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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자동차 왕국' 미국에서 포드가 독자 생존의 길을 택하면서 라이벌 회사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시간으로 9일 포드가 이른바 '빅3' 중 유일하게 미국 정부의 도움과 개입 없이 독자 경영을 하고 있다며 이는 포드의 최고경영자(CEO) 앨런 멀랠리의 뛰어난 능력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3년 전 멀랠리 CEO가 은행으로부터 수백억 달러의 대출을 받아놓은 덕분에 포드가 이 자금으로 지금의 위기를 잘 버텨나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지난 2006년 11월 멀랠리 CEO는 은행으로부터 236억 달러의 대출을 받기로 결정하면서 "이 돈은 경기 침체 등 예기치 못한 일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는 완충장치(cushion)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밝혔었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경제가 어렵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무리한 결정이었다며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뉴욕타임스>는 '이제와 돌이켜보면 포드의 105년 역사상 가장 중대한(significant) 선택'이었다고 칭찬했다.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구제 금융을 받아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경영진이 교체되고 파산 압력에도 시달리고 있는 또 다른 '빅 3'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로서는 포드가 부러울 수밖에 없다.

 

멀랠리 CEO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그때가 우리에게는 중대한 순간이었다"며 "만약 은행이 대출을 해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다른 길을 가고 있었을 것"이라고 3년 전을 회고했다.

 

최근 미국 내 여론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도 GM이나 크라이슬러보다는 포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높아진 것으로 나왔다. 포드 경영진 역시 지금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유일한(unique) 기회로 보고 있다.

 

멀랠리 CEO는 "GM과 크라이슬러가 고통을 겪는 것을 즐기지는 않는다"면서도 "우리가 그들보다 더 잘해나가고 승리하길 원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근 현지 언론들 역시 얼마 전 막을 내린 미국 남자대학농구(NCAA) 대회를 빗대어 '포드를 비롯해서 독일의 폴크스바겐과 일본의 도요타, 혼다가 4강전에 진출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한 포드는 GM이나 크라이슬러와 달리 비용 감축과 관련해 노조 및 채권자들과 합의를 마쳤고 재무 상황 역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주가도 경제 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포드 자동차#경제 위기#GM #크라이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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