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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어디를 다녀왔기에 손이 이렇게 차갑누(?) 내 등을 긁어주던 아내의 손을 매몰차게 밀쳐냈다... 다음날 아침 밖으로 나갔더니 동네 차들은 하얀 눈을 뒤집어쓰고 있었는데...내 차는 깨끗하다. 그것은 서방의 출근길이 힘들가봐 한밤중에 눈을 치운 모양이다. 아하 그래서 밤늦게 이불속에 들어온 나물이의 손이 그렇게 꽁꽁 얼었었구나."

 

경기 안양시가 개최한 제1회 전국부부사랑 수기공모전 대상 수상작인 이영민씨(안양2동)의 '우리마눌' 수기의 일부로 안양시가 지난 10일 배포한 부부ㆍ가족간에 소중한 사랑이야기를 묶은 전국부부사랑 수기집 '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에 실린 글이다.

 

'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에는 부부 및 가족들이 살아가면서 느끼고 겪는 어려움을 사랑으로 풀어가는 경험과 진솔하고도 애틋한 이야기 등을 글로 그려낸 소중한 26편의 행복이야기와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담겨있어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제1회 부부문화도시로 선정된 안양시가 지난 3월 한 달간 전국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부부 및 가족 사랑' 수기 공모전에는 멀리는 제주, 충남 태안, 강원 춘천 등에서 남편과 아내들의 글이 답지해 안양시민 42편, 타지역민 29편 등 총 71편이 접수됐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대규 시인은 "응모 작품들 중에는 암 투병기, 사업실패, 음주 등으로 인한 이혼을 극복한 사례가 주 소재로 등장하고 있으며, 이주 여성들의 결혼에 의한 다문화가정 체험기와 희망을 담은 작품들이 많아 마음까지 훈훈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시인은 "다소 아쉬웠던 점은 주제인 '부부사랑과 가족사랑'보다 성장과정이나 지녀들의 간병이야기에 치우친 작품, 또는 특정 종교체험을 강조한 작품들도 있었으며 작품의 길이도 들쭉날쭉했지만 일상에서의 감정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사람은 누구나 가정이라는 테두리안에서 살고 있다. 이책이 사랑하는 아내, 남편 그리고 가족간에 서로를 새롭게 이해하고 고마운 마음을 진정으로 느끼는 계기가 되고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가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양시는 당선작 12편과 심사위원들이 추천한 14작품 등 26편을 책으로 묶어 1000부를 발행, 관내 주민자치센터는 전국 자치단체와 건강가정지원센터 등에 배부할 계획이다.

 

 

한편 안양시는 지난 96년부터 부부의 행복과 가정의 화목을 일구는 사업들을 추진해 부부수련회를 13차례 열어 326쌍의 부부가 행복을 설계했는가 하면, 사랑의 편지쓰기 공모와 부부의 날 축하음악회, 부부명함을 전달하는 '안양부부축제'를 5회 개최한 바 있다.

 

또한 임산부를 위한 태교교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가 대상인 결혼면허교실, 맞벌이 가정을 위한 행복플러스 교육, 가장인 아버지들만이 참여하는 아버지교실, 장수해로상.다문화상.화목평등부부상 제정 등은 이색 사업으로서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전국 부부사랑 수기공모전, 한여름 밤 부부사랑 음악회를 개최해오고 지난 2007년에는 건강가정지원센터를 개소해 건전한 가족문화조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안양시가 추진한 화목한 가정 및 부부상을 정립하기 위한 사업들은 주목을 받아 지난 2008년 5월 세계부부의 날 위원회가 선정한 제1회 올해의 부부문화도시에 선정됐으며 또 올해 부부의 날에는 유공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가족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태그:#안양, #부부사랑, #수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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