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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만여 인파 몰린 안양 알뜰 벼룩시장
1만여 인파 몰린 안양 알뜰 벼룩시장 ⓒ 최병렬

 

'의류, 생활용품, 학용품, 장난감, 만화책과 서고에 꽂혀있던 책들, 액세서리, 선물받은 진기한 물건까지…' 지난 4일 안양시가 주관하는 알뜰 벼룩시장이 겨울잠에서 깨 기지개를 펴고 평촌 중앙공원 앞 '차없는 거리'에서 펼쳐지자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물건을 팔기위한 판매자 접수가 오전 11시부터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혹여 자리를 배정받지 못할까 초조한 마음에 일찌감치 나온 시민들이 10시 30분부터 신청서를 작성하고 줄을 서기 시작해 자리배정을 위한 추첨이 시작될 무렵에는 200여 명 가까이 긴 줄을 섰다.

 

평촌 중앙공원 '차없는 거리' 차량통제가 12시부터 시작됨에 따라 물건을 진열하기 위해서는 아직 1시간이나 남았는데도 마음이 조급한 일부 판매자들이 인도에 물건을 펼쳐놓자 좋은 물건을 찾아 일찌감치 나온 시민들간에 흥정을 벌이는 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안양시 김광준 재활용팀장은 "아침 일찍 잠시나마 빗방울이 떨어지고 바람도 부는 쌀쌀한 날씨 탓에 판매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접수시간이 되기도 전에 200여 명이 줄을서 12시쯤에는 448석의 판매자용 자리가 모두 꽉 찰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좋은 자리가 나왔을까! 판매자리 추첨
좋은 자리가 나왔을까! 판매자리 추첨 ⓒ 최병렬
 낮 12시가 되면서 '차없는 거리' 도로 통제
낮 12시가 되면서 '차없는 거리' 도로 통제 ⓒ 최병렬

 

낮 12시가 되면서 안양시 공무원들이 평촌 중앙공원 분수대 광장앞 길이 200도로의 양쪽에 차량통제에 나서자 인도위에 대기하고 있던 판매자들은 돗자리를 펴고 여행용 가방에 또는 박스에 담아온 물건들은 하나둘 펼치자 도로는 거대한 장터로 바뀌기 시작했다.

 

알뜰 벼룩시장이 개장되자 바라바리 싸 온 물건을 펼쳐놓은 판매자와 마음에 드는 물건을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흠은 무엇인가 보던 구입자간의 흥정이 시작되고, 구경나온 시민들까지 한데 어우러지면서 4차선 도로는 그야말로 순식간에 인산인해다.

 

돗자리에 의류와 액세서리 등을 펼쳐놓은 아가씨 판매원이 컴퓨터 프린터로 미리 출력해온 가격표를 가위로 잘라 하나둘 붙이는 모습을 슬쩍 본 옆 자리의 아주머니 판매자는 메모지 종이에 볼펜으로 가격을 적어 물건위에 올려놓는 풍경의 연출도 펼쳐졌다.

 

온갖 물건들이 펼쳐졌다. 인형과 장난감을 펼친 유치원생에서부터 헌책을 팔러나온 아주머니, 친구들과 그림카드와 학용품을 들고나온 어린이들, 예쁜 그릇들과 곰 인형들을 들고 아가씨들, 간혹 전문 상인(?)으로 보이는 이도 있지만 모두가 벼룩시장 판매원이다.

 

 이거 얼마예요
이거 얼마예요 ⓒ 최병렬
 친구들과 그림카드를 팔러 나온 어린이들
친구들과 그림카드를 팔러 나온 어린이들 ⓒ 최병렬

 

물건값도 천차만별이다. 의류가 대부분이지만 5장에 100원짜리 카드도 있고, 100원에 판다는 학용품에 무조건 1000원이라는 가방과 신발이며 책도 있고, 고급 명품이라고 자랑하는 의류를 1만 원에 판다는 사람과 짝퉁 로렉스시계를 2만 원만 달라는 아저씨도 있다.

 

친구들과 함께 쓰던 학용품등을 판매하던 초등학교의 어린이들은 물건이 안 팔리자 "단돈 200원에 팝니다" 외치며 지나치는 어린이 손님 눈길 끌기위한 마케팅도 진풍경이다.

 

안양시 관계자는 "쓰던 물건을 팔기위해 처음 벼룩시장에 나올때 꽤나 쑥스러워 하던 한 주민은 이제 노련한 장사꾼(?)이 됐고, 매주 벼룩시장을 나들이 삼아 용돈을 벌러 나오는 아주머니에, 70대 따님과 나오는 100살 가까이 되신 할머니도 계시다"고 귀띔했다.

 

안양시는 자전거 등 생활용품을 무료로 고쳐주거나 전시회 등 특색있는 부대행사를 시기와 계절에 따라 마련하고 차없는 거리가 12시부터 시작돼 판매자들이 1시간을 기다리야 하는 불편이 있어 시간을 앞당기는 방안을 관련부서 및 경찰과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들도 찾아와 물건을 고르고
외국인들도 찾아와 물건을 고르고 ⓒ 최병렬

 4월 4일 개장한 2009년도 안양시 알뜰 벼룩시장
4월 4일 개장한 2009년도 안양시 알뜰 벼룩시장 ⓒ 최병렬

 

한편 안양시에 따르면 지난 2002년 4월 평촌중앙공원 입구 200미터 구간을 차없는 거리로 지정하며 시작한 알뜰 벼룩시장은 올해로 9번째를 맞는다. 지난해까지 208회가 운영돼 약 5만여 명이 판매자로 직접 참여하고 56만9천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안양시 알뜰 벼룩시장은 매주 토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평촌중앙공원 '차없는 거리'에서 열리는 주말장터로 근검소비 절약정신을 일깨우는 산교육장이자 수도권 명소로 소문나면서 인근 자치단체 주민들도 원정오고 최근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금년도 벼룩시장은 상반기 3~7월까지, 하반기 9월~11월까지 매주 토요일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고, 비가 오는 등 기상악화시에는 취소된다. 또 먹거리를 포함해 중고물품을 제외한 상업적 목적의 신상품 거래와 노점상 등에 대해서는 일체 허용되지 않는다.

 

알뜰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팔고자 할 경우에는 본부석에서 판매자 등록과 추첨을 통해 자리를 배정받은후 준비해 온 돗자리와 옷걸이 등으로 상품을 진열하고 가격표를 붙이면 사방이 트인 나만의 점포다. 단 판매자의 경우 안양시에 거주하는 주민이어야 한다.

 


#안양#알뜰벼룩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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