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주가 더욱 가열차게 뜨거워지고 있다. 이처럼 더운 때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이 제일이다. 하여 그늘이 있는 곳도 좋고 약간 이르긴 하지만 물가에 가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그러한 형편이 안 되는 사람은 집에서 선풍기 내지는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어놓고 오수를 즐기던가,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것도 당면한 무더위를 이겨내는 한 방법이리라.
과거 우리의 조상님들께서는 지금과 같은 선풍기와 에어컨이 없었어도 부채와 죽부인 등으로 슬기로운 여름을 나셨다.
오늘은 대전 연정 국악 문화회관(구 시민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 15회 연우회 부채 그림전>을 관람했다. 부채에 그려진 각종의 알록달록하고 화사한 그림의 이모저모는 금세 더위를 잊게 하는 일종의 묘약이었다.
부채 그림전을 보면서 다시금 그 옛날 우리의 조상님들은 이러한 부채만으로서도 그 지독한 혹서(酷暑)까지를 능히 이겨 내셨으리라 생각하니 조금만 더워도 "더워 죽겠다!"는 따위로 호들갑을 떠는 요즘의 우리네를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다.
(사) 한국사진작가협회 대전광역시 지회가 주최하는 <제 15회 연우회 부채 그림전>은 6월13일부터 시작하여 6월 18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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