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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3일 오후 1시 20분]
 
14일 열리는 '6·15공동선언 범국민실천대회'(이하 실천대회)에 참석하기로 했던 한나라당이 최종적으로 불참키로 결정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한나라당의 대표 자격으로 이 행사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주최 측인 6·15공동선언 남측위원회에 전달했고, 12일 오후까지도 이 입장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하루 만에 번복한 것.
 
장광근 사무총장은 13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가 가겠다고 해놓고 마음이 바뀌어서 안 간 것이 아니다"라며 "서로간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불참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장 사무총장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민화협 공동 상임의장을 맡고 있는 정병국 의원을 통해 민화협 측의 참석 제안을 받았고, 이를 행사 주최 측의 공식 초청으로 간주해 정 의원을 통해 참석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6·15 기념행사에 한나라당이 공식 참석한다는 소식에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들 간에 이견이 표출됐고, 일부에서는 '우리가 초청하지 않았는데 왜 오려고 하느냐'는 반응까지 나왔다는 주최 측 분위기가 전해지자 참석 여부를 재검토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장 사무총장은 "공식 초청이 없었는데 참석하는 것도 좀 억지스럽고 말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어제(12일) 밤에 불참하기로 결정됐다"며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구성 단체 중에 한나라당의 공식 참석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단체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렇게 결정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1신 : 12일 오후 4시 10분]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 남소연

한나라당이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김상근 상임대표)와 민주당 등 야4당이 오는 14일 오후 장충체육관에서 여는 '6·15공동선언 범국민실천대회'(이하 실천대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실천대회' 기획단장인 조성우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공동대표는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당을 대표해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면서 "한나라당에서 내부회의를 통해 결정한 것이라고 들었고, 안 원내대표의 참석을 언론에 공개해도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실 관계자도 이날 오후 "당 대표로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고, 현재도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확인하면서 "김덕룡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정병국 의원을 통해 제안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화협에서 받은 공문에는 '축사 5당 대표'로 돼 있는데, 아직 축사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이 시민사회단체의 6·15선언 기념행사에 당차원에서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는 안 원내대표의 참석을 허용할 것이냐를 놓고 내부 논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이 갑자기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여론을 물타기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적지 않았으나, 안 원내대표의 참석을 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변화를 촉구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그의 참석을 수용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차원에서 시민사회단체 6·15 행사 참석은 처음

 

위원회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공식적으로는 6·15선언에 대한 존중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에 지금 같은 남북관계 경색상황에서 여러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주최하는 기념행사에 불참할 경우 그동안의 입장 표명이 거짓으로 보일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참석배경을 분석했다.

 

'실천대회'측은 민주당 등 야당들과 최종협의를 거쳐 안 원내대표의 축사 문제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의 실천대회 참석자가 6·15선언의 주역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맹비판한 안 원내대표라는 점은 공교롭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이명박 대통령 비판발언에 대해 12일 당회의에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북한의 핵 위협에 잠 못 이루는 수많은 국민들을 생각하면 지금은 가만히 침묵을 지켜주는 것만이 국민들을 도와주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김 전 대통령을 '김대중씨'라고 표현하면서 "말 없는 다수가 동의하지 않는 이런 발언을 그만두고 침묵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다시, 6·15'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이번 '실천대회'에는 약 2천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정세균 민주당 대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등이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며,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통합특보이기도 한 김덕룡 민화협 대표상임의장도 발언순서가 잡혀있다.

 

지난해에는 금강산에서 북측 6·15위원회와 합동으로 기념행사를 열었으나, 올해는 남과 북이 각각 따로 기념행사를 하기로 했다. 


#안상수#6.15공동선언#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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