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0일 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 13일 추방형식으로 풀려난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44)씨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일가에 관련된 언급을 하다가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14일, 성진씨의 형 성권씨가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에서 김정일 (위원장) 얘기를 하면 안 되는데, (동생이) 김정일 얘기와 김정일 동생, 그리고 김정운 얘기를 했다고 한다"며 "같이 일하는 사람들한테 체제 비판하고 그랬다고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성권씨는 석방 뒤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동생으로부터 이에 대해 들었다고 한다.
성권씨에 따르면, 북측은 지난 3월 30일 (개성공단에 있는) 동생 숙소를 찾아와 통지문을 읽어준 뒤 개성에 있는 여관으로 데려갔다고 한다. 성권씨는 "동생은 체포된 이후 석방될 때까지 136일 동안 개성공단에 있는 한 여관에서 다른 사람과 접촉 없이 혼자 있었다"며 "억류돼 있을 때 정부 당국이나 현대아산과 연락이 닿지 않아 북한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석방 상황에 대해서는 "13일 오후 북한 관계자가 갑자기 가자고 해서 오후 3시께 개성공단 여관에서 출발했고 남으로 오기까지 절차를 밟는 데 시간이 꽤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 동생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알지 못했으며 석방되기 직전까지도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은 건강하며, 북에서 잘해주고 잘 먹고 그랬다고 한다"고 전했다.
북한은 성진씨를 연행해가면서, 자신들의 "정치체제를 비난하고 여성 종업원을 변질, 타락시켜 탈북을 책동했다"고 했었다. 그 이후에도 "(북한) 체제를 악의에 차서 헐뜯으면서 공화국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해당 법에 저촉되는 엄중한 행위를 감행했다", "현대아산 직원의 모자를 쓰고 들어와 우리를 반대하는 불순한 적대행위를 일삼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 있는 자"라고 주장했다.
유씨가 석방되기는 했지만, 그가 북한 주장대로 북한 실정법을 위반했는지, 또 북한 억류상태에서 어떤 처우를 받았는지는 이후 남북관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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