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독도평화호 왠지 든든해 보이지 않습니까?
독도평화호왠지 든든해 보이지 않습니까? ⓒ 배상용

필자에겐 어릴 적, 너무나 재밌게 보았던 70~80년대 TV프로들이 있다. 이런 프로들이 방영이 될 땐 당시 술집이나 당구장도 한산할 만큼 어른들에게도 제법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전우, 수사반장, 113수사본부, 3840유격대, 그리고 이불을 덮고 숨을 죽이며 보던 '전설의 고향' 외화로는 게리슨유격대, 소머즈, 헐크, 6백만불의 사나이.

 

특히 6백만불의 사나이는 뚜~뚜~뚜뚜~하는 기계음과 츠크~ 츠크~ 츠크 ~츠크~하는 소리가 들리면 엄청난 괴력과 당시의 100미터 달리기 세계신기록을 기록한 칼 루이스를 능가할 정도의 스피드를 자랑하며 악당(?)들을 쫒고 물리칠 때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6백만불의 사나이의 활약상에 소리를 지르며 박수를 마구쳐댔던 어린시절의 기억들이 아직도 아련하다.

 

당시의 필자에겐 그 6백만불의 사나이는 못할 것이 없는, 슈퍼맨과 맞짱을 떠도 전혀 뒤질게 없는 엄청난 괴력의 사나이이자 우리들의 수호신(?)이었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6백만불의 사나이와 소머즈가 연인 관계로 한 팀을 이루지 못한 것이 그저 안타깝기만 했다.

 

독도평화호 독도평화호의 취항식 현장입니다
독도평화호독도평화호의 취항식 현장입니다 ⓒ 배상용

독도평화호 포항남구와 울릉도의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상득의원이 축사를 합니다
독도평화호포항남구와 울릉도의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상득의원이 축사를 합니다 ⓒ 배상용

독도평화호 선장실 내부의 모습입니다. 건조한지 며칠되지 않았으니 최신식 시설을 갖추었다고 할수있죠
독도평화호선장실 내부의 모습입니다. 건조한지 며칠되지 않았으니 최신식 시설을 갖추었다고 할수있죠 ⓒ 배상용

독도평화호 독도평화호의 객실내부 모습입니다. 70명을 수용할수 있다고 합니다
독도평화호독도평화호의 객실내부 모습입니다. 70명을 수용할수 있다고 합니다 ⓒ 배상용

독도평화호 귀빈실의 모습입니다. 탁트인 창이 경치를 보기에는 그저 그만이었습니다
독도평화호귀빈실의 모습입니다. 탁트인 창이 경치를 보기에는 그저 그만이었습니다 ⓒ 배상용

그리고 세월은 흘러, 2009년 6월25일 오전 10시, 여기는 울릉도 사동 신항. 저 멀리 앞바다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흰색 괴물체가 조금씩 다가온다. 주민들은 이제껏 보지 못한 미확인 괴물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바짝 긴장하며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리고선 조금씩 탄성이 흘러나온다.

 

제법 그럴듯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어깨엔 '울릉군'이라는 견장을 달고 왼쪽가슴에는 '독도평화'라는 이름표가 눈에 뛴다. 아하~ 드디어 왔구나… 앞으로 독도수역을 누비며 독도 방문객들의 안전관리와 어선들의 어업지도 등 행정관리 등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그 배.

 

성하신당 취항식에 앞서 독도평화호의 안전기원제가 열렸습니다
성하신당취항식에 앞서 독도평화호의 안전기원제가 열렸습니다 ⓒ 배상용

독도평화호 안전기원제후 동네주민들이 음식을 나눠 먹고 있습니다
독도평화호안전기원제후 동네주민들이 음식을 나눠 먹고 있습니다 ⓒ 배상용

그리고 전국을 대상으로 그 이름을 지어달라며 한동안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결국 독도평화호로 결정이 났고 지은이에게 시상한다던 50만 원의 상금은 울릉군청의 치밀하고도 범국민적인 지은이 우상화정책(?)에 휘말려 상금은 고스란히 울릉군에 자의에 의해 귀속되었고.

 

독도평화호의 이름을 짓느라 며칠 밤을 지새우며 고뇌하던 수상자는 주위의 열화 같은 축하메시지에 유명세를 치루며 결국 한달봉급이 훌쩍 날아갔다는, 그런 이유로 아직까지 집사람에게 용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독도평화호 지은이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지금도 울릉도엔 남아있다. 푸하하하하~

 

독도평화호 독도평화호가 힘찬 항해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으로 독도해역을 누빌것입니다
독도평화호독도평화호가 힘찬 항해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으로 독도해역을 누빌것입니다 ⓒ 배상용

독도평화호 독도평화호는 독도수호의 첨병으로 활약할것입니다
독도평화호독도평화호는 독도수호의 첨병으로 활약할것입니다 ⓒ 배상용

[독도평화호 건조현황]

선명:독도평화호            톤수:177톤                   

선질:알루미늄               최대속력:30노트

주요재원:길이 37.21m, 너비 7.4m 깊이 3.65m

승선인원:80명(선원7 공무원3 일반인 70)

사업비:80억원  사업기간:2008.6.20~2009.6.5

건조업체:고려조선(주) 전남 목포소재

준공:2009.6.5 

취항:2009.6.26

사업비 80억 원, 달러로 계산, 한화 1달러 1200원, 대충 어림잡아 600만 달러이다. 옛날의 6백만불의 사나이에 나오는 그 600만불이다. 왠지 뿌듯하다. TV에서 악당들을 물리치던 그 6백만불의 사나이 같이, 우리 독도평화호도 민족의 섬인 독도를 악당들로부터 지켜내며, 독도수호 의지의 표상으로 영원히 기록되는 독도평화호로 영원히 남으리라.

 

덧붙이는 글 | *배상용기자는 울릉도관광정보사이트<울릉도닷컴>현지운영자이자,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


#독도평화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