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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대전사거리 시민공원엔 노란리본이 꽃처럼 피었다. 이미 고인이 된 분을 먼저 기리는 것처럼 공원 한 켠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꽃들도 마침 노랗게 피어있다.

 

27일(수) 오후 1시 30분, 햇살이 따갑게 내리 쬐는 분향소 주변엔 고인에게 조문하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조문객들이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기다리는 줄은 계속 이어졌다. 점심시간에 잠깐 짬을 내서 왔다는 직장인과 모임에서 함께 온 주부들, 머리가 허연 할아버지도 기다렸다가 조문을 했다. 

 

근처에서 친구들끼리 모임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함께 분향소를 찾았다는 60대 초반의 아주머니는 양산을 쓰고도 계속 땀을 닦고 있었다. '땡볕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게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깟 땡볕이 뭔 대수래유, 조문할라믄 기다려야쥬~"

 

아주머니는 '노무현 전직 대통령이 있는 봉하마을에도 못가는데 여기라도 꼭 와서 조문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단다.

 

분향소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온 어린이들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선생님 손에 이끌려 절을 하고 나란히 걸어가는 아이들은 오늘의 이 슬픔을 언제쯤 이해할 수 있을까?

 

낮게 울려 퍼지는 조가와 녹음된 노무현 전 대통령 생전의 목소리가 애틋하게 들려오는 시민공원엔 그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메시지가 노랗게 물결친다.

 

 

 







 

덧붙이는 글 | sbs u포터 송고

오늘저녁 7시, 시민공원에서는 ‘추모제’가 열릴 예정이다. 상주를 원하는 시민은 본부석에서 신청할 수 있다.   


태그:#노무현, #조문, #분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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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가면을 줘보게, 그럼 진실을 말하게 될 테니까. 오스카와일드<거짓의 쇠락>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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