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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이여! 용서하소서! <아내의 유혹>

 

막장 드라마의 최고봉격인 <아내의 유혹>도 별 수 없는 드라마다. 악녀 신애리(김서형)의 끊임없는 악행을 밀어붙이더니 이젠 위암을 설정해 동정심을 사고 있다. 애초부터 기획의도 따위는 어디에다 팔아먹고 재미를 추구하겠노라 했던 당당한 외침은 이제 사라졌다.

 

구은재(장서희)의 복수를 긴박하게 풀어내던 솜씨는 어디로 가버렸다. 소희(채영인)을 등장시켜 구은재를 복수의 덫에서 구하더니 이제 오지랖 100단인 아줌마 캐릭터로 변질시켰다. 그래도 동정심이 남아 있는지 신애리의 위암 소식에 수술을 받으라 권유하며, 정교빈(변우민)을 찾아가 닦달한다.

 

그 사이 예전에도 교활했지만 더욱 교활해진 정교빈이 등장해 최고의 악인으로 선정될 위기에 처했다. 결국 드라마는 권선징악의 법칙을 이어가면 끝을 화해와 용서로 마무리 짖고자 하는 듯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그 사이 시청자로서는 재미가 반감되어버렸다. 어느 순간부터 내용의 스피드함이 떨어지고 매회 복수의 복수가 거듭되더니 복수의 짜릿함은커녕 '복수'의 말만 들어도 소스라치게 만들어 놓았다. 그래 놓고 자기들은 화해와 용서할 테니 시청자들도 애리와 교빈, 소희를 용서하라 강요하고 있다. 누구 마음대로?

 

 

짜증 먹고 시청률 올리는 <사랑해 울지마>

 

MBC의 일일드라마 구원투수 <사랑해 울지마>가 막바지 종영을 향해 치닫고 있다. 그런데 왜 한국 드라마는 후반부로 갈수록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뿐이 아니다. 초심의 자세를 잃어버리고 방향을 잃은 항해를 하며 험난한 파국을 맞는다.

 

명품드라마였던 <사랑해 울지마>가 그렇다. 돌아온 악녀 서영(오승현)은 더욱더 막돼먹은 캐릭터로 변질되어 미수(이유리)와 현우(이상윤)의 결혼생활에 태클을 걸고 있다.

 

아니, 애초부터 영민(이정진)과의 사랑에 무리수를 두어 헤어짐을 만들더니, 급기야 사고 한 번으로 현우와의 결혼을 성사시킨 자체부터가 기존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깬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서서히 막장 드라마를 향해 가고 있는 <사랑해 울지마>.

 

상처 하나쯤 간직하는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손수건이 되겠다던 <사랑해 울지마>는 "사랑하니까 울지마!"라고 일방적으로 외침하고 있다. 그래서 보석 같은 드라마는 흔하딘 흔한 큐빅드라마로 전락해버리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이미 영민을 향해 서영은 선전포고를 했다. "나에게 차갑게 굴수록 미수가 원망스럽다. 내가 미수를 가만 놔둘 것 같으냐!"고 말이다. 결론은 영민과 미수의 해피엔딩? 그렇다면 현우는?

덧붙이는 글 | 매일 방송되는 드라마 브리핑 형식으로 구성됩니다. 


태그:#드라마브리핑, #일일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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