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봄꽃이 만발한 사월은 여인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축제의 계절이다. 그들이 머무는 곳곳엔 아름다운 봄꽃들이 가득 피어 있고 언제나 웃음꽃이 터진다. 아기의 속살같이 부드러운 나뭇잎이 연초록으로 곱게 물들어가는 사월 하순, 다시 긴 버스 행렬이 이어진다.

안면도로 향하는 상춘객들의 행렬이다. 안면도에서는 4월 24일부터 5월 20일까지 국제 꽃박람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는 긴 버스 행렬이 안면도 연륙교를 지나 꽃바람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안면도에 들어서면 오른쪽 차창 밖으로 보이는 울창한 소나무 숲과 툭 터진 푸른 바다가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꽃 박람회장에 들어서기도 전에 버스에서 뛰어 내려 바닷가를 달려가고 싶다.

해수욕장이 길게 늘어 선 해안 도로를 따라 십 여분 달려가면 저녁노을로 아름다운 방포해수욕장을 지나 꽃 박람회장으로 들어선다. 멀리 푸른 하늘엔 사람들을 환영하는 애드벌룬이 반가운 몸짓으로 펄럭이고 주차요원들의 발걸음은 바쁘다. 주차장엔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차량들이 이미 들어서 있으며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버스에서 내리자 곳곳에 서 있는 봉사요원들이 친절히 안내를 한다.

안면도 꽃 박람회가 열리는 이곳은 바로 옆에 꽂지 해수욕장이 있다. 규모가 매우 넓은 해수욕장으로 해지는 저녁노을이 아름다워 많은 연인들과 사진동호인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곳이다. 특히 바닷가에 할매 ․ 할배 바위가 있어 이곳을 배경으로 한 일몰 촬영은 인기 만점이다.

매표를 하고 박람회장으로 들어섰다. 화사한 옷차림의 유치원 꼬마들이 꽃밭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무언가를 열심히 먹고 있다. 맑은 눈망울을 굴려가며 화사한 꽃밭을 무대로 친구들과 놀고 있는 모습은 마치 동화를 보듯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들의 모습에 반해 한참을 그곳에 서 있었다.

안면도 꽃박람회장의 모습 전망대에서 본 꽃박람회장
안면도 꽃박람회장의 모습전망대에서 본 꽃박람회장 ⓒ 임재만

박람회장은 점점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모두 밝은 표정으로 발걸음이 가볍다. 단체로 나들이 나온 아주머니들은 사진 찍을 장소를 찾아다니며 사진 찍기에 바쁘다.

"자, 찍습니다."
"하나, 둘..."
"에이! 웃어야제!"
"자! 다 같이, 개구리 뒷다리."
"아~주 좋아요."
"남대문 앞에서도 한 장 찍어주라~"

작년(2008년)에 방화로 소실된 남대문을 이곳에서 볼 수가 있다. 박람회장 한가운데에 남대문이 멋지게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꽃들로 만들어진 남대문은 사람들로부터 인기가 매우 많아 사진 촬영 장소로 항상 붐비고 있다. 더욱이 남대문 주변의 꽃밭에는 형형색색의 예쁜 튜울립이 가득 심어져 있어 더 인기가 많다. 맑은 빛으로 연출되는 꽃의 아름다움은 사람들로 하여금 연신 탄성을 지르게 한다.

빨간 튜울립 꽃박람회장의 튜울립 꽃
빨간 튜울립꽃박람회장의 튜울립 꽃 ⓒ 임재만

남대문에서 조금 떨어진 전망대로 올라가 보았다. 꽃박람회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꽃지 해수욕장의 푸른 바다가 드넓게 펼쳐져 있고, 바로 눈앞에는 그림 같이 아름다운 화원이  펼쳐져 있다. 노란 유채꽃은 푸른바다를 화폭삼아 더 곱고 화사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보리밭과 밀밭에서 풍겨오는 고향의 그윽한 향 내움과 연초록의 싱그러움이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박람회장에서는 꽃밭에 누워 있는 커다란 여인을 볼 수가 있다. 벌거벗은 형태로 누워 있는 이 여인은 편안히 풀밭에 누운 채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나는 여학생들은 창피하다며 얼굴을 붉히고, 남학생들은 슬쩍슬쩍 훔쳐보며 지나간다.

꽃밭에 누워 있는 여인 꽃 박람회장의 꽃밭에 누워 있는 여인상
꽃밭에 누워 있는 여인꽃 박람회장의 꽃밭에 누워 있는 여인상 ⓒ 임재만

또한 볼거리로 여인의 와상 조각품 주변에는 분재 전시장이 있다.  향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등의 멋진 분재들이 작은 연못 주변에 폼 나게 서 있다. 모두 걸작들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관람을 하며 감탄을 한다.

박람회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바다의 유혹을 뿌리 칠 수가 없다. 꽃 박람회장을 둘러보다 잠시 바다로도 나갈 수가 있다.  바다로 나가는 출입구에서 안내원들의 통제에 따라 손목에 도장을 받고 나가면 바다구경을 한 후 다시 박람회장으로 들어 올 수가 있다. 박람회장 주변에는 안면도 소나무 수목원이 있어 같은 방법으로 구경할 수 가 있다.

이곳 박람회장은 온도에 따라 꽃의 색깔이 변하는 희귀한 꽃에서부터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야생화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의 예쁜 꽃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꽃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번쯤 시간을 내어 길을 떠나보면 좋은 여행이 되리라 생각된다. 더욱이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져 있는 이곳 박람회장은 봄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란 생각이 든다. 

덧붙이는 글 | [입장료] 일반 1만5000원(만19세~64세) / 청소년 1만1000원(만12세~18세) / 어린이 8000원(만4세~11세)
[야간개장]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까지



#안면도#꽃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 여행을 다니며 만나고 느껴지는 숨결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가족여행을 즐겨 하며 앞으로 독자들과 공감하는 기사를 작성하여 기고할 생각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