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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구 충남도지사(자료사진).
이완구 충남도지사(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장재완

'세종시 건설'을 놓고 김문수 경기지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완구 충남지사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다시 한 번 김 지사를 "굉장히 가볍게 말한다"고 비판했다.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6일 오전 평화방송(PBC) 라디오시사프로그램 '열린세상오늘'에 출연, '김 지사가 행정도시를 환경도시나 기업도시로 전환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을 받고 "며칠 전에도 만났는데, 굉장히 가볍게 말씀을 한다"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며칠 전에는 충남도청을 행복도시에 넣으면 어떻겠느냐 이런 얘기를 또 하더라"라며 "깊이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어 "녹색도시, 기업도시, 대학이전 뭐 이런 얘기를 하는데, (행정도시) 조성단가가 200만 원이다, 200만 원짜리 땅에 그것도 충남까지 와서 공장 지을 수 있겠느냐"면서 "또 서울대학 얘기하시는 분이 있는데, 서울대학이 오면 세종대학이 되는데 오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녹색도시 주장'에 대해서도 "녹색도시가 실체가 있느냐, 녹색도시가 대체 무엇이냐"면서 "김 지사가 가볍게 이런 저런 얘기를 자꾸 하는데, 2006년 7월 저와 '행복도시 건설에 대해서 최대한으로 협력하겠다'고 합의를 해 놓고 이제와서 다른 사람처럼 책임질 수 없는 얘기를 자꾸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쏘아 붙였다.

 

이 지사는 또 "10조 원 가까운 돈이 풀렸고 수만 명이 고향을 떠났다, (그런) 도시가 지금 한창 건설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전혀 책임 없는 얘기를 하니까 참 불편하다"면서 "언론에서도 심도 있게, 실체를 분명히 얘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사회자가 '합의문을 공개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는 최근 김문수 지사가 라디오 방송에 출연 "충남지사가 나와 행정도시 건설에 대해 합의했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 합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발언했기 때문.

 

이에 대해 이 지사는 "공개 할 수 있다, (원한다면) 팩스로 보내주겠다"면서 "합의문은 4개항으로 되어 있는데, 3번째 항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을 위한 500만 충청도민의 열망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상호인식을 증진시킨다' 이렇게 되어 있다"면서 "그런 사실이 없다고 딱 잡아떼는데, 너무 가볍게 문제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 밖에도 '세종시특별법'의 국회 처리 지연에 대해 "이미 여야가 법적지위와 잔여지역 추가에 대해 합의했고, 다만 자치사무와 국가사무 범위를 놓고 의견이 충돌되는 것 같은데 이는 지엽적인 문제"라며 "법적지위문제를 정부직할의 광역시로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사무를 주면 된다, 서로 견해가 다르다면 경과조치를 넣어서 단계적으로 하면 큰 문제가 없는데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김문수 지사는 지난 달 27일 KBS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정부가 세종시를 직할하려고 하는 것은 마땅하지 못한 발상이며 '포퓰리즘'"이라며 "세종시를 만드는 것도 반대하지만, 세종시를 정부 직할로 하는 것도 반대한다"고 말해 충청권의 반발을 샀다.


#이완구#충남지사#김문수#세종시#행정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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