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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_이길순 / 해피리포터]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네.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공연장에 와 있는 듯 느낌이 들 정도로 잘 어우러진 화음이 강의실 안을 울려 퍼진다. 타 도시에 비해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 시설이 다양한 성남시. 그 중 성악반을 운영하는 곳은 흔치 않다.
 
여고시절에 잠시 성악을 했던 혹은 젊은 시절에 합창단원으로 활동을 하던 어머니들과 학창 시절에 가곡이 좋아 성악을 하다 결혼을 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잊고 살았던 우리 아버지들이 옛 시절이 그리워 성악반에 다시 모였다.
 
노래를 부르다 보면 항암치료의 고통도 사라져
 
분당구 서현1동에 위치한 '서현 문화의 집' 성악반(송금애 강사)을 방문했다. 송 강사는 "그동안 잘 하셨지만 근래에 들어 부쩍 노래 부르는 솜씨들이 늘었어요. 하려고 하는 열정들이 대단하세요"라고 말할 정도로 성악반의 실력이 뛰어나다.
 
특히 놀라운 것은 이길자씨의 사연이다. 우연히 무료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직장암 3기를 선고 받고 지난 2007년 수술했지만, 암이 전이되어 올 4월 다시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 씨는 투병중임에도 불구하고 항암치료 받을 때를 제외하고는 강의를 빠지지 않는다.
 
"여기 나와 가곡을 부르면 아픔을 잊어버려요. 항암치료 중 고통이 심할 때도 새로 배운 가곡의 가사를 외우다 보면 고통이 사라질 정도로 너무 좋아요"라고 말할 정도로 가곡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 이러한 감동과 열정이 성악반을 이어왔다.
 

 
무조건 좋습니다, 누구든 좋습니다
 
남자 회원 중 한 명인 이종구씨는 "이제 7개월 정도 됐지만 무조건 좋습니다. 목구멍을 크게 벌려 마음껏 소리 지르다 보면 가슴속이 후련하고 생활리듬이 살아나는 듯 합니다"라고 말할 정도다.
 
주로 장르가 가곡인 성악반은 누구나 함께 할 수 있고 현재 4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매주 화,목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수업을 한다. 분기별로 6월과 12월에는 개인이 자신 있는 곡을 연습해 발표하는 '향상음악회'를 열기도 한다.
 
송 강사는 서현 문화의 집 성악반 지도 외에도 할렐루야 교회에서 솔로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1년에 두 번 정도 봉사공연을 갖는 것이다.
 
아름다운 화음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고 있는 서현 문화의집 성악반의 발전은 물론이고 투병중이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이길자씨의 빠른 쾌유를 빈다.
 
 

 

서현문화의집 성악부

대표 : 송금애

주소 :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3066

전화 : 010-3438-4303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행복발전소(www.makehappy.org)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해피리포터'는 전국의 다양한 비영리단체들을 직접 방문취재해,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희망제작소의 시민기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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