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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 지역 일간지인 <충청투데이>가 지난해에 찍은 사진을 바로 전날 찍은 사진처럼 독자들을 속인 채 게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충청투데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충청투데이>는 3일자 신문 1면에서 '서해안 230만 인파'라는 제목의 기사 위에 가로 21cm, 세로 8cm 정도 크기의 만리포해수욕장 사진을 컬러로 실었다.

 

이 사진에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연일 30도가 웃도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휴일인 2일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에서 더위를 식히려는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대거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라는 설명구가 첨부됐다.

 

하지만 이 사진은 2009년 여름에 찍은 사진이 아닌 지난해 찍은 사진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태안에 사는 한 주민은 <오마이뉴스>에 전화제보를 통해 "충청투데이가 지난해 사진을 마치 올해 찍은 사진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어떻게 지역일간지가 이렇게 독자들을 속일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이 제보자는 또 "특히 사진설명을 보면 마치 전날 현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처럼 기록되어 있는데, 지역일간지가 어떻게 1면에 대문짝만하게 사진을 실으면서 버젓이 거짓말을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제보자는 <충청투데이>에 실린 사진에는 만리포해수욕장 해변에 철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지난해 열렸던 '춤추는 바다 태안!' 행사를 위한 구조물이었고, 올해는 이러한 구조물이 설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 제보자가 보내 준 올해 만리포해수욕장 사진에는 <충청투데이>에 실린 사진에서 보이는 구조물이 보이지 않아 <충청투데이>가 1년 전 사진을 게재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만리포해수욕장을 관리하고 있는 태안관광협회 한 관계자도 "사진에서 보이는 철 구조물은 올해의 구조물은 아닌 것 같다"고 확인해줬다.

 

또한 <충청투데이>의 지난해 8월 4일자에는 '100만 피서인파 청정 서해안 만끽'이라는 제목의 기사 아래에 올해 8월 3일자에 실린 사진과 거의 흡사한 사진이 함께 게재됐었다.

 

 

이러한 논란과 관련, 이기동 대전충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매체감시팀장은 "신문은 독자와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것인데 이러한 의혹이 사실일 경우, <충청투데이>가 독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독자를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사진을 찍었던 <충청투데이> A기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사진이 아닌, 지난 2일 현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이라고 반박했다.

 

A 기자는 다시 한 번 "현장에 직접 찾아가 찍은 사진이 분명하다"면서 "제보자가 무슨 의도로 그러한 제보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그러한 문제가 있다면 왜 사진을 찍은 당사자에게 직접 항의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충청투데이#만리포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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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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