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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3차 총파업 전국언론노조는 21일 오후 3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직권상정은 곧 정권퇴진 투쟁이라고 선언했다.
언론노조 3차 총파업전국언론노조는 21일 오후 3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직권상정은 곧 정권퇴진 투쟁이라고 선언했다. ⓒ 김철관

 

"언론악법저지와 직권상정을 반대한다."

 

21일 오전 6시를 기해 총파업에 들어간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이날 오후 4시 지난 1월과 3월 이은 3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해 "언론악법 저지와 민주주의 수호"를 다짐했다.

 

전국언론노조 산하 본부ㆍ지부ㆍ분회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각 사별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당 앞에서 열린 집회에 결합했다. 언론노조는 한나라당이 상정 예정인 미디어법안 저지를 위해 4박 5일 100시간 동안 총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전국 신문, 방송 등에 종사하는 전국언론노조 소속 조합원 4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3차 총파업 대회'에서 언론노조는 언론자유와 민주수호를 위해 사회단체와 연대로 한나라당의 독재야욕과 언론자유 압살, 민주주의 말살 책동을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사를 한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은 "언론악법을 관철시키기 위해 지난 1년간 무수히 거짓말을 해왔다"면서 "거짓말을 이제 투쟁으로 끝장내겠다"고 밝혔다.

 

연대사를 한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한나라당 수정안을 놓고 흥정을 하는 모양인데 아무리 소유지분을 낮추어도 악법이다"라면서 원안 폐기를 촉구했다. 정동익 동아투위 위원장은 "한나라당법안이 통과하면 재벌과 권력의 목소리는 높아가고, 여론다양성과 민주주의는 없어질 것"이라면서 "언론노조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근행 MBC노조위원장은 "지난 1월 14일부터 진행된 총파업은 언론독립과 민주주의 지키는 투쟁이었다"면서 "지금 시원한 바람이 불어 주듯이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정영홍 EBS지부장은 "말 들으면 주고 안 들으면 안주는 것처럼 언론법이 무슨 엿가락이냐"면서 "정확히 560년 전 존경하는 세종대왕 시절 좋은 토지에는 세금을 많이 물리게 하고, 나쁜 토지에는 적게 물리는 등의 공법을 두고 신하간의 찬반이 엇갈렸다"면서 "세종대왕은 둘 다 옳다고 하면서 직접 백성에게 물어 보라고 했다. 지금같이 인터넷도 없고 훈민정음도 반포되기 전인 1444년 농민 양반 할 것 없이 17만 명에게 물어 9만 8657명이 찬성했고, 7만 4149명이 반대 결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군주를 하늘로 섬겼던 왕조시대에도 이랬는데, 후손들이 지금 뭐하는 짓인지 알 수 없다"면서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듯 이번 일은 국민에게 묻고 여야 합의해 처리해야 할 문제"라고 언론법 개정에 있어 국민 의견 수렴을 촉구했다.

 

CBS양승관 지부장은 "작은 나무도 계절에 따라 변화해 생명력을 이어간다. 생명력이 없는 나무는 불쏘시개와 같다"면서 "멍청한 대통령과 멍청한 한나라당은 생명력을 잃은 불
쏘시개와 같다"고 밝혔다.

 

노종면 YTN지부장은 "싸움의 승리조건은 KBS노조가 오는 것과 민주당이 의원 배지를 버리고 합류한 것"이라면서 "남은 시간 대차게 투쟁 승리해 이 자리에서 난장을 벌이자"고 호소했다.

야3당 대표자들의  연대사 이날 이구동성으로 언론악법 중단을 촉구했다.
야3당 대표자들의 연대사이날 이구동성으로 언론악법 중단을 촉구했다. ⓒ 김철관

 

이날 야 4당 대표자들도 참석해 결의를 다졌다. 천정배 민주당의원, 권영길 민주노동당의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이용경 창조한국당의원 등도 이구동성으로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폐기를 주장했다. 총파업 결의문을 통해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음모를 분쇄하자"면서 "한나라당이 언론악법을 직권상정하게 되면 즉각 정권퇴진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총파업 결의대회는 김정근 MBC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고 언론노조를 탈퇴한 KBS 일부 조합원들도 참여했다. 경인일보, MBC, YTN노동조합 노래패의 공연도 이어졌다. '늙은 노동자의 노래'를 부른 최도운 민중가수는 "물도 전기도 먹는 것도 끊어 버리고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60여일 넘게 투쟁을 하고 있다"면서 "함께 연대해 한나라당을 끝장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 임성규 민주노총위원장 등은 언론악법 철폐, 직권상정 저지 등의 글귀가 담긴 얼음을 깨는 상징의식을 행했다. 조합원들이 직접 만든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상징의식도 선보였다. 이날 오후 5시 30분경 집회를 마무리하고 저녁 7시 억론악법저지 촛불문화제를 이어갔다.

 

상징의식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 임성규 민주노총위원장 등이 언론악법 폐기, 직권상정 반대 등의 글귀가 담긴 얼음을 깨고 있다.
상징의식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 임성규 민주노총위원장 등이 언론악법 폐기, 직권상정 반대 등의 글귀가 담긴 얼음을 깨고 있다. ⓒ 김철관

 

언론노조는 지난 20일에도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노조의 모든 조합원들은 목숨과도 같은 언론의 자유와 독립,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결사 항전의 각오로 투쟁하겠다"면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언론악법을 즉각 폐기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언론노조는 오는 24일까지 매일 밤 국회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게 된다. 23일 오후 4시 총파업결의대회를 열고, 24일 비정규직악법과 언론악법 저지 범국민대회에 합류한다.

 

한편, 이날 언론노조 3차 총파업에 앞서 민주노총(위원장 임성규)은 MB악법저지 삭발 선포기자회견이 열렸다. 민주노총 22일 오후 3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미디어악법, 비정규악법 등 MB악법 저지, 쌍용자동차 정부해결 촉구, 민주노총 총파업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언론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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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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