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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흥갯골 갈대밭에서 왜가리가 휴식을 취하고 먹이를 찾아 비상한다.
시흥갯골 갈대밭에서 왜가리가 휴식을 취하고 먹이를 찾아 비상한다. ⓒ 조정숙

2007년 KBS 환경스페셜 '갯골 도시 속에 바다가 있다'편에 방송되었던 경기도 시흥시 724-2 일대 옛 염전부지 65만여㎡에 민간사업자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4월24일 경기도는 골프장 조성지로 조건부 승인 의결했다.

 

골프장 조성지로 바뀔 소래 옛 염전 일대는 내륙 깊숙한 도심 한복판까지 바닷물이 들고 나는 중부 유일의 내만갯골이며 야생을 품은 도시속의 바다다.

 

이곳은 국내 최대의 맹꽁이 서식지로 알려졌고 세계적인 지형자원과 염생식물의 보고로 생태적인 가치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시흥환경운동연합 임병준사무국장
시흥환경운동연합 임병준사무국장 ⓒ 조정숙

시흥환경운동연합 임병준 사무국장을 만나 경기도 골프장 승인 결정의 문제점을 들어봤다.

 

- 골프장 건설을 반대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시흥시의 옛 염전 일대에는 경기도 지정 갯골생태공원으로 정부와 도의 지원을 받아 장곡동 270-10번지 일원 45만평에 총 700억원의(조성비 330억, 부지매입비 370억)사업비를 들여 오는 2010년까지 시흥갯골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생태공원에 불과 50m 인근에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은 시흥갯골 자연 생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상식적인 일입니다. 아름다운 해양생태계를 유지하고 있고 자연스런 천이과정이 일어나고 있는 시흥갯골 생태공원과 시흥 옛 염전은 경기도에서 반드시 보존해야할 지역으로 그 가치는 이미 인정받은 곳입니다.

 

(주) 성담에서 추진하고 있는 장곡 골프장은 육지와 연안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육지생태계와 해양생태계를 단절시키고 골프장의 장벽으로 동식물의 생태통로가 가로막히는 등 주변의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엄청난 양의 농약사용이 불가피한 골프장은 인근지역의 생태계뿐 아니라 갯골을 따라 연결되는 해양환경의 오염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게 됩니다."

 

- 골프장 건립 반대를 위해 환경단체와 시민단체가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사업자대표를 찾아가 항의를 하였고, 주민들이 반대하면 골프장 건설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까지 받아 냈는데, 이제 와서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갯골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리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꼭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복잡한 도시 속에서 생활하는 시민들과 수도권 근교에  살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 휴식공간으로서 이용되어져야할 공간이 소수의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의 공간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시흥시의 상징물이었던 까치가 이제는 시흥갯골로 공식화 되어 인정받게 되었고 자부심까지 갖게 되었는데 골프장이 들어서게 되고 근교에 현제 건설 중인 제 3경인고속국도가 완공되면 생태공원으로서의 생명력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누더기 생태공원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합니다. "

 

 다양한 종류의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골프장이 들어서면 추억도 사라질 곳
다양한 종류의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골프장이 들어서면 추억도 사라질 곳 ⓒ 조정숙

 

 소래 소금창고가 있었던곳에서는 말을 타고 있는 모습도 볼수 있다.
소래 소금창고가 있었던곳에서는 말을 타고 있는 모습도 볼수 있다. ⓒ 조정숙

 

 골프장이 들어서게 되면 이런 풍경들을 볼수 있을까?
골프장이 들어서게 되면 이런 풍경들을 볼수 있을까? ⓒ 조정숙

 

 갯골에 물이들어오면 망속으로 농게가 들어간다. 농게잡이
갯골에 물이들어오면 망속으로 농게가 들어간다. 농게잡이 ⓒ 조정숙

 옛 소래염전의 소금창고를 철거하기전 모습이다. 농게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신다는 할머니의 모습,
옛 소래염전의 소금창고를 철거하기전 모습이다. 농게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신다는 할머니의 모습, ⓒ 조정숙

골프장건설부지로 지정된 옛 염전 터의 소금창고는 근대문화재로 지정되기 위해 준비 중이었던 2007년 등록문화재 지정 심의를 3일 앞두고 철거되었었다. 2년여를 걸쳐 소래염전의 소금창고를 찾아가 사진을 찍었던 그곳이 이제는 골프장 건설을 위해 조건부 승인을 받아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오랜만에 옛 추억을 떠올리며 염전창고가 있었던 곳을 돌아봤다. 광활한 벌판을 말을 타고 달리는 사람도 있고 연을 날리는 사람, 무선 헬기를 날리는 사람, 하늘을 나는 백로와 왜가리, 이제 갓 태어난 새들의 새끼들도 종종걸음을 친다.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이곳에 골프장이 들어선다면 이들이 갈 곳은 어디일까?

 


#시흥환경연합#시흥갯골#옛 소래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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