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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아인 지부  최초로  농아인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부천시지부 소속  회원들이 게이트 볼을 즐기고 있다.
농아인 지부 최초로 농아인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부천시지부 소속 회원들이 게이트 볼을 즐기고 있다. ⓒ 최정애

내가 살고 있는 부천에는 행복한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의 특성에 맞는 1센터 1특화 사업을 발굴해 지역주민, 봉사단체원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에 동참하는 일이다. 각 동에서는 시와 꽃이 있는 거리조성, 환경지킴이 실버봉사대. 다문화가정 돌보미 사업 등을 통해 머물고 싶고 이사 오고 싶은 마을 가꾸기가 한창이다.

부천시 원미구 상2동에서는 올해 행복한 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 농아인협회 부천시지부(이하 부천시지부)를 돕기에 나섰다. 소외계층을 배려하고 함께하는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실시하는 이 행사는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 바르게살기협의회, 통친회 등 8개 지역봉사단체가 순번제로 참여한다. 농아인 무료급식을 위한 중식도우미와 시설청소를 돕고 농아인들과 친근한 이웃이 되는 일들을 하게 된다.

9일에는 주민자치위원(위원장 심경섭)들이 부천시 상2동에 위치한 부천시 지부를 찾았다. 무료급식을 한다는 소문에 쌀 20Kg을 선물로 준비했다. 전국 농아인 지부 최초로 부천지역 농아인 전문복지기관 농아인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부천시 거주 청각 언어장애인들이 무료급식을 이용하기 위해 속속 모여들고 있었다.

주기호 지부장은 "단체에서 이렇게 찾아오기는 처음이다. 부천시에 거주하는 2,600여 농아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지부가 되고자 한다. 현재 5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데 보다 많은 분들이 지부에서 제공하는 여러 복지서비스를 활용했으면 좋겠다"라고 반갑게 맞아주었다.

 신나는 댄스 , 댄스~ 청각, 언어 장애를 겪고 있는  농아인이지만  몸짓은  누구 못지않게 유연해요. 댄스스포츠 장면
신나는 댄스 , 댄스~ 청각, 언어 장애를 겪고 있는 농아인이지만 몸짓은 누구 못지않게 유연해요. 댄스스포츠 장면 ⓒ 최정애

복사골 농아인 쉼터는 수화를 주로 쓰는 농아인들의 음성 언어 중심의 복지관을 이용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따름에 따라 경기도 농아인협회 부천시지부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농아인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보내준 여러 사람들의 협조로 2006년 1월 문을 열었다. 현재 이곳에서는 각종 정보 제공, 문제 해결을 위한 상담사업, 한글, 컴퓨터, 교양강좌 등 사회교육사업, 정서·가사·밑반찬 서비스 등 재가복지사업을 펼친다. 청년회, 노인회, 수화동아리도 구성되어 있으며 무료급식, 문화공간도 운영 중이다.

부천시지부 정동명 지부장은 "지역 농아인이 갖고 있는 민원과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농아인 맞춤프로그램'을 제공해 살맛나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부 옆 솔안공원에서는 게이트볼, 농아인 쉼터에서는 스포츠댄스를 하고 있는데 문화활동을 통해 활력을 찾는 회원들의 모습이 참 좋다"고 덧붙였다. 정 총무는 아울러 현 부천시지부의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많은 회원이 참여하지 못함을 아쉬워했다.

1998년부터 이어져 온 수화동아리 '두손 모아 사랑회' 15명의 회원은 농아인과 비장애인의 교감과 원활한 사회참여를 돕는 활동을 한다. 부천시지부는 이달 초부터 미국수화교실, 복사골 수화학교도 개강했다.

한편 부천 상2동은 지난해 에너지절약 실천 부천시평가 최우수동, BSC(균형성과 관리제도) 추진 부천시종합평가 최우수동, 문화시민운동 추진 부천시종합평가 우수동, 주민자치센터 원미구 하반기평가 우수동, Best부서 윈미구 평가 우수동에 선정된 바 있다.

 경기 부천 상2동 봉사단체원들은 올해 행복한 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 농아인협회 부천시지부를 주기적으로 방문, 봉사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경기 부천 상2동 봉사단체원들은 올해 행복한 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 농아인협회 부천시지부를 주기적으로 방문, 봉사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 최정애

이런 공로로 상2동 류성열 동장은 지난달 연세행정학회(회장 이호식)가 창립 제36주년을 맞아 지방행정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수여하는 다산 목민상을 받았다. 다산 목민상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정신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시책과 섬김 행정을 추진하는 유공자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류 동장은 "행복한 마을 만들기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는 지역주민, 봉사단체원들의 노력에 힘입어 큰 상을 받았다. 앞으로 더 노력하라는 뜻에서 준 것 같다. 세계적인 불황 속에 모두가 어렵다고 한다. 이런 때일수록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고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마을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복사골농아인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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