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노동권을 향해 달리다, 반달의 공동행동이 23일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망 노동자 故황민웅 추모제'를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유족 정애정 씨, "함께 하는 사람 있어 든든"수원 영통 삼성전자 정문 앞 매여울공원에서 열린 추모제에는 3일 동안의 반달 공동행동에 같이한 故황민웅 노동자 유족 정애정 씨와 故황유미 노동자 유족 황상기 씨가 끝까지 자리를 함께 했다.
정애정 씨는 "함께 해 주는 사람이 있어 너무 든든하다. 힘차고 당당하게 싸우려고 이 시간까지 달려왔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남편이 떠난 지 4년이 지나 이제는 눈물이 안 날줄 알았는데 이름을 들으니 가슴부터 저려온다."며 울먹이면서도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삼성과 근로복지공단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황상기 씨는 삼성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노동조합을 만들어야 더 이상 희생이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삼성의 사회봉사는 노동자 탄압을 가리는 좋은 수단일 뿐이다. 삼성의 노동자도 비겁한 노동자가 되지 말고 떳떳해져야 한다. 어제(22일) 삼성반도체 기흥공장 주변에서 유인물을 나눠주었는데 들어갈 때 다 뺐더라. 이것은 노동자의 알권리를 뺏는 것이다. 삼성에 노동조합이 있었다면 지금 같은 희생은 없었을 것이다."
추가 희생 없도록 연대하자반달 공동행동 보고를 맡았던 이종란 노무사(민주노총 경기법률원)도 "22일 거리 선전에서 유인물 받는 것도 눈치 보는 노동자를 보면서 삼성반도체 노동자가 얼마나 비인간적인 삶을 사는지 알게 되었다."며 삼성에서 희생자가 더 생기지 않도록 더 많은 연대와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권과 노동권을 알렸던 반달 공동행동에는 노동안전보건단체, 노동조합, 시민사회·인권단체, 보건의료학생 매듭 50여명의 상시인원이 참여했고 지역별 결합이 더해졌다. 이들은 온양, 부천, 기흥 등 반도체 공장 지역을 찾아가 선전물을 나눠주며 노동자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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