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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춘삼월을 넘어 봄꽃이 절정을 이루는 4월이다. 진달래, 개나리, 철쭉, 유채꽃 등 봄꽃의 여왕들이 저마다 천연색 꽃잎을 피우고, 진한 향기를 날리며 사람들을 유혹한다.

봄꽃들의 유혹이 시작되면 왠지 설레고,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일찍 봄이 오는 아랫녘의 꽃 축제는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하는데……. 가고는 싶으나 경기침체로 얇아진 지갑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실망하지는 말자! 가까운 공원, 고궁, 산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아랫녘에 비해 봄이 늦은 수도권에도 봄꽃들이 피기 시작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도시락을 준비해 경비를 줄이는 알뜰한 봄나들이를 즐겨보자.

그렇다면 가깝고, 놀 거리, 볼거리 많은 도심 속 봄나들이 명소는 어디 있을까? 인천에는 부담 없이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는 4월의 봄나들이 명소가 있다.

짜릿한 만남, 소중한 추억과 감동이 있는 곳, 갈매기 나는 시원한 바다와 환상적인 유람선 여행, 다양한 문화공연과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가 있는 '월미도문화거리'와 한국전쟁 후 군사적 목적으로 50여 년 동안 시민의 출입이 제한되었다가 2001년 인천시가 국방부로부터 부지를 인수받아 도시자연공원으로 결정한 후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한 '월미공원'을 추천한다.

현재 월미공원은 '역사와 전통, 생태'를 테마로 2010년까지 공원조성계획을 세운 가운데 전체 공정 중 95% 이상 공사가 진행되었고, 그중 월미전망대, 한국이민사박물관, 한국정통정원, 산책로, 목계단등산로, 예포광장, 기념비광장 등은 이미 완공되어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모노레일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월미도 주변 환경은 좀 어수선한 것처럼 보이지만 많은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가 있는 '월미도문화거리'와 인천 앞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해풍과 울창한 숲에서 나오는 신선한 공기를 몸과 코로 호흡하며 '월미공원'의 정상과 전망대를 오르기 위해 산행을 즐기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더 늘고 있다. 휴일이면 발 딛을 틈도 없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월미도가 인천의 명소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것을 실감케 한다.

가볼 곳도 많고, 볼 것도 많은 월미도의 명소 중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월미공원의 '한국전통정원'과 목계단등산로를 이용한 월미공원 전망대를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정통정원에서 안내요원으로 근무하는 김희선씨는 주말에 5000여명, 평일에 1500명 정도의 시민이 찾고 있다고 했고, 입소문을 통해 전해지면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시민이 늘고 있다고 했다. 4월 중순쯤이면 월미공원 전체에 벚꽃, 야생화 등 봄꽃들이 절정을 이루고, 월미공원 정상을 향하는 3.2km 산책로는 3200그루의 벚꽃터널이 정상을 오르는 즐거움을 더한다고 했다. 또한 한국전통정원 곳곳에서 '월미공원 민속체험 한마당' 행사를 하고 있어 시민들이 각종체험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1석2조의 즐거움을 누린다고 한다.

한국전통정원은 월미공원에서 역사성을 상징적으로 재현하는 공간으로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정원양식을 정(庭)과 원(園)의 개념으로 재현하였다고 하며, '궁궐정원' '별서정원' '민가정원'으로 분류되었다고 한다.

한국정통정원 의 ‘민가정원’ 중 ‘양진당’ 조선시대 유학자인 겸암 류운룡선생선생이 거주했던 풍산류씨의 북촌을 대표하는 종가집 재현.
한국정통정원 의 ‘민가정원’ 중 ‘양진당’조선시대 유학자인 겸암 류운룡선생선생이 거주했던 풍산류씨의 북촌을 대표하는 종가집 재현. ⓒ 김형만

한국의 정통공원 중 '민가정원'은 양진당과 전통민가(농가, 농업체험장)을 재현해 양반가 의 생활과 집구조 등을 둘러볼 수 있고, 우리 조상들의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정통정원 의 ‘민가정원’ 중 ‘농가(농업체험)’ 중부지방 서민주택인 초가집을 구성해 놓고 농업체험장을 조성하여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정통정원 의 ‘민가정원’ 중 ‘농가(농업체험)’중부지방 서민주택인 초가집을 구성해 놓고 농업체험장을 조성하여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 김형만

한국정통정원 의 ‘민가정원’ 중 ‘농가(농가체험)’ 멧돌돌리기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
한국정통정원 의 ‘민가정원’ 중 ‘농가(농가체험)’멧돌돌리기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 ⓒ 김형만

'농가'에서는 전형적인 농촌풍경을 조성해 놓고, 밭에는 각종 채소를 키워 농촌문화를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 우리 농작물이 직접 자라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도록 했고, '지게지기' '절구 찍기' '새끼줄 꼬기' '맷돌 돌리기' '다듬이질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어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전통정원 의 ‘민가정원’ 중 ‘농가(농가체험)’ 절구찍기, 힘드네~
한국전통정원 의 ‘민가정원’ 중 ‘농가(농가체험)’절구찍기, 힘드네~ ⓒ 김형만

젊은 부부와 학생들이 절구를 찍는 것을 바라보던 할머니 한 분이 참견을 하고 나섰다. 아마도 보기에 답답했던 모양이다.

'절구는 그렇게 찍는 것이 아니야~ 그러다 허리 다쳐...'
'쿵~ 쿵~'

그런 할머니의 모습을 지켜보던 할아버지 한 분이 할머니를 향해 한 마디 하셨다.

'아니~ 이 사람아! 젊어서 그만큼 했으면 됐지, 여기 와서 또 그걸 하고 있나?'
'제대로 알고 절구를 찍어야지, 안에 있는 거 다 튀잖아~그래도 오랜만에 해보니 재미있네..'

두 분의 농에 주변에 웃음이 번졌고, 신기한 듯 물어보는 아이들의 질문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그밖에 한국전통정원 안에는 '궁궐정원'을 재현한 '부용지'(창덕궁 후원의 연못, 연꽃이 떠있는 연못)와 '애련지'(창덕궁 후원의 연못, 연꽃이 핀다)가 있고, '별서정원'을 재현한 '소쇄원'(자연 속에서 물과 대나무가 어우러져 있는 정원)과 '국담원'(이인좌의 난 때 의병을 이끌고 전투에 참가한 국담 주재성의 공을 기리기 위해 민중이 조성한 정원) 등이 자연과 함께 조화롭게 조성되어 있어 차분한 느낌을 준다.

한국전통정원 굴렁쇠굴리기 이보다 좋은 놀이는 없다.
한국전통정원굴렁쇠굴리기 이보다 좋은 놀이는 없다. ⓒ 김형만

또한 전통공원 안에는 민속놀이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관람하며 오가는 길을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윳놀이, 굴렁쇠굴리기, 널뛰기, 투호, 링던지기 등을 가족과 함께 체험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은 아이와 어른 모두 즐겁기만 하다.

한국전통공원 안을 둘러보고난 후 월미공원의 자랑이자 명소인 '전망대'를 올라가는 길이 있다. 월미산 전망대를 오르는 산책길을 따라 올라가는 재미도 솔솔하지만 나무계단 입구에 있는 시원한 자연수 한 모금으로 입을 축이고 올라가는 전망대 정복의 길은 색다른 즐거움과 재미가 있다.

전망대가는 길 전망대로 오르는 지름계단(나무계단)
전망대가는 길전망대로 오르는 지름계단(나무계단) ⓒ 김형만

전망대로 가기위한 지름 계단, 가파른 계단이 만만해 보이지는 않다. 하지만 하늘을 향해 곱게 뻗어 있는 산 벚나무, 잣나무는 주변 조경을 눈요기 삼아 오르다 보면 어느새 425개 계단의 끝자락에 도착을 하게 된다.

계단 끝에 올라서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월미산기념광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108m 월미산 정상으로 가는 길과, 월미돈대(예포광장), 월미산 전망대로 가는 길이 나뉜다. 어느 곳을 향하든지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시야에 들어오는 인천항, 인천앞바다의 멋스러움에 '멋~있다'라는 감탄이 흘러나온다.

월미돈대(예포광장) 꼬마들은 포에 관심이 더 많은 듯 하다.
월미돈대(예포광장)꼬마들은 포에 관심이 더 많은 듯 하다. ⓒ 김형만

월미돈대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설치한 방어물로, 성을 쌓기 곤란한 능선이나 계곡, 해안가 등에 작은 규모로 흙이나 돌을 쌓아 만들었다. 월미 돈대는 외국 세력의 접근이 활발하던 조선 후기에 인천과 강화도의 성을 지키는 군사시설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월미공원 전망대 전망대 아래로 인천항이 보이고 있다.
월미공원 전망대전망대 아래로 인천항이 보이고 있다. ⓒ 김형만

인천항 내항과 외항의 모습 멀리 인천대교와 갑문(Dock)에서 출항을 기다리는 상선.
인천항 내항과 외항의 모습멀리 인천대교와 갑문(Dock)에서 출항을 기다리는 상선. ⓒ 김형만

월미돈대와 전망대에 오르면, 해안선을 따라 잘 건설된 문화와 자연이 숨쉬는 국제적 관광도시 인천광역시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21세기 환황해 물류중심의 길을 열어가는 인천항의 거대한 모습과 갑문 도크(Dock)를 통해 오가는 상선(商船)의 힘찬 항해를 바라볼 수 있어 좋다.

또한 멀리 섬들 사이로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그 위를 오가는 수많은 상선(商船), 유람선, 어선을 바라볼 수 있는 바다 풍경이 있고, 2009년 10월 완공 예정인 총 길이 21.38㎞ 인천대교의 웅장한 모습 등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관경들 앞에 갑갑했던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 든다.

이곳의 숨겨진 매력을 말한다면 서해바다 저 멀리로 숨어들어가는 석양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석양이 지고 어둠이 찾아들면 오색 빛으로 단장한 전망대와 도심 속 야경과 인천항의 야경은 월미공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것이라 생각된다.

아랫녘에 비해 봄이 더뎌 꽃놀이가 늦은 인천의 4월. 가는 곳마다 '봄꽃축제'가 열리지만 월미공원를 둘러싸고 있는 벚나무, 각종 야생화, 잘 조성된 월미 숲은 '개화'를 앞두고 손님 맞을 준비를 마치고 각종 이벤트와 더불어 시민을 유혹하고 있다.

또한 월미공원 외에도 오가는 길에 들를 수 있는 인천 중구의 명소인 차이나타운과 인천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자유공원이 인접해 있어 허기진 배를 채우고 걸어서 자유공원 정상에 올라가 인천항과, 월미공원을 바라보는 색다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꽃피는 4월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꼭 한 번 둘러보기를 권하고 싶다.

찾아오는 길:
경인전철이용 - 인천역하차(종점) - 시내버스이용(2.23.45.720번) - 인천항8부두를 지나 - 월미공원에 도착.

제1.2 경인고속도로 이용 - 고속도로종점 - 인천항 정문(지하차도이용) - 수인사거리 - 중부경찰서(인천역) - 인천항 8부두 - 월미공원도착

공원안내참조 :인천시 서부공원 사업소 (http://wolmi.incheon.go.kr)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뉴스와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월미공원#봄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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