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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네르바' 박대성씨는 아고라 활동을 하면서 우리들에게 세상을 이해하려면 알아야할 몇 가지 책을 추천했는데, 이 책은 그의 추천목록 중 한권이다. 덕분에 알게 된 막스 베버의 책과 <하게타카>라는 일본 드라마를 흥미 있게 본 기억이 있는 나로서는 이 책에 대한 기대감 역시 클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간단히 말해서 우리들이 살고 있는 자본주의가 어떻게 유래되었는지에 대한 역사서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이미 교육이나 책을 통해서 세계의 역사를 배운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책에 등장하는 '봉건주의 사회'나 영국과 프랑스의 '시민혁명', 그리고 '파시즘'이나 '나치즘'에 대한 이야기를 안다.

 

하지만 그뿐이다. 알기는 안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를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조각 조각나 있는 역사적 사실들로서 기억할 뿐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역사들을 한 가지 방향으로 묶어서 우리들에게 이해시키고 있다.

 

그것은 바로 '자본' 즉 돈이며, 그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저자의 의견에 따르면 우리의 역사는 조금 더 많이 갖기 위한 방향으로 흘러왔다. 그 결과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인 '자본주의'가 되었으며 '자본주의'에 이르러서도 '자본'에 대한 갈망은 없어지지 않고 사람들은 더욱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 투자한다.

 

이러한 자본주의에 대해서 칼 마르크스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한다.

 

 ▶부는 갈수록 소수의 손에 집중된다.

 ▶소수의 대생산자가 다수의 소생산자를 눌러 부순다.

 ▶기계사용이 확대하면서 더 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고 "산업 예비군"이 창조된다.

 ▶대중의 빈곤이 심화된다.

 ▶갈수록 파괴적인 시스템 고장 - 공황 -이 주기적으로 되풀이해 일어난다. 

 

신기하게도 우리들이 처해있는 지금의 상황과 일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칼 마르크스는 자본주의는 없어져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사유재산의 자유'를 없애고 계획경제 체제인 '사회주의'로 방향을 전환해야만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을 다스릴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했다.

 

사실 마르크스의 이론 말고도 이 책에는 애덤 스미스와 같은 자유주의 사상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하고, 마르크스가 몽상가라고 비난했던(부자들의 도움 없이는 이 난국을 해결 할 수 없다고 주장한 사회학자들) 샤를 푸리에의 이야기도 등장하며, 그 외에도 많은 경제학자들이 이 책에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난 왜 이 책이 마르크스의 사상을 받들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일까? 분명 이 책은 우리들의 기억들을 한 군데로 결합시켜주는 뛰어난 책이 틀림없다. 그러나 형식적으로는 모든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으면서 한 가지의 이론에 따라 서술되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책이다. 물론 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책이 옳다면 우리는 자본주의를 버려야 하며 계획경제 체제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정말 사유재산의 폐지와 같은 방법이 유일한 방법일까? 태어나면서 쭉 겪어왔던 사회 체제를 벗어던지라는 저자의 주장에 두렵기도 하지만, 현재의 공황을 바라보는 입장에는 그 이야기가 옳은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 좀 더 많은 이해가 필요할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네이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리오 휴버먼 지음, 책벌레(2000)


#미네르바#리오 휴버먼#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단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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