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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있는 곳!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R&D 센터 전경
▲ 수원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있는 곳!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R&D 센터 전경
ⓒ 조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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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개편 취재로 바빴던 하루. 이날 취재전 낮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바로 삼성 관계자다.

"영삼성 관계자입니다. 113차 삼성전자 투어에 당첨되셨습니다. 30일 강남역 삼성전자 건물로 아침 8시 반까지 오세요!"

30일 아무 것도 할일이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시험삼아 눌러본 삼성전자 체험이벤트 응모를 했다. 당첨될 줄 꿈에도 몰랐다. 이 소식을 들은 순간 예상치 못한 소식에 감격을 했다. 머리속은 우리나라 최고의 브랜드로 견학하구나는 기대감이 컸다.

버스 앞에서 기다리던 남성 가이드 "되도록이면 남녀 같이 앉아주세요!"

안전벨트 매셨나요? 유쾌하게 진행을 하면서 안전에 유의하는 신명선씨
▲ 안전벨트 매셨나요? 유쾌하게 진행을 하면서 안전에 유의하는 신명선씨
ⓒ 조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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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를 앉고 도착한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간단한 등록절차를 마친 후 견학버스를 향하는 순간 은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친절하게 인사를 건낸다. 밝게 웃으면서 버스 안내를 해줬다.

난 버스를 다른 참석자보다 일찍 탔다. 등록을 일찍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버스 내부는 한적했다. 여성 일부와 남성들이 따로 따로 앉아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자 정장의 남자는 "남자분과 여자분 같이 앉으셔야 해요!"라고 부탁을 건낸다. 이럴수가. 남자와 여자가 버스 안에서 같이 타면 그 어색함은 말로 표현 못한다. 이 어색함을 어떻게 견디란 말인가. 순간 그 남자가 이해가 안됐다.

약간 불쾌하게 느낀 남자의 정체는 바로 '투어가이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견학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투어가이드는 우선 멋지게 자기소개를 했다.

"영삼성에서 영삼촌이란 ID로 활동하고 있는 투어가이드 신명선입니다. 저는 비행기의 스튜디어스처럼 여러분을 재미있고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

신명선씨는 일부러 남자와 여자가 같이 앉게 한 이유를 밝혔다.

"별다른 이유 없습니다. 혼자서 서먹하지 마시라고 음과 양의 기운을 동시에 느껴보시라고 앉힌 겁니다. 서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세요!"

'영삼촌' 신명선씨, 알고보니 <1박2일> 출연한 개그맨 이수근 '절친'

진지한 강사, 신명선 4월 19일 방송된 <1박2일> '같이 가자! 친구야" 편에서 개그맨 이수근의 친구로 출연한 신명선씨
▲ 진지한 강사, 신명선 4월 19일 방송된 <1박2일> '같이 가자! 친구야" 편에서 개그맨 이수근의 친구로 출연한 신명선씨
ⓒ KBS <1박2일>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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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그의 주의가 끝나고 자기소개를 마친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도착했다. 수원사업장에 도착한 41명의 지원자들과 스태프는 유쾌한 모습으로 단체사진을 찍었다. 이 때부터 주위 참석자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저 사람, <1박2일>에 나온 사람 아니야?"

사진 촬영후 홍보관 내 관람도중 나온 참석자들의 이야기. '설마'와 '그럴리가'가 교차하던 순간이다.

이렇게 의심으로 가득찼던 투어, 그는 이런 소문을 눈치챈듯 한 모습이다. 삼성 수원사업장에서 간단한 투어와 강의 그리고 점심식사 후 용인 교통박물관으로 이동하는 시간. 이 때 그는 사실을 고백했다.

"여러분, 저 어디 나왔는지 아시죠? 많이 보셨을 텐데..."

뒤에 착석한 여성 참가자가 <1박2일> 나온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는 말을 잇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출연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순간 여러 참석자는 믿기지 못한 눈치고 예상치 못한 사람을 만났다는 것에 신난 모습이다.

절친 이수근과 신명선 대학교 동기인 이들, 신명선씨와 개그맨 이수근은 동갑이지만 그는 94학번이고 이수근은 95학번이다.
▲ 절친 이수근과 신명선 대학교 동기인 이들, 신명선씨와 개그맨 이수근은 동갑이지만 그는 94학번이고 이수근은 95학번이다.
ⓒ KBS <1박2일>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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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는 그나마 차분한 모습, 실제 모습은 '유쾌 상쾌'

영삼성 113차 투어의 투어가이드 신명선씨, 왜 처음에는 사람들이 그가 <1박2일>에 출연한 사실을 몰랐을까? 나조차도 그가 TV에 나온 사람인지 몰랐다. 단순히 삼성 관련 직원인줄만 알았다.

그는 방송에서는 차분한 레크레이션 강사로 나왔다. 약간 어두운 면이 보이고 '나는 고아 같아'라는 어눌한 농담을 던진 적도 있다. 레크레이션 강사와 어울리지 않게 담담한 모습을 보인 셈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는 유쾌했다. "방송에서의 모습은 어디갔을까?"라는 의문이 남을 정도다. 중간중간 차안에서 심심하지 않도록 재치있는 유머와 경험담등으로 참석자들을 웃게 했다.

틈만 나면 지치지 않는 입담도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의 자기소개를 듣고 재치있는 농담도 건내는 한편, 참가자들의 얼굴도 익히려는 노력도 보였다.

이렇게 재치있는 모습으로 점점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은 그, <1박2일>에 출연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많은 참석자들의 사진 촬영 요청을 받았다. 그리고 그에게 방송에 대한 이야기도 끊임없이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거의 인기스타로 발돋움한 셈이다.

TV나온 스타와 함께! 용인삼성교통박물관에서 신명선씨가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TV나온 스타와 함께! 용인삼성교통박물관에서 신명선씨가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조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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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있는 입담도 큰 신명선씨, <1박2일>에서의 이미지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도 진지한 모습이 있었다. 안전면에서는 특히 강조하는 스타일. 아무리 참석자들의 웃음도 중요하지만, 이동중의 안전점검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계속 "안전벨트 매주시길 바랍니다"는 부탁을 거듭 강조했다.

이렇게 재치있고 유쾌한 삼성전자 투어, 삼성전자 투어는 대체로 공대생과 휴학생이 참석했다. 특히 취업을 앞둔 학생들도 많았다. 이들은 모처럼 이수근 친구 신명선씨의 재치에 "삼성전자 체험과 웃음을 동시에 얻었다"는 목소리를 냈다.

"<1박 2일> 또 나오면 예전보다 잘할 수 있었는데...."
<인터뷰> 신명선 마루 엔터테이먼트 실장
다 오셨죠?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강의실에서의 신명선씨
▲ 다 오셨죠?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강의실에서의 신명선씨
ⓒ 조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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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삼성의 직원같은 편안함, 또 보면 유머가 넘치는 개그맨 포스가 있는 사람... <1박2일>에 출연한 신명선씨하면 떠오르는 수식어구다.

잠시 쉬는 시간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잠시 유쾌한 모습을 버렸다. 인터뷰 시간에서는 그만의 솔직한 생각, <1박2일> 촬영 당시의 아쉬운 점을 밝혔다.

- 자세히 하는 역할은?

삼성 전체를 다루는 것이 아니구요. '영삼성'에서 사이트 이벤트와 오프라인 행사를 담당하고 있어요. 행사의 중간중간 안내와 지루함을 탈피하는 다리 역할을 제가 해주고 있어요. 제가 레크레이션 강사이기도 합니다. 4년여째 축제와 행사 진행 경력도 있구요. 그렇지만 기업체의 투어진행을 레크레이션 강사가 하는 경우가 많지 않죠. 그 역할을 제가 하고 있어요.

- 방송과의 모습과 너무 다른데

일단 패션부터 다르죠? <1박2일>에서는 작가진들이 편한 마음으로 오라고 해서, 모자쓰고 너덜하게 옷을 입었어요. 당시에 수염도 어느 정도 났구요. 그렇지만 이번 모습은 '삼성'이라는 브랜드의 정형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자리에요. 그래서 수염도 정리하고 머리도 정리하고 옷도 잘입은 거죠.

같이 치즈! 영삼성 113차 투어에 참석한 학생과 촬영에 응한 신명선씨(좌)
▲ 같이 치즈! 영삼성 113차 투어에 참석한 학생과 촬영에 응한 신명선씨(좌)
ⓒ 조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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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2일> 촬영중 느낀점은?

사람들이 왜 이수근 말고 제가 운전하느냐고 물어봐요. 그 이유는 제 친구 수근이의 캐릭터 때문이죠. 수근이가 프로그램에서 운전하는 캐릭터로 나오잖아요. 그래서 작가진들이 사전 통화에서 "면허증 있으세요?"라는 질문도 나왔죠. 당황했어요. 이때가 만우절 전 날이라 작가진들이 놀리는줄 알았어요. 그러나 수근이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제가 운전했어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가 강호동씨의 힘에 눌렸다고 할까요? 일단 편한 마음으로 오긴했어요. 그런데 너무 큰 스타의 멘트에 위축이 들더라구요. 그러나 제가 레크레이션 강사인데, 말을 많이 해지 생각하고 수많은 멘트를 했지만 다 편집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사람들이 제가 어눌하고 말없어 보이는거 같아요. 방송의 힘을 느끼던 순간이에요. 다시 <1박2일> 촬영하면 예전보다 더 밝은 모습 보이고 싶어요.

가장 친해지고 싶은 <1박2일> 멤버가 있어요. 바로 김C 형님이에요. 방송에서는 어두워 보이지만 실제로 정말 잘해주세요. 게다가 착하기까지 하세요. 강호동씨도 친해지고 싶지만 너무 큰 스타라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만남은 부담스럽죠.

- 꿈이 무엇인가?

제가 방송에서 말한 것처럼, 개그맨의 꿈을 잃지 않았어요. 시청률이 큰 프로그램 나온게 너무 좋죠. 지금 제 일도 소중하지만 방송인으로서의 꿈을 저버리지 않고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꼭 방송인으로서 웃음을 전달하고 싶어요.

- 젊은이들에게..

본인의 공부가 중요하죠.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오랜 시간을 투자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외부활동을 해보는게 좋은거 같아요. 또 돈에 집착해 꿈보다는 고소득 직장만 찾는 경우가 있어요. 제가 장사를 해서 돈을 많이 번적이 있지만, 적성에 안맞아 시작한 것이 이 일이에요. 그만큼 돈을 떠나 자신이 진정 원하는 꿈을 찾는게 진실된 공부라고 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SBSU포터, 네이버블로그, 캠퍼스라이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신명선#이수근#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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