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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철강대전 신일철 Vs 아르셀로 미탈
▲ 세계의 철강대전 신일철 Vs 아르셀로 미탈
ⓒ 윤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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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인도'에서 엄청난 거물이 탄생했다. 그의 이름은 락시미 미탈.

그는 26세에 인도를 떠나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래, 60세가 되는 2009년 현재 세계 최대의 철강 생산 업체인 '아르셀로 미탈'을 이끄는 회장으로 변모해 있었다.

그는 그동안 트리니나드 토바고, 카자흐스탄, 루마니아, 체코, 보스니아, 마케도니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폴란드의 제철소들의 인수에 성공한다. 그는 그 당시 사양 산업으로 인식되어서 나라의 골칫거리로 전락한 많은 국가들의 제철소들을 철저히 싼값에 인수하여 단기간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주는 곳으로 변모시켰다. 그런 그의 명성이 알려지자 전 동유럽권 국가들이 제철소를 그에게 맡기려고 했다는 움직임도 일었다고 한다.

그는 동유럽권에서 성공적인 인수 작업을 마친 후 곧바로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그곳에서 미국 내의 제2의 철강업체인 'ISG'를 이끌고 있는 윌버 로스를 만나고 그와 의기투합하여 '미탈 스틸'이라는 이름을 가진 세계 최대 생산량을 가진 기업을 만드는 것에 성공한다.

그는 생산량은 많지만 제품의 질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아 주류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큰 모험을 강행한다. 그 당시 최대의 명성을 떨치고 있던 곳인 룩셈부르크의 '아르셀로'를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당돌했다. 아르셀로의 회장을 직접 초청해서 그에게 인수의 뜻을 전달한다. 그리고 아르셀로의 불안정한 주식보유상황을 파악한 후 헤지펀드를 이용하여 최대한 많은 주식을 끌어 모으고, 동시에 높은 시가를 가진 미탈의 주식과 상호교환작업을 벌인다.

마침내 대주주들에게 아르셀로의 합병에 따른 그들의 이익에 관해서 성공적인 설명을 토대로 아르셀로 인수에 성공. '아르셀로 미탈'의 이름으로 거듭 태어나게 된다. 미탈은 이로서 1억 3천만 톤을 생산하는 명실상부한 최대의 제철기업을 가진 인물이 되었다.

이러한 미탈의 행보에 전 세계의 제철기업들, 그 중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일본의 '신일본제철'은 그들도 인수 위험에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하여 그들은 기존의 기업운영방법인 기술력 신장을 목표로 고급강을 제조한다는 원칙에서 벗어나 BRICs와 한국의 포스코 외 여러 곳과 기술 제휴를 확장하고, 일본 기업들 내의 주식 상호출자비율을 높여 외자들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갖추고, 특히 세계 최대의 철광석 생산지인 브라질의 '우지미나스'를 인수해 성공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통해 미탈의 공세에 방어하고 동시에 글로벌기업으로의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였다.

세계 1위의 아르셀로 미탈과 2위의 신일본제철의 유례없는 철강 대전쟁의 분위기는 이미 만들어졌다. 누가 더 많은 세력을 확장해서 이 싸움에서 이기냐 하는 것은 그들의 능력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이러한 철강업체의 분위기 속에서 우리 포스코의 행보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포스코 역시 이미 브라질 제철소 인수 움직임을 보였고 또한 중국에 제철소를 건설하면서 글로벌 경쟁에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하지 않는 중이다. 그들은 BRICs의 철강수요 급증을 눈여겨 살펴서 아르셀로 미탈과 신일철의 경쟁에 뒤지지 않는 거점을 세워야 겠다. 그리고 또 다른 철광석 생산국인 인도에 대한 공세를 꾸준히 진행해야 할 것이다. 포스코의 신입사원 유형을 보면 외지의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들을 그곳에 바로 진출시키려고 하는 노력이 보이는데 바로 글로벌 경쟁에 대비한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겠다. 

포스코에서는 스스로 그들이 개발하는 강재들의 품질을 자동차로 치면 소나타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작년에 드디어 파이넥스 공법을 상용화시키는 데 성공하여 가공비 절감을 통한 강재의 생산을 시작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개발비를 통하여 더 높은 성능을 가진 강재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는 것에 게을리 하지 않아야 겠다.

그리고 외자의 공세에 대비한 견고한 장벽을 유지하기 위하여 주주들에게 수시로 포스코의 견학을 통한 기업사랑 의식을 고취시키고, 가지고 있으면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증명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네이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철강대전 - 신일본제철 vs 아르셀로 미탈

일본 NHK 스페셜 취재반 지음, 정연태 외 옮김, 한국경제매거진(2008)


#아르셀로 미탈#신일철#포스코#단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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