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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의회
대전시의회 ⓒ 심규상

지난 해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부정을 저질러 지난 9개월 동안 파행을 거듭하면서 시민들로부터 매서운 질타를 받아온 대전시의회가 이번에는 의원 연찬회에 일반인을 동석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대전광역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제180회 임시회를 마친 다음날인 지난 달 25일 2박 3일 일정으로 경남 통영시 욕지면으로 의원 연찬회를 다녀왔다.

 

의원 연찬회는 해당 상임위원들의 친목도모와 의정활동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실시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 자리에 산건위원 또는 의회 직원이 아닌, 전 대전시의원인 H씨와 둔산동 주민인 여성 2명 등 3명이 동행한 것.

 

이들 일반인 3인은 시의회 버스를 이용, 상임위원들과 함께 출발했고, 2박 3일 일정을 함께 한 뒤 돌아올 때도 함께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오영세 산업건설위원장은 전화 통화에서 "전 의원인 H씨가 여성 2명을 데리고 왔는데, 우리는 그 분들이 누군지 잘 모른다"면서 "H씨가 욕지도에 볼 일이 있는데, 어차피 갈 것이면 함께 가자고 해 교통편을 같이 이용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시의회 안팎에서는 'H씨가 신임 의장단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연찬회에 따라 간 것 아니냐', '여성 2명의 정체가 무엇이냐'는 등 의혹이 일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단체가 성명을 발표하는 등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대전시의회가 의장단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로 파행을 거듭해 오다 최근 김남욱 의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나기까지 한 상황이어서 이번 산건위 의원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더욱 비난을 받고 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1일 성명을 통해 "대전시의회의 모습은 술 취한 취객과 다를 바 없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1년 넘게 장기 파행을 겪은 대전시의회가 현재 해야 할 일은 위상을 재정립하여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이라며 "그러나 지금 대전시의회가 보여주는 모습은 술 취한 취객과 다를 바 없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의원 연찬회는 의원들의 친목도모와 의정활동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으로 시민 혈세를 들여 진행하는 의정 활동의 연장 프로그램"이라며 "그러나 이번 외부인을 동행시킨 산건위의 연찬회는 연찬회 본래의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산건위 소속 의원들의 도덕적, 윤리적 수준을 의심케 하는 행동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는 산건위 연찬회에 참석한 대전시의원들이 150만 대전시민의 대표로서 역할과 책임을 망각한 채 무엇을 했는지 밝힐 것을 요구한다"며 "아울러 당시 연찬회 프로그램과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시민들 앞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대전시의회 산건위의 연찬회에는 300만 원의 예산이 지출됐으며, 오영세 위원장을 비롯한 전병배·곽영교·심준홍·권형례 의원과 시의회 사무처 직원 8명이 참석했다.


#대전시의회#의원연찬회#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욕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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