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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 ..
▲ 풍차 ..
ⓒ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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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12일 제주도 송악산 자락에 있는 대장금 촬영지를 떠날 무렵 비가 잠시 그쳤다. 하여 우리일행은 올레 7코스로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비가 그친 것도 잠시. 다시 더 세차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가던 길을 바꾸었다. 제주도에있는 롯데호텔 정원이 아름답다고 하기에 그곳으로 갔다.  그곳의 정원은 아기자기 꾸며진 것이 산책하기에 그만이었다. 100년이 되어야 핀다는 소철꽃도 피어있었다. 1시간 정도 시간을 보냈지만 비는 그치지 않아 우린 녹차밭을 찾았다.

꽃이 핀 소철 ..
▲ 꽃이 핀 소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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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
▲ 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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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밭 ..
▲ 녹차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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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십만 평이나 된다는 그곳의 녹차밭은 정말이지 끝이 보이지 않았다. 비가 와서 그런가 녹차는 더욱 싱그럽고 건강해 보였다. 계속 내리는 비. 우린 제주도에있다는 정난주마리아 성지로 가기로 했다. 우리 일행은 모두 가톨릭신자라 그곳도 가보고 싶어졌다.

정난주마리아 ..
▲ 정난주마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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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난주는 다산 정약용과 정약종의 형님인 정약현의 따님이며 어머니는 이벽 성조의 누님이시다. 정난주는 제주에 천주교가 전래되기도 전인 1801년에 황사영의 부인인 정난주 마리아가 제주 대정군(대정현)으로 유배 오게된다. 천주교회사에서 두 분이 육시형을 당하게 되시는데 1801년 40세의 유항검과 26세의 황사영이다. 육시형은 대역죄를 범한 자에게 행하는 최대 극형으로 사지를 여섯 토막을 내어 전국 각지로 보내 백성에게 보여주는 형벌이다. 

능지 참수 후 어머니는 거제도로,  아직 어리기 때문에 참수를 피한 2살 된 아들 경한은 추자도로, 정난주 마리아는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오는 도중에 뱃사공을 매수하여 아들 경한을 추자도 예초리 갓바위에 올려놓았고, 이를 발견한 어부인 오씨성을 가진 사람이 거두어 키우게 되었으며, 아들도 어부로 살다가 생을 마감했다고한다. 이 이후 지금도 추자도에선 오씨와 황씨가 결혼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출처 정난주마리아]

어린아들과 생이별을 해야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죽을 때까지도 그아들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니. 짐작도 못할 고통이었으리라. 차라리 죽는것이 더 나을뻔했을까? 그럼에도 신앙에 굴복하지 않은 정난주마리아는 진정 신앙의 증인임에 틀림없는 사실이다.

정난주 마리아 ..
▲ 정난주 마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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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친구들 ..
▲ 기도하는 친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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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성지를 와서 정난주 마리아에 대해 묵상을 해보았다. 한인간으로서, 어린자식을 떼어놓은 어머니로서  겪었을 고통을 감히 우리가 짐작인들 할 수 있었을까? 모두가 숙연한 마음으로 기도도 올렸다. 14처로 된 십자가의 길도 잘 정리 되어있었다. 우린 한동안 14처를 걸으며 마음 속으로 십자가의 길도 하였다. 바람에 날리는 기분좋은 향기와 이름 모를 새가 청량한 목소리로 지저긴다.

십자가의 길중에서 ..
▲ 십자가의 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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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 14처 에서 ..
▲ 십자가의 길 14처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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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 14처 중에서 ..
▲ 십자가의 길 14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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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 14처 중에서 ..
▲ 십자가의 길 14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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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난주마리아 ..
▲ 정난주마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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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에 없던 길을 갔다왔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충만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친구들 얼굴도 모두 밝아보였다. 그러다 보니 숙소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숙소에 가서 로비에 잠시 앉아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아니 가이드님! "그때야 그도 나를 알아보더니 "어 또 오셨네요. 그럼요. 자주 오셔야지요" 한다. "네 이번에는 친구들하고 또 왔어요"

지난해 가을 언니와 올케와 왔을 때 여행 가이드를 만난 것이다. 반가웠다. 친구들은 "뭐야 이젠 전국구로 놀아?" 한다. 세상 참 좁고도 넓다고 하더니.  사람 정말 나쁜짓하고 살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들었다. 다음 날 마지막 하루 일정을 남겨놓고 깊은 단잠에 빠져들었다.

덧붙이는 글 | 지난 5월11일~13일까지 제주도 갔다 왔습니다.



#정난주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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