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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입시위주 교육에서는 독서란 사치이고 반항이었다. 교과서 외의 책은 읽지도 못하게 하던 시절에 비하면 최근의 독서 형태는 실로 자유롭고 행복하다. 각종 티비에도 책소개 프로그램이 서너 가지는 존재하고 책을 통해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라고 외친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맞는 독서법은 무엇이 있을까? 특히 초등부터 책읽기를 습관화 하기 위한 방법으로 무엇이 좋을지를 짚어보기로 한다.

초등 학생을 둔 학부모의 경우 아이의 독서형태를 유심히 살필 필요가 있다. 한번에 한가지 책을 앉은 자리에서 끈기있게 다 읽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여러 권의 책을 욕심껏 골라놓고 이것저것 뒤적이며 마음에 드는 부분부터 읽어 나가는 아이도 있다. 이런 아이의 경우 책 읽는 장소도 여러 곳으로 옮기고 동시에 이 책 저 책을 꺼내 읽기 때문에 집안을 어지럽힌다며 꾸중을 듣는 경우가 많다.

이 두 가지 유형 중 전자는 탐구 몰입형 독서에 익숙한 아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시간과 공간을 잊고 몰입하는 유형이므로 엄마가 책을 읽어 주거나 대화를 나누는 독서법은 맞지 않다. 대신 혼자서 마음껏 책 속에 빠질 수 있게 환경 조성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읽을 때는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살짝 자리를 비켜주거나 다른 일들을 하며, 아이가 책을 다 읽고 스스로 내용을 이야기 할 때 잘 들어주는 정도로만 해야 한다.

후자의 경우, 책을 앞 페이지부터 읽지 않는다고 핀잔하거나 한 권을 다 읽고 나서 다른 책을 꺼내보란 말은 스트레스를 받게 하니 삼가야 한다. 이런 유형의 아이들은 서너 가지를 동시에 보며 머릿속에 정리하는 방식을 좋아하고 거실, 방, 화장실 등등 가리지 않고 책을 들고 다니기 때문에 독서란 것이 일종의 친구이며 위안이 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또 아이디어가 넘치는 유형이므로 스스로 갖가지 책을 통해 내용을 분석하고 정리하는 능력도 있다.

미니북 창의력을 증진하기위해 미니북을 만드는 것도 좋은 독후감 쓰기법이다. 어떤 책을 읽은 후에 그 책의 뒷이야기를 지어서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면 미니북이 완성된다.
미니북창의력을 증진하기위해 미니북을 만드는 것도 좋은 독후감 쓰기법이다. 어떤 책을 읽은 후에 그 책의 뒷이야기를 지어서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면 미니북이 완성된다. ⓒ 조을영

집에서는 책을 잘 안 읽으려 한다고 별도의 독서 학원을 보내는 부모도 있다. 이 경우 학원의 수업 형태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독서을 위주로 하는지 토론이나 글쓰기에 치중하는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그 동안 책을 많이 안 읽었거나 발표에 자신이 없는 아이일 경우 토론이나 글쓰기 위주의 학원은 흥미를 잃게 만든다.

또 한때 붐을 일으켰던 속독의 경우, 수능의 지문이 짧아지고 문제 풀이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점차 퇴보의 길을 걷고 있다. P속독학원을 운영하는 김모(49세)씨의 경우, 어린이 출판사에서 영업직 말단사원으로 시작해 우연한 기회에 속독학원을 차려 독서업계에 '겁없이' 뛰어 들었다고 한다. 현재 속독으로 등록된 학원의 경우는 정식 속독을 가르친다기보다는 책을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식의 수업이 대부분이다 보니 김씨와 같은 무자격자가 학원을 차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한다.

또한 약간의 학습코치를 해주는 방식의 수업을 위해 며칠 정도의 강사 자체 교육만으로 바로 수업을 하는 관례다 보니 '늘어나는 거짓말'로 학부모 상담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한시간 반이라는 수업 동안 한가지 책을 구령에 맞춰서 읽고 ,반복을 거듭하며 유형화된 패턴으로 정해진 시간에 글을 써야 하는 이런 교육법은 학생으로 하여금 독서에 흥미를 잃게 만들고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게 하는 이유로 지탄 받기도 한다고 토로한다.

아이의 독서교육을 위한 가장 좋은 학원은 가정이다. 조금의 준비성만 있다면 내 아이에게 맞는 독서를 실천할 수 있다. 또한 독서 교육이란 시대와 교과과정에 맞춰 가야 하는 살아있는 생물체와 같다. 또한 아이의 성향에 맞춘 독서법으로 그 재능을 극대화 시켜야 한다.

공부의 가장 기본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것이므로 어려서부터의 꾸준한 독서는 학과 공부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러므로 억지로 된 읽기와 강요가 배제된 자발적인 독서를 위해 아이의 독서 성향부터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속독#논술#사고력#창의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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