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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가 지난 12일 밤 11시 35분경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 사이의 500만 달러 거래 의혹 등과 관련해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14시간여 동안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굳은 표정으로 귀가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가 지난 12일 밤 11시 35분경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 사이의 500만 달러 거래 의혹 등과 관련해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14시간여 동안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굳은 표정으로 귀가하고 있다. ⓒ 권우성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36)씨를 다섯번째 소환했다. 노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해서는 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노건호씨는 20일 오전 10시께 5번째로 소환됐다. 중수부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건네받은 외환송금 거래 내역과 노씨가 제출한 본인 계좌의 거래 내역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미 4번째 소환 조사 이후 노씨가 그의 사촌매제 연철호(36)씨가 박 회장에게서 투자금으로 받은 500만 달러의 실질적 지배권을 가지고 있었다고 잠정 결론 내린 상태다. 

 

검찰은 이 500만 달러 중 250만 달러는 노씨와 연씨가 공동 설립한 투자회사 '앨리쉬&파트너스'로 흘러가 미국 및 국내 인터넷 업체 등으로 우회 투자됐다고 설명했다.  

 

연철호씨 500만 달러, 노건호씨가 실질적 지배권

 

검찰에 따르면 '앨리쉬&파트너스'는 미국 실리콘 밸리에 있는 P사에 자금을 투자하고 P사의 자금 수십만 달러가 국내 인터넷 업체 '오르고스'로 유입됐고 특히 이 두 회사 모두 노씨와 연관성을 갖고 있다(P사는 노씨의 외삼촌 권기문씨가 투자를 알선했고, '오르고스'는 노씨와 MBA 동문인 정아무개씨가 회사를 설립, 노씨가 설립 당시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

 

그러나 검찰은 여전히 노씨의 신분을 '참고인'으로 한정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17일 노씨를 4번째로 소환하고 돌려보내며 "노씨가 그동안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고 더 이상 조사할 필요가 없다는 말은 사법처리 대상이 아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검찰이 노씨가 아닌, 노 전 대통령을 500만 달러 의혹의 최종 종착점으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검찰, 정상문이 '권양숙 3억원' 포함해 10억 CD로 바꿔 보관중인 것 확인

 

한편, 지난 2007년 6월 박 회장에게서 총 13억 원(100만 달러+3억 원)을 받아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에게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지난 19일 새벽 조사 중 긴급 체포됐다.

 

검찰은 앞서 정 전 비서관에 대해 박 회장으로부터 상품권 1억 원어치, 현금 3억 원을 받고, 정대근 전 농협회장으로부터 3만여 달러를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된 바 있다.

 

검찰은 이후 계좌추적 등을 통해 정 전 비서관이 지인들의 명의로 여러 개의 차명계좌를 만들어 여러 명의 기업인에게 받은 10억여 원을 양도성예금증서(CD)로 바꿔 보관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특히 권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박 회장의 3억 원 역시 정 전 비서관의 차명계좌에 남아있는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권씨가 허위 진술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정 전 비서관을 상대로 차명계좌에 보관 중인 돈이 노 전 대통령의 몫은 아닌지 출처와 명목을 놓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이날 오후 정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도 재청구할 방침이다.


#박연차#노무현#노건호#정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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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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