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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로 돌아가자!'(Let's Return to 6.15)

김대중평화센터 주최로 11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6·15 남북정상회담 9주년 기념행사의 주제다. 이번 행사는 6.15 주역들의 '회고와 전망'을 담은 특별강연으로 채워진다.

먼저 당시 대북특사였던 박지원 전 문광부장관(현 민주당 의원)과 임동원 전 국정원장이 나서 6.15 남북정상회담이 합의되기까지의 과정과 정상회담의 의의 및 교훈에 대해 강연한다. 이어 당시 특별수행원이었던 문정인 교수(연세대 정치학)가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과 6.15 공동선언을 주제로 강연한다.

맨 마지막에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특별연설이 예정돼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준비된 원고 없이 메모만 갖고 즉석연설을 할 예정이다. 6.15 기념식이 9돌을 맞이하기까지 DJ가 원고 없이 연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김 전 대통령이 인식하는 현 시국상황이 엄중하다는 얘기다. 이날 연설의 발언 수위가 주목되는 이유다.

노무현, 대통령 재임 중 3번 참석... 이명박, 통일부장관도 불참

29일 오전 경복궁 앞뜰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영결식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의 손을 잡고 오열하고 있다.
 29일 오전 경복궁 앞뜰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영결식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의 손을 잡고 오열하고 있다.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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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노 전 대통령측과 유족의 요청을 받고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분란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정부측이 반대하는 바람에 추도사가 무산된 바 있다. 따라서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내 몸의 반쪽이 무너진 것 같은 심정"이라고 했던 그가 이날 못다 한 추도사를 토해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대북송금 특검으로 김 전 대통령측과 불편한 관계였지만, 이후 대통령 재임 2, 3, 4년차에 걸쳐 3번이나 6.15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4주년(2004년) 행사 때는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로 참석한 리종혁 조평통 부위원장을 만나 김정일 위원장과 간접 회담을 하기도 했다.

또 임기말에는 김정일 위원장과의 10.4 합의로 6.15 선언을 계승 발전시켰다. 이날 기념식에는 2차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켜 10·4 선언을 만들어낸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묵념 일정도 잡혀 있다.

이에 비해 이명박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이 한국의 두 전직 대통령과 유일하게 합의 서명한 두 문건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또 북한 측이 명확한 태도를 요구하자 7.4 공동성명 등 기존의 다른 남북 합의서와 동등하게 취급하겠다는 식으로 '물타기'를 해 북한을 자극했다. 이번 6.15 행사에 주무장관인 통일부장관이 불참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2004년 당시 6·15 공동선언 4주년 기념 국제토론회장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그리고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발표하는 이).
 2004년 당시 6·15 공동선언 4주년 기념 국제토론회장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그리고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발표하는 이).
ⓒ 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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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인지 행사위원장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초청의 말씀'에서 "2000년 6월 평양에서 남북은 과거의 반목과 적대를 해소하고 평화와 화해 협력으로 나아갈 것을 약속했으나 오늘날 남북 대화는 단절되고, 개성공단은 존폐 위기에 놓여 있고, 금강산 관광은 중단된 지 오래됐다"며 "우리는 과거와 같은 적대와 갈등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 6.15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강연에 이은 기념공연, 그리고 도시락 만찬으로 이어지는 이날 행사에는 6․15 남북정상회담 관계자, 외교사절, 정치·종교·언론·학계·시민단체 등 각계인사 1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오마이TV는 이를 6시부터 생중계할 예정이다.


태그:#김대중, #노무현,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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