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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법이 전체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여야는 현재까지도 미디어법 처리에 있어서 극심한 대치상황이다. 여당측에서는 미디어법 처리를 서두르고 있지만, 민주당을 비롯한 여당은 'MB악법'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 법안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과 달리, 적극 찬성하는 측의 의견은 어떨까? 지난 5월 14일 출범된 방송개혁시민연대는 3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방송개혁과 미디어법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다.

 

방송개혁시민연대는 출범 2달 후로 민주당과 MBC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오늘자 신문광고에서 편파방송 MBC에 맹비난했다. 또 국회로 돌아오지 않고 길거리정치에 매진하는 민주당에게도 거센 입장을 드러냈다. 이렇게 이들을 비판한 방송개혁시민연대, 토론회에서도 MBC와 민주당을 공격했다.

 

정수채 전 MBC 공정방송노조위원장, "미디어법 처리되면 일자리 창출 "

 

조선일보 광고를 보고 도착한 토론회 풍경은 어떨까? 대체적으로 MBC 맹비난에 치우쳤다. 미디어법의 현재 상황과 문제를 논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우선 변희재 주간 미디어워치 대표는 <PD수첩>의 편파적 보도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었다. 또 <100분토론> 시청자 의견 조작이 심하다는 지적을 했다.

 

참석한 나머지 패널들도, MBC에 대해 비난하는데 동조했다. 그러나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정수채 MBC 전 공정방노위원장이다. 그는 6월 30일 정년퇴임 후 첫 공식석상에서 MBC와 민주당을 맹공격했다.

 

그는 지난 5월 방송개혁시민연대 출범식에 참석했다. 그는 출범식 축사에서 "방송개혁의 종착지는 MBC"라는 주장을 했다. MBC 사측은 이 점이 사측의 명예를 훼손시킨다고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그에게 3개월 정직처분을 내렸다. 그는 이점이 너무나 용납이 안 되고 어이없다는 것을 토론회 자리에서 밝혔다.

 

4명의 패널 중 가장 마지막에 발언을 한 그는, 초반에 어려운 방송계 취업에 대한 원인을 지적했다.

 

"방송국은 방송인력을 소수밖에 안 뽑습니다. 근데 한번 지적해볼까요? 우리나라의 방송인력은 방송아카데미, 전문대 등을 통해 배출됩니다. 그 수만 해도 수백명이 넘습니다. 이런 인재들은 취직이 어렵습니다. 미디어의 산업화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그는 신문방송법 개정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이같은 그의 지적은 단순히 발언의 시작이었다.

 

"정신차려라 MBC, 민주당"

 

정 위원장의 본격적인 발언이 시작되자, 그는 격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30년간 몸담았던 회사에 대한 배신감도 현장에서 표출되는 모습이었다. 그는 토론회 자료에서 <주간조선>과 가진 인터뷰 전문을 참고자료로 배포했다. 지난 2개월 동안 그가 당한 수모가 그대로 반영됐다.

 

토론회의 사회를 봤던 최창섭 한국미디어콘텐츠학회연합 공동의장은 정 위원장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MBC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대표적 1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러자 장내는 뜨거운 박수로 그를 격려했다.

 

우선 정 위원장은 MBC 소득에 대해 지적했다. "MBC 인원은 1700여명인데 SBS 인원은 1000여명이다. 소득을 살펴보면 MBC는 7천여억정도, 그리고 SBS는 6천여억 정도다. 인원이 우리가 많음에도 불구, 소득 효율성은 SBS에 비해 MBC가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최문순 의원도 비난했다. 최문순 의원은 MBC 사장 당시 방송융합에 대해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현재는 "말도 안되는 비례대표 당선 후" 이 법을 MB악법으로 생각해 저지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정면공격했다. 민주당은 길거리로 더 이상 나가지 말고 국회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정책적인 대안, 즉 어젠다 세팅을 내놓으십시요. 그런 대안을 내놓지 않은 채 길거리로 가는 형태는 제가 절대로 용납하지 않습니다."

 

며칠 전까지 정든 MBC에 몸담았던 그, 그러나 현재는 MBC가 그의 적이 되버렸다. 그는 20여분간 내내 MBC에 대한 서운한 입장을 표현했고, MBC의 현재 편파방송에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얼마 전 민노총 성폭력사건을 보면 KBS는 5분, SBS는 3분 정도 이 사건을 다뤘습니다. 그러나 MBC는 이점을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제가 직접 물어봤는데 보도국장은 9시뉴스 이후 퇴근해야 하는데 오후 3시에 출근해 '이 사건에 대해 몰랐다'는 어이없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히 MBC가 민노총과 친한 상황이라 의리상 이 보도를 내면 불리해진다는 입장입니다. 편파방송의 전형적인 형태입니다."

 

이렇게 MBC를 맹공격한 정 위원장,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일반시민들은 그의 정면적 비판에 가장 큰 박수를 보냈다.

 

오늘 이 토론회는 MBC 기자들도 찾았다. MBC 기자들이 그의 발언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는 자세히 알 수 없다. 하지만 4명 패널들의 MBC 비판에 현장을 취재했던 MBC 카메라기자는 당황스러울 법. 과연 정수채 전 공정방송노조위원장의 발언에 MBC는 어떤 반응을 내보일까?

 

MBC 공정방송노조위원회란?
MBC에는 2개의 노조가 있다. 기존 MBC 노조가 있다면 공정방송노조위원회는 2007년 11월에 탄생된 신생노조다. 최도영 MBC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만든 단체다. 이 노조는 부장급 이상이 가입할 수 있는 노조. 기존 노조는 부장급 이하 직원들의 가입이 허용된다. 하지만 향후 부장급 이하 직원들도 공정방송노조위원회에 가입할 수 있다. 이 노조는 기존 노조와 달리, MBC의 방만한 경영형태를 비난하는 단체, 즉 MBC 내에 대표적인 보수적 단체다.


#정수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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