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한 송이 올릴 줄은 몰랐네
담배 한 개비 불당겨 바칠 줄은 몰랐네
그 고통의 크기 감히 헤아리지도 못했네
어제같던 그 감동 그 환희 내 생에 또 있을까
이렇게 웃는 사진 앞에 두고 절을 하자니
지키지 못해 미안하단말 가슴을 친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고
다시는 정치하지 마시길
운명처럼 대통령 또 다시 되더라도
정의와 원칙이 통하는 그런 세상은 목숨걸고 꿈꾸시지 마시길
나같은 삼류 시인이나 되어
한 세상 놀다가시길
혁명도 민주도 인권도 통일도 없는
그런 말조차 사전에 없는 그런 나라에서 태어나시길
엎드려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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