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토독,토토독, 쑤~욱"

"어 왔다.쫌만 참아 좀더 좀더 이때다 당겨!"

긴장의 끝을 놓치 않던 3점대 낚시대가 포물선을 그리며 바다속으로 솟구친다.

3점대가 낚시대가 심하게 휘는 것을 보니 분명 대물이 하나 올라온 것이 분명하다.

 

순식간에 주변이 조용해 지고 생동감이 넘치더니 이것도 잠시뿐 주변은 실망과 웃음섞인 조롱거리로 가득하다.

"예이 손맛이 묵직해 감성돔인줄 알았는데 완죤 모듬이구만"

 

오늘 조사들에게 첫선을 보인 것은 다름 아닌 장어, 노래미,깔다구가 트리오를 이루어 동시에 올라왔다.

"진짜 모듬이네"

이른바 회집에서 여러가지 회를 썰어 한접시에 6만원씩을 받는 모듬회처럼 첫낚시에 3가지 종류의 물고기가 동시에 올라왔다.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려 준다는 따뜻한 남쪽바다! 주변에 돌산과 화양면으로 둘러쌓인 여수의 내만권은 모처럼만에 바다물결이 평온하게 넘실거리고 있다.

 

소호동에 위치한 요트경기장에서 보트를 타고 20분을 달리면 화양면의 끄트머리인 세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세포로 가는 길목에는 3개의 섬으로 된 삼섬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는 양식장이 즐비해 있고 철따라 다양한 어종이 오가는 길목으로 가을철에는 선상 감성돔 포인트로 유명하다.

 

세포를 지나면 장대한 백야대교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백야대교를 약간 지나면 백야도에는 유명한 낚시포인트가 즐비해 있다.

 

육지로 오려면 백야대교를 지나 백야도 낚시점 앞에 있는 선착장에서 낚시를 할 수 있다.또한 보트를 타고오면 방파제 바로 앞에 위치한 양식장에 배를 정박하고(지금은 가두리 양식장만 있고 양식을 하지 않고 있음) 양식장 안으로 낚시를 담그면 담그기가 무섭게 바로 고기들이 달려든다.

 

주로 가을철에느 돌돔과 감숭어의 포인트로 유명하나 봄철은 도다리와 노래미, 깔다구들이 대상어종이다.

 

참고로 이곳은 낚시배 주인들이 잘 아는 사람이 아니면 안실어다 주기 때문에 (나처럼)이곳을 아는 사람들만 곶감 빼먹듯이 하나씩 쏙쏙 빼먹는 포인트다. 이곳은 물살 흐름도 좋아 그만큼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았기에 들물때와 날물때는 약 2시간만에 쿨러를 채울수 있는 나만의 비밀 포인트 (알려지면 안되는데 ㅎㅎㅎ )

 

주로 낚시가 되는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이전에 결정을 내야 한다.

 

손맛최고! 봄철 도다리 맛도 최고!

 

겨울 날씨를 연상케 했던 꽃샘추위가 풀려서 인지 오늘은 낚시하기에 딱좋은 기상 조건을 갖췄다. 배를 띄우는 선상낚시의 특성상 무엇보다도 날씨가 안 받쳐주면 발만 동동구르기 때문에  해상날씨 파악은 낚시 예약의 가장 첫째 조건이다.

 

도다리의 산란철은 5월경 이므로 산란전 식탐이 좋고 육질이 단단하여 그맛이 뛰어나 자연산 광어와 견줄 수 없을정도다. 그래서 봄철 도다리는 자연산 광어 하고도 바꾸지 않을 정도로 맛이 가장 좋은 철이다.

 

가두리에 낚시를 담구자 깔다구 들이 달려 든다. 씨알이 잘자란 깔다구인지라 별루 달갑지는 않지만 그래도 느껴지는 손맛 때문인지 싫지마는 않다. 깔다구가 한참 올라오더니 이번에는 노래미 세 쌍이 물었다. 식탐이 많은 노래미 인지라 홋무시가 맛깔스럽게 보였는 모양이다. 씨알이 굵은 노래미는 썰어 놓으면 제맛이다. 한참을 지나서 드뎌 기대했던 도다리가 등장하여 오늘 조사들이 원하던 소원은 풀렸다.

 

물쌀이 돌기를 반복 물살의 흐름이 서서히 멈춰선다. 아무리 배고픈 고기도 물발이 흐르지 않으면 활동을 하지 않기에 지금까지 잡은 고기를 썰 차례가 되었다.

 

채집망에 담겨있는 자연산 고기들을 썰어 준비한 소주 댓병에 안주삼아 먹는 맛은 그야말로 신선들이 따로 없다. 삶의 여유를 즐기고져 이시간 만큼은 각박했던 지나온 순간들은 사시미와 소주로 달랜다.

무인도로 토끼몰이 출격

 

오후가 되지 낚시를 접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오늘은 예정에도 없던 무인도의 토끼섬으로 가서 산토끼를 잡자고 한다. 바다를 가로질러 간곳은 돌산쪽이 보이는 곳의 외딴섬 무인도이다. 기름집을 운영중인 김영배(38세)씨에 의하면 예전에 어른들과 산토끼를 잡으로 이섬에 자주 왔는데 올때마다 여러마리의 토끼를 잡아 갔다고 한다.

 

배를 정박하고 무인도에 내려 산 정상으로 올라간다. 오르는 길에 유채꽃과 벗꽃이 피어 있어 마치 무릉도원에 온 기분이다. 무인도에 봐줄 사람도 없는 곳에 홀로 핀 벗꽃은 이색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바다한 가운데 있는 무인도 정상에서 바라본 여수의 주변 경관은 황홀하기 그지없다.

 

비록 토끼는 못잡았지만 무인도에서 피어있는 자연산 두릅군락지를 새롭게 발견했다. 누군가 초벌로 두릅을 끊어간 흔적이 있었는데 먹기 좋게 딱 피어있는 두릅은 오늘 저녁 반찬거리로 딱이다.

 

바다위에 해상 펜션 있다/ 없다?

 

무인도를 빠져나와 이번 코스는 바다위의 펜션촌 경도로 향하였다. 언젠가 경도를 취재해서 기사를 쓰고 싶어는데 오늘이 딱 그날이다. 경도앞바다에는 이글루 돔형식으로 생긴 5개의 해상 펜션이 즐비해 있다. 해상펜션이 알려진 뒤로 주중과 주말에 가족들의 휴양지와 연인들의 1박2일 데이트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마침 그곳에는 경기도 안산 두산전자에 근무하는 김재성(37세)씨의 가족이 휴가를 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 오마이뉴스에서 취재를 왔다고 하니 반갑게 맞아 주었다.

 

 

- 이곳에 어떻게 알고 오게 되었나?

"3주전 SBS 있다/없다? 프로그램에 바다위의 해상펜션이 있다/없다를 보고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 가족과 함께 휴가를 왔고 인터넷 검색하니가 음식점은 여서동 한일관이 유명하다고 해서 거기서 점심먹고 여기까지 왔다."

 

- 해상 펜션 이용경비는 얼마나 들었나?

"1박2일 즐기는데 12만원이 들었고 극동에서 차포함 왕복 3000원 하는 여객선을 이용해 차를 경도까지 싣고 와서 오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 아이들 학교는 어떻게 하고 왔는지?

"체험학습 간다고 학교에 얘기 하고 왔다. 오늘부터 내일까지 낚시도 즐기면서 바다위의 펜션에서 생활한 모습을 체험학습 보고서에 작성하게 했다."

 

- 펜션안에는 무엇이 있나?

"목욕시설,화장실,침실,주방,TV등이 갖춰어져 있어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 여수에 온 소감을 한마디?

"해상 펜션에서 바라보는 돌산대교 경치와 기분은 최고다! 오늘 가족과 함께 고기도 많이 잡고 좋은 추억 만들고 가겠다."

 

 

추억에 남는 가족여행이 되라며 인사를 나눈후 드뎌 항구로 입항을 하였다.

항구에 가까워지자 윈드써핑을 즐기고 있는 아이스크림 아저씨(롯데제과근무)가 유유히 윈드써핑을 즐기고 있는 모습에 오늘 따라 여수가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덧붙이는 글 | 주말에 바닷가 어떠세요? 봄바다에서 하루동안 겪은 보트 여행기 싣습니다.


#봄철낚시#해상펜션#무인도 토끼몰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