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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활동(국방저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활동(국방저널)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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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당신을 잊을수 없습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찾는데 시효가 있을 수 없습니다. 국가가 존재하는 한 찾아내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 보내줘야 합니다. 전사자 유해발굴은 마지막 한분을 모시는 그날까지 영원한 책무입니다." -국방저널-

6·25전쟁.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조국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전쟁터로 향한지 어언 반세기가 넘은 지금 치열한 격전지였던 의왕시 모락산(해발385m)에서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 된 전사자들의 유해가 발굴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육군 51사단(사단장 권태오 소장)은 지난 1일 의왕시 고천체육공원에서 기관장, 6. 25 전쟁 참전용사, 유가족, 군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단장 주관으로 경기 서남부 지역 6·25 전사자 유해발굴 개토식을 갖고 본격적인 유해발굴 작업에 돌입했다.

개토식이란 '땅의 문을 연다'는 뜻으로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의 시작을 알리고 호국영령 추모 및 발굴에 참여하는 모든 인원의 안전을 기원하고 사업의 원할한 진행을 다짐하는 행사로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것이다.

모락산 6.25 전사자 유해발굴 개토식
 모락산 6.25 전사자 유해발굴 개토식
ⓒ 육군51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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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사단의 모락산 유해발굴 개토 현장
 51사단의 모락산 유해발굴 개토 현장
ⓒ 육군51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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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를 발굴하는 일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한 책무

육군 51사단과 의왕시 등에 따르면 이날 개토식에는 이형구 의왕시장, 홍순광 의왕경찰서장 등 관내 기관장, 군 관계자뿐 아니라 6.25전쟁 당시 모락산 전투에 참여했던 국가인 터키 캐난국방무관과 미군 이승준 국방무관 등 관련국가 무관들도 참석해 관심이 높았다.

51사단 자료에 따르면 모락산 전투는 중공군 1개연대를 상대로 국국 1사단 15연대와 미군과 터키병으로 구성된 연합군이 전투를 벌였으며 수리산 전투에는 국군과 미군(미군 35연대), 터키병(터키연대)가 중공군(50군단 예하 149사단)을 상대로 전투를 벌였다는 사실에서 이번 유해 발굴이 국제적으로도 관심이 높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51사단장(소장 권태오)은 추념사에서 "늦었지만 위국헌신의 마음으로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바치신 선배 전우님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일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책무"라며 "마지막 한 분의 유해를 찾을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형구 의왕시장도 "모락산 유해 발굴을 위해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영웅들의 소중한 호국정신을 본받을 수 있도록 각종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모락산에 설치된 전투 개요도
 모락산에 설치된 전투 개요도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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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산 전투
 모락산 전투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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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사단 유해발굴팀 58년만에 국군 추정 유해 3구 발굴

모락산은 6·25 당시 중공군과 국군.유엔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여 수많은 사상자를 냈던 격전지로 개토식에 앞서 51사단이 지난 2월부터 과거 전사 자료와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유해 발굴을 시작하자 58년만에 국군으로 추정되는 유해 3구를 이미 발굴했다.

부대 관계자는 "지난 5월 7일 모락산 8부 능선에서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 3구를 발견해 국방부 유해발굴감시단이 수습해 임시봉안소에 안치하고 유전자감식(DNA)에 들어갔다"며 주변에 국산 탄피 등이 널려 있는 것으로 보아 아군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모락산에서 발굴한 유해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시단이 전사자들의 유가족을 통해 확보해 현재 국립현충원에 보관된 DNA와의 대조를 통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육군 51사단 정훈공보부 관계자는 2일 오후 전화통화에서 "육군 51사단 유해발굴팀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시단은 수리산 및 모락산 전투 등이 벌어졌던 8개 지역을 선정했으며, 전문요원이 오는 7월말까지 2개월간 유해발굴을 실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경기 서남부지역 전투 현황
 경기 서남부지역 전투 현황
ⓒ 51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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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산은 6.25전쟁 당시 낙동강까지 후퇴했던 유엔군이 다시 북쪽으로 진격을 하는 과정에서 서울 입성을 앞두고 중공군이 거센 저항을 하며 사수하던 전초기지로 수원 지지대 고개를 넘어 좌 전방 수리산, 우 전방 백운산과 함께 난공불락중 하나였다.

특히 1951년 1월 31일부터 2월 3일까지 4일 동안 모락산 전투에서 국군 1사단과 미 25사단, 터키군이 합동작전을 통해 중공군과 싸우면서 국군과 유엔군은 중공군 663명을 사살하고 90명을 생포했다. 그러나 아군도 70명이 전사하고 200여명이 부상했다.

이는 사상자들의 숫자만 보더라도 모락산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혈전끝에 유엔군은 고지를 탈환해 안양-서울, 안양-과천으로 진입하는 1번, 47번 국도를 장악함에 따라 안양, 영등포로 진격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으며 한강 이남에 주저항선을 구축해 서울을 사수하려던 중공군의 의도를 무산시키고 서울에 입성했다.

51사단 유해발굴팀은 지난 4월-5월까지 제보접수, 탐사활동, 발굴준비를 통해 개인호, 교통호, M1실탄 17발 등 53점의 유품도 함께 발굴했으며 사단 역사관에 임시 봉안소와 분향소, 감식소를 설치하고 모락산, 수리봉, 광교산, 청계산으로 발굴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해발굴 추진을 알리는 의왕시 공지
 유해발굴 추진을 알리는 의왕시 공지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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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는 오는 6월 6일 현충일을 맞이하여 올해도 6·25전사자 신원확인을 위한 유가족 현장 채혈, 유해소재 제보 접수, 전사자 병적조회 및 6·25전쟁 당시의 유품과 유해발굴현장 사진 전시회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신원확인을 위한 채혈 대상은 전사자의 형제, 자녀, 3-8촌 친족이며 제적등본, 유족증, 전사통지서를 지참해야 한다. 또 감식단에서는 연중으로 직접매장, 목격, 발견 또는 들은 내용 등 전사자 유해소재 제보 접수도 병행하며 국민적 관심을 기대하고 있다.


태그:#모락산, #유해발굴,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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