. 이로 인해 강씨는 74대 분량 1152㎥(1300만여 원 상당)의 모래를 몰래 더 실어 나간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반출증을 허위 작성하는 방법으로, 2008년 1~10월 사이 3만7995대 분량 59만여㎥(시가 70억 원 상당)의 모래를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준설회사 소장인 이씨도 비슷한 방법으로 모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2008년 1~11월 사이 모래채취 현장에서 4만4347 대 분량 70만여㎥(시가 85억 원 상당)의 모래를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은 허가받은 모래 채취량보다 각각 40만여㎥와 56만여㎥를 초과해 채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초 경찰은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 2명은 법원에서 기각되었다.

 

창원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수사는 끝이 아니며 앞으로 계속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장 청원경찰뿐만 아니라 관리감독 책임을 맡고 있는 창원시 공무원에 대한 수사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 의혹을 제기했던 이종엽 의원은 "골재는 창원시의 시민재산이고, 시민의 재산을 마음대로 부정반출한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면서 "1차적 책임은 관리부재에 있는데, 철저히 진상을 밝혀내서 시민의 재산이 제대로 관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골재채취#이종엽 창원시의원#창원시민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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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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