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새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현지시간으로 '11일부터 인터넷 경매 쇼핑사이트 이베이(eBay)에서 시보레, GMC, 뷰익, 폰티악 등 GM 브랜드 자동차를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인터넷 중고차 '장터' 역할을 하던 이베이가 공식적으로 신차 판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M은 오는 9월 8일까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시범판매를 한 뒤 결과가 좋으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GM이 캘리포니아를 시범판매 지역으로 선정한 것은 GM의 미국 내 시장점유율이 20%인데 비해 캘리포니아에서는 13.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베이에서는 정해진 가격으로 구입하거나 고객이 원하는 가격을 직접 입력한 뒤 인터넷을 통해 GM 자동차 딜러와 협상을 벌일 수도 있다.
GM의 마크 라네베 부회장은 "인터넷 판매는 그동안 자동차 딜러들을 직접 만나 가격을 흥정하거나 매장 방문을 불편해하던 고객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또한 "특히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에게 자동차를 구입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욱 쉽고 빠르게 인터넷 구매를 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오래 전부터 인터넷 자동차 판매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그동안 자동차 딜러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 정부로부터 파산호보를 받는 등 역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GM은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어내기 위해 본격적으로 인터넷 판매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베이는 GM 자동차의 인터넷 판매가 성공한다면 다른 자동차 회사들과도 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과연 인터넷 판매가 위기에 빠진 GM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