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환상적인 다락논 풍경이 예술처럼 아름답다.
▲ 다락논 풍경 환상적인 다락논 풍경이 예술처럼 아름답다.
ⓒ 임재만

관련사진보기


남해안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경남 통영의 미륵산을 찾았다. 이곳은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는 곳으로 이 충무공이 머물던 한산도뿐만 아니라 멀리 대마도까지 볼 수 있는 곳이다. 대전 진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무주를 지나 함양의 지리산 자락을 넘자, 곧 통영으로 안내하는 이정표가 반긴다.

비가 온 뒤라서 들녘의 논에는 물이 가득 고여 있고 간간히 이앙기로 모내기하는 농부들의 모습이 보인다. 흰 모자를 꾹 눌러 쓰고 고향의 물결이 넘실대는 들녘에서 초록의 물감을 풀어 놓는 그들의 모습은 고향 아저씨를 만난 것처럼 정겹기만 하다.

다락논의 아름다운 모습
▲ 다락논 풍경 다락논의 아름다운 모습
ⓒ 임재만

관련사진보기


통영 시내를 가로 질러 미륵산 케이블카 승차장에 이르자 길가에 많은 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미륵산에 오른 모양이다. 미륵산 정상으로 향하는 케이블카가 쉬지 않고 올라 가고 곱게 차려 입은 상춘객들이 케이블카 타는 곳에 줄지어 서 있다.

이곳 케이블 승차장에는 통영 시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2층 전망대와 비교적 넓은 주차장이 있다. 하지만 주차장은 이미 관광버스로 만원이다. 사람들로 북적되는 매표소 입구에는 백만 명 돌파라는 큰 플래카드가 펄럭이며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미륵산에서 바라다본 통영 바다의 모습
▲ 바다 미륵산에서 바라다본 통영 바다의 모습
ⓒ 임재만

관련사진보기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봉수대에 오르자, 통영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푸른 바다가 섬 사이로 강처럼 길게 이어지고 흰색의 건물이 가득 들어선 통영 시내 모습은 그리스 어느 도시에 와 있는 것처럼 아름답다.

오월의 연초록 나뭇잎이 싱그럽게 물들어 있는 미륵산, 바닷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어디선가 날아온 아카시아 향으로 마음은 어릴적 뒷동산에 와 있지만 추위가 느껴질 정도로 바람이 매섭다. 따뜻한 오뎅 국물이 간절하다.

통영 미륵산에서 바라다 본 다락논 전경
▲ 다락논 1 통영 미륵산에서 바라다 본 다락논 전경
ⓒ 임재만

관련사진보기


미륵산 정상에서 해지는 남해 바다를 바라보자 바다는 금빛으로 출렁이고, 미륵산 아래 마을에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진다. 다름 아닌 다랑논의 모습이다. 이제는 경지정리가 모두 되어 있어 옛 다랑논을 보기가 힘들다. 하지만 오늘 다랑논을 보자 감회가 너무 새롭다. 더구나 모내기를 하기 위해 물이 가득 담겨져 있는 다랑논은 누가 그림을 그려놓은 것처럼 멋진 모습이다.

비뚤비뚤한 논두렁,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옛 사람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왜 그렇게 논두렁은 반듯하지 않고 구부러져 있을까? 논을 일구다 보면 자연적인 지형 탓도 있겠지만 한 평이라도 땅을 더 늘리려는 농부들의 욕심 때문이 아닐까 한다.

다락논을 찍기 위해 모인 사진 동호회원들이 멀리 보이는 다락논을 사진으로 담는 모습
▲ 사진 찍는 모습 다락논을 찍기 위해 모인 사진 동호회원들이 멀리 보이는 다락논을 사진으로 담는 모습
ⓒ 임재만

관련사진보기


다락논을 찍기 위해 모인 사진 동호회원들의 모습
▲ 사진 동호회 다락논을 찍기 위해 모인 사진 동호회원들의 모습
ⓒ 임재만

관련사진보기


산 아래 넓게 펼쳐진 다랑논, 구름을 열어젖히고 나타난 햇님이 맑은 햇살을 다랑논에 쏟아내면 황금색의 멋진 풍경화가 그려진다. 그 모습에 반해 찬바람의 추위도 잊고 한참을 내려다 보았다. 미륵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통영시내와 바닷 풍경도 아름답지만 모내기철에 물이 가득 담겨진 다랑논의 모습은 어디 비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덧붙이는 글 | sbs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다락논, #미륵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 여행을 다니며 만나고 느껴지는 숨결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가족여행을 즐겨 하며 앞으로 독자들과 공감하는 기사를 작성하여 기고할 생각입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