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의 실상과 함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전시전인 '망루전'이 2일 대구시민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렸다.
이번 망루전 전시는 용산살인진압 대구대책위원회와 대구민예총, 용산참사와 함께 하는 예술가들이 함께 기획하여 꾸며낸 전시전으로 영상, 사진, 회화, 조각 작품 200여점이 전시된다.
망루전은 이미 3월 평화박물관(종로)에서 시작된 게릴라 전시가 인천, 부산, 전주 등지에서 이뤄졌으며 대구 다음에는 울산이 바톤을 이어받는다.
망루전이 열린 개막 당일에는 망루전의 주 내용이 된 회화, 조각, 사진 등의 작품전에 참여한 이윤엽, 전미영, 전진경, 배인석, 이윤정 작가와 대구경북에서 활동하는 민민협 작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망루전 개막식은 권오현 시인의 추모시 낭송과 함께 기타리스트 이정우와 가구 임정득의 노래공연도 펼쳐졌다.
이번 전시회는 용산참사 망루전을 통해 비춰진 공권력의 악용을 고발하는 성격의 취지와 함께 용산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 및 구속자 지원, 용산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기금마련전도 현장에서 이뤄졌다.
대구 망루전 전시를 위해 대구까지 내려온 참여 작가들은 "아직도 냉동실에서 있을 용산참사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차마 말을 잊지 못했으며 게릴라 망루전이 멈출 수 없음을 위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용산참사의 아픔과 함께 한 모퉁이에 전시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눈물과 50개의 부엉이 인형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천광호 작가가 용산참사를 위해 고민하면서 부엉이에 눈물을 그려내면서 안타깝게 고 노무현 대통령의 슬픈 소식을 듣게 되었다며 자신의 작품 배경을 설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천 작가는 "용산참사의 작품을 구상하면서 부엉이 눈물을 그렸는데 이 과정에 전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게 되어 한참 눈물을 흘린 바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천 작가의 작품 외에도 최수환 작가가 만든 꺾인 장미와 시들어 가는 국화로 작품화한 용산참사와 죽은 자의 슬픔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오는 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망루전 전시회(오전 10시- 오후 7시까지)는 오는 5일 6시 극단 함께사는세상의 거리극 '집 이야기'와 오후 7시 유족과의 대화 시간도 특별하게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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