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 대한 경찰의 인권침해 논란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테이저건에 이어 최루액도 도마에 올랐다. 쌍용차 조합원들이 경찰이 투하한 최루액에 스티로폼이 녹는 등 유해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실제 민주노총 홈페이지 등에는 최루액에 맞은 후 물집이 생기고 피부가 벗겨진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경기지방경찰청은 오늘 24일 오후 최루액의 유해성 논란에 대해 해명하기 위한 시연회를 자처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100대 1로 희석된 최루액을 스티로폼에 반복해서 붓자 스티로폼이 녹아 내리는 일이 발생했다. 유해성 논란에 '반박'하기 위해 열린 시연회가 '증명' 시연회가 되어 버린 것.
오늘 시연회에 대해 경기지방경찰청 한 관계자는 "최루액의 원액이 CS+MC인데 MC에 휘발성 물질이 있다. 스티로폼은 휘발성 물질을 만나면 녹는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루액이 인체에 무해하냐는 뜻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무해하다기보다는 유해하지는 않다는 것"이라며 "불법 폭력 집회시에는 계속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스티로폼 녹이는 최루액" 증명한 경기지방경찰청 시연회
또 최루액에 유해성 논란을 일으키자 성분을 바꿨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관계자는 "그럴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실제 민주노총 기관지 <노동과 세계>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최루액 색깔이 노란 색에서 하얀 색으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를 놓고 유해성 논란에 제기되자 성분을 바꾼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 것.
그는 "최루액 원액은 해외에서 수입해 오기 때문에 한국에서 어떻게 바꿀 수가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색깔이 변한 것에 대해서는 "사진을 찍는 각도나 조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 평택공장에 의료진을 차단한 것에 대해서는 경찰이 아닌 "사측에서 막는 것"이라고 말하며 "안에는 급박하게 의료진이 필요한 사람들은 없다. 위중한 사람들은 다 나와서 병원에 보냈다"고 주장했다. 의사 연행에 대해서는 "기자회견이라고 주장하며 구호를 외치는 등 집시법을 위반"했기 때문이라며 "도로교통법 등을 위반한 현행범으로 연행해 조사한 후 다음날 풀어줬다"고 말했다.
이 경찰 관계자는 "(조합원들은) 시위자가 아니라 폭력행위를 하는 사람들"이라며 "우리는 위에서 내려온 공무를 정당하게 집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자수하는 사람들은 병원에도 보내주고 선처할 것"이라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