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부천시 청소년 기자단 정기교육에서  글쓰기 강사 최정애 씨가 글쓰기 비법 10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부천시 청소년 기자단 정기교육에서 글쓰기 강사 최정애 씨가 글쓰기 비법 10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 김가람

관련사진보기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글쓰기 비법에 귀기울이고 있는 기자단 표정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글쓰기 비법에 귀기울이고 있는 기자단 표정
ⓒ 김가람

관련사진보기


       
이번 모임에는 어떤 행사가 마련될까?  부천시 청소년 기자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는 2주에 한 번 모임에 나갈 때마다 기대가 된다. 7월 31일에는 부천시 청소년수련관 글쓰기교실에 최정애 강사가 초대되었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최 강사로부터 글쓰기 비법 10가지를 들었다.

최 강사는 먼저 미국의 성공학 대가 브라이언 트레이시가 나온 기사를 보여주며 "이 분은 1시간 강의를 위해 100시간을 읽고 100시간을 연구한다. 그 결과 1년 이상 강의 스케줄이 밀려 있고 시간당 엄청난 액수의 강사료를 받는 인물이 되었다"며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사님이 소개한 글쓰기 비법 중 가장 먼저 소개한 내용은 자료의 활용이었다. 아무리 아는 것이 많아도 확실한 근거가 되는 자료가 준비되지 않으면 정확한 글을 쓸 수 없다면서 연세대 정희모 교수가 <글쓰기 전략>이라는 책에서 밝힌 내용을 근거로 제시했다.

"많은 사람들이 글은 마치 천재적인 발상에서 금방 뚝딱 만들어지는 줄 아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글을 좀 써 본 사람들은 글은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료에서 나온다고 했다. 글은 영감이나 천재성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준비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정 교수의 말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보니 기자가 취재를 하는 부분도 자료에 해당한다. 주제에 맞게 관련 자료를 모으고 취재를 해서 글을 쓰니 자료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확한 자료 수집이 좋은 글을 쓰는 길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다음으로 꼽은 내용은 '설명은 구체적으로 써라'였다. 문장은 설명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할 정도로 설명이 중요하다고 했다. 생각해 보면 글뿐만이 아니라 약속이나 행동, 여러 가지 일에서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문제가 된 경우가 참 많다. 예를 들어 많은 참가자를 50명의 참가자로, 어릴 적을 10살 때로 정확히 표현한다면 훨씬 신뢰를 주는 글이 된다고 알려주었다.

김연수 작가가 한 말도 덧붙였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김 작가는 학생들에게 귀에 딱지가 앉도록 자세히 써라고 해도 학생들이 써온 글을 보면 젖빛 유리창을 통해 내가 본 거리처럼 모든 게 흐릿하다는 것. 가장 과학적인 것이 가장 문학적이라는 김연수 작가가 한 말을 들으며 '내가 쓴 글은 어떤가?' 돌아보았다.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을 기르라는 말도 인상 깊었다. 우리는 보통 글의 양보다 질을 우선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양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 주제로 원고지 10장을 채워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글 쓰는데 유리하다는 것. 왜냐하면 글은 통일성 있게 써야 하므로 주제에 어울리게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했다. 원고지 10장을 거뜬히 소화하는 사람은 한 권의 책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 메모를 활용하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신문은 시의성 있는 정보의 보고이다. 신문을 읽다가 필요하다 싶은 정보는 종류별로 분류ㆍ정리해두라고 했다. 메모는 기억력의 한계를 극복하는 매우 유용한 수단이다. 미국의 에이브러함 링컨도 늘 모자 속에 노트와 연필을 넣고 다니면서 좋은 생각이 떠오르거나 유익한 말을 들으면 즉시 메모하는 습관을 들였다고 한다. 그리고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은 이동하는 사무실이라고 불릴 정도로 장소를 불문하고 메모를 했다고 한다. 평생 메모한 노트가 3400권이나 된다고 한다.

이외에 글쓰기 고수(高手)들의 글쓰기 비법, 단락나누기, 피해야 할 표현 등에 대해 배웠다. 글쓰기를 잘 하려면 어느 정도 소질을 타고 나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실용적인 글에서는 훈련과 연습으로 충분히 잘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료를 찾아 활용하고, 메모하고 취재해서 쓰는 글은 정확하고 신뢰를 주는 글이 될 것 같다.

이런 방법을 통해 글을 쓴 결과 강사님은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 글감이 될 만한 소재 찾기, 취재원에게 접근하는 방법도 경험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졸업식 장면은 어느 학교나 엇비슷하다. 답사를 하는 학생의 모습이 인상 깊어 그 내용을 중심으로 글을 쓴 내용을 사례로 들었다.

또한 지상파 방송국 사장님의 인터뷰 성사 과정도 소개했다. 방송국 사장님을 만나기란 쉽지 않았단다. 그 사장님이 하는 강연에 참석하고 기사를 써 보내주고 방송국에서 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등 먼저 얼굴을 익혔다고 한다. 그 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만남을 알려주었다.

강의를 들으며 어떤 일이든 세밀하게 파고들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세히 읽고, 보고 메모하고 기억하고 물어보고 찾아서 마무리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시험을 볼 때도 대충했다가는 둘 중 하나를 고르는 부분에서 헷갈려 시험을 망쳤던 경험이 있다. 이제 좀 더 정확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부천시청소년기자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