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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운하백지화서울행동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들이 "주민들의 피해에 눈감은 채 정치적인 이유로 강행되는 한강운하 사업은 부당하다"며 서울시를 규탄하고 있다.
 한강운하백지화서울행동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들이 "주민들의 피해에 눈감은 채 정치적인 이유로 강행되는 한강운하 사업은 부당하다"며 서울시를 규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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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운하백지화서울행동(이하 서울행동)은 22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국사회복지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들을 우롱하는 한강운하 계획을 중단하라"며 서울시를 강하게 규탄했다.

서울행동은 지난 13일 서울시가 제출한 한강운하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선행절차인 사업타당성 평가, 사전환경성검토 등이 누락"된, "단 한 차례의 현장조사만 실시한 부실 조사"라고 지적하며 이는 곧 "한강운하 사업의 무모함을 확인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서울행동은 "환경영향평가서의 폐기와 비정상적 행정절차의 중단을 위해, 시민사회단체들은 물론 용산지역 주민들과도 협력할 것이며, 행정심판과 행정소동도 불사할 것"이라며 서울시에 경고를 보냈다.

기자회견에는 서울행동 관계자뿐만 아니라 60여 명의 용산지역 아파트 주민과 고양시 어민 일부가 참석했는데, 한강운하 사업으로 인해 용산터미널 예정부지에 있는 아파트 단지들은 강제수용 대상이 되었으며 고양시 어민들은 생계를 위협받게 된 상황이다.

기자회견에 동참한 진보신당 당원들이 한강운하를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있다.
 기자회견에 동참한 진보신당 당원들이 한강운하를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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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성원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 박항근 회장은 "우리는 우리 아파트에서 잘 살고 있었다. 헌법에는 사유재산과 거주이전의 자유가 명시돼 있다. 그런데 왜 마음대로 이주공고일을 일방 통보하느냐"며 서울시의 강제수용식 개발을 비판했다. 또한 그는 "한강에 뱃길을 내겠단 건 청계천에 보트를 띄우자는 것과 같은 허황된 꿈"이라며 한강운하 계획의 중단을 촉구했다.

서울행동은 "삶의 터전과 일터를 잃을 위기에 놓인 주민들의 피해에 눈감은 채 정치적인 이유로 강행되는 한강운하 사업은 부당하다"며 오세훈 시장에 항의하는 구호와 함께 기자회견을 마쳤다.

"설명회는 기만이다", 무산된 주민설명회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참석자들은 이날 오후 3시 한국사회복지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되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주최의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에 대거 참석했다.

서울시 관계자들은 주민설명회를 진행하려 했으나 참석자의 다수인 용산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주민들은 서울시 관계자의 마이크를 대신 잡아채어 "주민을 위한 설명회이므로 주민이 진행하겠다"며 "엉터리 평가서에 대한 주민들의 질문에 답하라"고 서울시 관계자들을 윽박질렀다.

전국뉴타운·재개발 비상대책위원회연합 최영국 정책부장은 "일단 설명회가 시작되어버리면 '설명회'라고 기록된다. 그 내용이 아무리 부실하고 기만적이더라도 서울시는 설명회란 관련절차를 거쳤다고 주장할 것이다"며 설명회 개회 자체를 저지하자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의 다수는 단상으로 올라가 '단상점거'를 했고, "나의 살던 고향은 서울 이촌동"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서울시의 환경영향평가 설명회를 저지하기 위해 단상을 점거한 용산일대 아파트단지 주민들. 한강운하 사업으로 인해 용산터미널 예정부지에 있는 아파트 단지들은 강제수용 대상이 됐다.
 서울시의 환경영향평가 설명회를 저지하기 위해 단상을 점거한 용산일대 아파트단지 주민들. 한강운하 사업으로 인해 용산터미널 예정부지에 있는 아파트 단지들은 강제수용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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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후 3시 40분경 서울시 관계자들은 설명회를 포기하고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동일기술공사 평가대상자라고 밝힌 서울시 관계자는 "오늘 설명회는 무산됐다. 다음 달에 있을 공청회 때 설명회를 함께 진행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단상을 점거한 주민들은 "서울시 관계자들이 돌아와 몰래 설명회를 진행시킬 수도 있다"며 한 시간 이상 더 자리를 지키며 차후대책을 논의했다.


태그:#한강운하, #오세훈, #한강운하백지화서울행동, #한강르네상스, #뉴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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