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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빠르게 떨어지는 것과 관련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환율은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낮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글로벌 컨퍼런스 축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원-달러 환율 하락속도가) 빠르다는 의미가 뭔지 잘 모르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원-달러 환율, 7개월만에 1230원대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7개월만에 사상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237.90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3일동안 40원 가까이 떨어졌고, 작년 10월 14일 1208원을 기록한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같은 환율 하락은 그동안 고환율로 상대적으로 높은 이득을 올렸던 수출 대기업들에게 당장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이날 오전 윤증현 장관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최근 환율과 외환정책 방향에 대해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식경제부도 향후 원화 강세에 대비한 수출경쟁력 강화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물론 윤 장관이나 재정부쪽에선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어떠한 언급도 자제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최근의 외환시장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증현 장관 "외채상환 우려는 확실히 제거"

 

이같은 분위기는 작년말 달러부족에 따른 외화유동성을 걱정하던 모습과는 정반대다. 이제는 오히려 원화 강세에 따른 국내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걱정해야할 때라는 것이다.

 

윤증현 장관도 이날 삼성글로벌 컨퍼런스 축사에서 "외채 상환에 대한 의문을 확실하게 제거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동안 정부의 금융권에 대한 달러 공급 대책 등을 설명하면서, "정부는 은행에 외화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고 (정부의) 외국환평형채권 30억 달러 발행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 한-중, 한-일간 통화스와프를 300억 달러씩 체결해  비상시에 활용 가능한 제2선의 외환보유액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한국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그동안 말해왔던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지난 3월 사상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 등 최근 경기지표가 일부 좋아진 측면도 있지만, 여전히 세계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면서 지나친 낙관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윤 장관은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는 예측하는 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경제운용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증형#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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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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