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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드립니다."

 

지난 7일 부인 권양숙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밝히면서 사과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8일 저녁 홈페이지(사람사는세상)에 올린 글을 통해 "부탁드립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사과 이후 홈페이지에는 위로의 글(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런 속에 일부 회원들은 노 전 대통령이 빚이 있다는 말에 모금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하고 있으며, 봉하마을을 방문하겠다는 회원도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이같은 회원들의 반응에 대해 부담을 느끼면서 "홈페이지로 인해 욕을 더 먹는 일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또 노 전 대통령은 "홈페이지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한편으로 송구스럽습니다"면서 "글을 읽고 걱정이 되는 일이 있어서 부탁 말씀을 드립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모금 이야기도 있고, 봉하 방문 이야기도 있습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한 특별한 행사나 방문은 계획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게 각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아니라 멀리서 실망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면 좋겠습니다"면서 "그분들이 눈살을 찌푸릴 가능성이 있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도 여러분도 함께 욕먹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고 밝혔다.

 

"'그게 무슨 잘못이냐?' 또는 '정치적 탄압이다.' 이런 취지의 글을 올리신 분들이 있고, '잘못은 잘못이다.' 또는 '좀 지켜보자.' 이런 글도 있습니다. 그리고 간간이 논쟁이 있고, 싸움도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진실과 검찰 수사의 틀이 다를 수 있음을 피력했다. 그는 "저의 생각은 '잘못은 잘못이다'는 쪽입니다, 또 좀 지켜보자는 말씀도 함께 드립니다"면서 "제가 알고 있는 진실과 검찰이 의심하고 있는 프레임(틀)이 같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고 밝혔다.

 

"저를 편들어 글을 올린 분들이라고 저의 잘못이라는 점을 모르기야 하겠습니까? 알면서도 저를 위로하기 위해서, 또는 스스로의 실망을 인정하기 싫어서, 저를 편들어 글을 올리신 것일 것입니다.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냉정한 평가를 한 글에 대하여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글을 올리는 것은 욕을 먹을 수도 있는 일일 것입니다. 보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글 마지막에서 노 전 대통령은 "저는 저의 허물을 이미 사과한 처지입니다"면서 "이제 이 홈페이지로 인해 욕을 더 먹는 일은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고 밝혔다.

 

아래는 노 전 대통령이 홈페이지에 올린 글 전문이다.

 

부탁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

 

홈페이지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한편으로 송구스럽습니다.

 

글을 읽고 걱정이 되는 일이 있어서 부탁 말씀을 드립니다.

 

모금 이야기도 있고, 봉하 방문 이야기도 있습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한 특별한 행사나 방문은 계획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게 각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아니라 멀리서 실망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면 좋겠습니다. 그분들이 눈살을 찌푸릴 가능성이 있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도 여러분도 함께 욕먹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그게 무슨 잘못이냐?' 또는 '정치적 탄압이다.' 이런 취지의 글을 올리신 분들이 있고, '잘못은 잘못이다.' 또는 '좀 지켜보자.' 이런 글도 있습니다. 그리고 간간이 논쟁이 있고, 싸움도 있습니다.

 

저의 생각은 '잘못은 잘못이다.'는 쪽입니다. 또 좀 지켜보자는 말씀도 함께 드립니다. 제가 알고 있는 진실과 검찰이 의심하고 있는 프레임이 같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를 편들어 글을 올린 분들이라고 저의 잘못이라는 점을 모르기야 하겠습니까? 알면서도 저를 위로하기 위해서, 또는 스스로의 실망을 인정하기 싫어서, 저를 편들어 글을 올리신 것일 것입니다.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냉정한 평가를 한 글에 대하여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글을 올리는 것은 욕을 먹을 수도 있는 일일 것입니다. 보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저의 허물을 이미 사과한 처지입니다. 이제 이 홈페이지로 인해 욕을 더 먹는 일은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2009년 4월 8일

 

노 무 현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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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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